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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지난 여름 휴가 정리..

by rickas 2017. 11. 11.

벌써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려는 마당인데.. 아무래도 이대로 내깔겨 놨다가는 진짜 내년으로 넘길 것 같아서.. 얼렁얼렁 이번 포스팅을 올리고 석 달 전의 여름 휴가를 정리하고 종치련다.. 원래 휴가를 계획했을 때는 걍 플로렌스에서만 한 열흘 죽치구 있다 오구 싶었지만.. 그건 좀 너무 내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리.. 할 수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머 그렇긴 해두 플로렌스에서만 나흘을 있는 것으로 했으니 나로서는 크게 아쉬움이 남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넘으 도시는 보구 느끼구 먹구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리 그 정도 일정으로는 택두 없다는 것을 절감을 했다능.. 대충 경로는 로마에서 시작해서 포지타노, 아말피, 폼페이, 나폴리를 거쳐서 플로렌스에서 죽치구 있다 오는 것이었구.. 플로렌스에 있던 중간에 잠깐 짬을 내서 시에나와 산 지미냐노를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사실 조금이나마 잠시라도 널럴하게 여유가 있는 시간을 집어 넣지 않다보니 나중에는 가족들의 원성이.. -_-;; 진짜 개같이 더운 날씨에 그토록 빨빨거리구 돌아 다녔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뭔 정신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능.. ㅋ 덕분에 정말 물하구 젤라또는 원없이 퍼마시구 퍼먹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두 등짝에 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다시 스멀거리구 올라 오는 듯하다.. 슈발.. 하긴 현지 잉간들조차 일케 크레이지한 날씨는 자기네두 첨이라구 할 정도였으니 조선에서 건너간 우리의 개고생은 어땠겠냐..

 

밑에다 올리는 사진들은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 중 맘에 드는 것들을 몇 개 골라서 올리는건데 하두 되는대루 찍어댔더니 그거 일일히 다 찾기두 귀찮아서 걍 대충 골랐다.. 모 그래봤자 아이폰으로 찍어댄 사진들이니 머 별거 있겠냐마는 말이다.. 각각의 장소가 어디구 어떤지는 귀찮아서 걍 생략한다.. 중간에 있는 사진 한 개만 사족을 달자면.. 바닥에 하수구 뚜껑 사진 같은거는 사보나롤라가 화형을 당한 장소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다.. 이 양반은 혼자서 너무 앞서 달리는 바람에 종교와 정치에 있어서 당시의 지배 계급으로부터 블랙리스트의 맨 꼭대기에 올라가게 되었고.. 첨에는 사보나롤라를 마치 구세주인 것처럼 칭송하면서 떠받들던 개돼지들이 이런 블랙리스트의 공작에 넘어가서리 지덜이 오히려 앞장서서 그의 처형을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 이 양반은 체포되었구.. 이단으로 몰려서 졸라 고문을 받은 다음 화형을 당했는데.. 나중에 몇 세기가 지난 후 그가 원통하게 죽었음을 알려주는 징표로서 이 표지석을 그가 화형 당했던 자리에 박아 넣게 된 것이란다.. 사실 사보나롤라는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했던 것으로 보이구.. 마치 문화혁명 시절의 광기를 보여주는 듯한 개질알을 떨긴 했지만서도.. 적어도 당대에 개차반이 되어가던 종교와 정치 세력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현실을 뒤엎고자 했던 혁명가로서의 면모도 가졌던 양반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그 얘긴 이만 하구..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시에나 대성당도 졸라 멋지더라.. 특히 안에 들어가서 보면 기둥과 벽면의 색이 초록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색의 조화가 너무 이쁜게 마치 셀틱의 유니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능.. 암튼.. 이러다가 어느덧 다음 휴가철이 다가올 듯한 불안감이 들어서리 어서 빨리 이걸루 이번 휴가 얘기는 끝내기루 했다.. 사진은 드럽게 많은 것들 중에서 식상하지 않을 만한 것들로 골랐는데 고르구 보니 여전히 식상하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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