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간만에 학교를 갈 일이 있었다.. 졸업 25주년 재상봉 행사라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애들.. 아니지 이제는 애들이 아니라 꼰대급이 된 잉간들인데.. -_-;; 암튼 꽤 많이 왔더라.. 날이 무척이나 좋은데 이리저리 친구들과 무리지어 교정을 걸어 다니니 옛날 생각두 나구 첨 예상과는 다르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던 듯하다.. 사실 학교 중앙에 나있던 길을 홀라당 까 뒤집어서 무슨 재창조를 한답시구 질알을 떠는데 거기 있던 무수한 백양목들을 그대로 날려 버린 것 같아서 도대체가 이 잉간들은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쥐뿔 만큼도 개념이 없는 잉간들이 아닌가 싶어서 정나미가 떨어지기도 했긔.. 근데 이게 비단 이넘으 학교에만 해당되는 문제겠냐.. 사회 어디를 둘러 봐도 일단은 옛날 것들은 밀어 버리구 삐가번쩍하게 쳐 올리는게 너무나두 당연시되는 세상이니 어케 보면 그런 정체성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조낸 창조성이 뒤떨어진다는 것의 방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ㅅㅂ 근데 말이다.. 예를 들자면 대강당 같은 경우 내가 다니던 시절의 그 졸라 불편하고 비좁던 좌석이 적어도 여기서 하는 행사는 이런 전통이 예전부터 있어 왔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유지를 하고 있다던가 하는.. 그런 스토리를 들려 주고 이를 엮어 나간다면 훨씬 전통이라는 것이 실제로 삶에 녹아들면서 정체성이라는 것이 뚜렷해지는 느낌이 날텐데.. 그저 ㅅㅂ 조낸 최신식으로 뽀대 나구 안락하게 꾸며 놓기에 급급한.. 그래야 가오가 사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머 우짜겠냐.. 근데 교정을 걷다 보니 요즘은 오월이라는 시절의 캠퍼스는 졸라 평화로운 곳이 되어버린 듯.. 무슨 축제에 공연에 그런 것들만 잔뜩 도배가 되어 있던데.. 이젠 진짜 그 삼십여년 전의 세상하고는 완전히 다른 졸라게 살기 좋은 세상이 와서 그런가부다.. 그 당시 오월의 캠퍼스는 무슨 전쟁터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태평성대가 된게 틀림 없다는.. 그 당시 오월이면 늘상 단골로 등장하던 5. 18 관련 행사나 모임 같은 것의 안내는 전혀 보이질 않더라.. 하긴 요즘같은 세상에 졸라 열씨미 공부해서 취직두 잘하구 능력도 인정 받아서 돈도 마니 벌구 그래서 조낸 정승 같이 쳐 쓰면서 살기 위해 신경 쓰기두 후달리는데.. 무슨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얼어죽을 5.18 같은 구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를 하구 있겠냐.. 내가 ㅅㅂ 다 이해한다니깐..ㅋㅋ 암튼간에 글구 보니 내일이 5. 18 이구나.. 대머리 새끼두 여전히 잘 쳐살구 있구.. 그렇게 살아도 온갖 대접은 잘 받으면서 어른으로 섬김 받고 있으니 결국 진정한 위너는 이런 새끼라니깐.. 울 사회의 가치관은 이런 분들이 쳐 만들어 나가는 것 아니겠냐.. ㅋㅋ 하긴 ㅅㅂ 머 이를 훨씬 능가하는 경지를 보여주는 새끼두 있으니 참 울 사회의 아르신들은 졸라 버라이어티 하기두 하다.. ㅋ 어쨌건 낼은 5. 18 이구 여기서 떠오르는 상념이라는 것들이 머 예나 지금이나 난 별루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서리.. 좀 고리타분 하지만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하나 올릴란다.. 스타바트 마테르인데.. 자식을 잃은 어미의 심정이라는 것이 비단 5. 18 뿐이겠냐만.. 이런 정서가 울 사회에서는 조낸 보편화 되어 가는 것 같아서리 좀 우울하다.. 머 스타바트 마테르야 수 많은 작곡가들이 찝쩍댔던 곡이 되겠는데.. 오늘 올리는 작품은 하이든 슨상님의 스타바트 마테르 되시겠다.. 네 명의 듣보잡 독창자와 레 솔리스테 드 파리의 연주로 되어 있는 불란서 판인데 곡이 꽤 길어서 두 장으로 된 박스판에 담겨 있다..
하이든의 스타바트 마테르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기록은 1768년 3월 20일에 작곡자가 에스테르하지 가의 회계 책임자였던 안톤 쉐프스토스에게 보낸 편지였다.. 그 편지에는 작년에 작곡했던 자신의 스테바트 마테르가 졸라 위대하신 하세에게까지 과분한 칭찬을 받은 만큼 자신으로서는 열과 성을 다한 작품인데.. 비엔나에서 이 스타바트 마테르의 공연을 할라카니 카수들이 찐따들 밖에 없는 고로 영주 가카에게 잘 좀 말씀 드려서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첼리스트와 그의 마누라인 소프라노 그리고 테너를 좀 보내주면 공연을 하고 담날 토욜 저녁까지 복귀하겠사오니 허락해 달라는 얘기였다.. 표현이 졸라 비벼대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인데 아마도 당시의 귀족과 음악가.. 그니깐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편지는 자신의 영주에게 직접 보내는 것도 아니고 그 밑에서 경리질 하던 왕머슴에게 보내면서도 머슴 사이에 위계 질서가 있는 듯 조낸 굽신굽신으로 일관되어 있다.. 암튼간에 이 편지에 따르면 하이든은 이 곡을 1767년에 작곡했고 소규모의 악단을 위한 작품으로 작곡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당대의 가장 성공한 꼰대 오페라 작곡가였던 하세에게도 이 작품은 졸라 칭찬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 있다.. 사실 하세는 나폴리 풍의 딴따라 오페라 류의 대가였는데 아마도 당대에는 상당한 인정을 받았던 듯하다.. 하이든은 늘상 하세의 너그러움으로 인해 자신의 젊은 시절 작곡가로서의 경력에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해 왔고.. 하이든에 회의적이었던 그 주변의 음악가들 역시 하세의 칭찬을 듣고서는 그들의 맘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하이든은 자신의 작품이 당시 에스테르하지 궁에도 잘 알려져 있고 바깥 세상에서도 널리 퍼져서 유명한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와 경쟁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데.. 페르골레지의 작품이 나폴리 오페라 부파와 연결된 맥락에 의해 십자가 위보다는 무대 위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면 하이든의 이 작품은 좀 더 가라앉은 그리고 가사의 표현에 있어서 무쟈게 고통을 수반한 표현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곡에는 소프리노와 메조 그리고 테너와 베이스가 솔리스트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운되어 있으면서도 페르골레지의 작품에 비해 훨씬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이든의 이 곡은 한 시간이 넘는 길이로 보면 상당히 긴 곡인데.. 사실 내가 이 곡을 듣고 맛이 갔던 거는 물론 다른 곡들도 훌륭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딴 거 다 필요 없고..아홉 번째 트랙에 등장하는 메조 소프라노의 노래.. 당신과 함께 진실되게 울게 하소서.. 이 곡이라 하겠다.. 하이든 슨상님의 심오한 사색의 깊이와 그 끝을 모를 것 같은 정서의 고양감은 가히 절품이라는 내 꼴리는 대로의 생각이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바로 그 메조 소프라노의 노래 되시겠다.. 아프예 하이니스의 노래인데 올린 판에 있는 카수보다 훨씬 더 뽀대가 나는 노래를 들려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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