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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든.. 피아노 3중주.. Hob. XV No.6..

by rickas 2014. 12. 13.

 

 

날씨가 춥다 보면 따뜻한 것을 찾기 마련.. 음악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냥 이것 저것 내키는 대로 듣다가도 갑자기 날씨를 의식하면서 먼가 따끈한 오뎅 국물 같이 온기가 드는 곡을 찾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능.. 사실 이번 겨울은 12월을 찍으면서 아주 지대로 시작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 차가 11월과 극명한 느낌이 드는데 그러다 보니 먹는 거나 입는 거나 예전과는 달리 춥다는 것을 더 의식하게 된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 가면서 조금씩 맛이 가구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쿨럭~ 암튼 그래서리 골라든 판 한 장.. 하이든의 피아노 3중주 세 곡이 실려 있는 판.. 보자르 트리오의 연주로 되어 있는 판인데 이 양반들이 녹음한 시리즈 중의 한 장이다.. 솔직히 껍닥은 왜.. 왜.. 이러셨삼.. 할 정도로 당혹스런 인상을 주지만.. -_-ㅋ 연주는 보자르 트리오가 늘 그렇듯이 신경이 곤두서는 날카로움 보다는 따스한 노래가 흐르는 느낌이다..


하이든이 대부분의 피아노 트리오를 작곡했던 18세기 말 무렵 피아노라는 악기의 위상은 아마추어 애호가들이 졸라 선호하는 악기였다..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중간계.. 아니지.. -_-;; 중산층 가정의 젊은 츠자들 중에서는 피아노를 치고 그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고 하지 못하는 이가 없었다고 하니 아마도 당시 비엔나에서는 젊고 우수한 츠자들이 졸라 자신들의 피아노 솜씨를 자랑질을 하구 싶어하는 열망이 상당히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아니될 수 음따.. 하여간에 피아노는 당시 음악을 좋아하는 부르주아 계급의 상징과도 같은 악기였을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쵝오로 선호하는 악기이기도 했다.. 그니깐 피아노 트리오라는 장르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악 4중주애서 풍겨나는 먼가 조낸 지적이면서 있어 보이는.. 그리구 그 양식 자체의 빡빡한 질감과는 달리 초기의 피아노 트리오는 기본적으로 덜 지적이면서 좀 더 그럴듯한 소리와 쉽고 느슨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많은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수요를 충당하느라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트리오가 갖는 순수하게 음악적인 면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피아노 트리오라는 장르에서는 각 악기가 갖는 소리의 스펙트럼이 워낙에 다른 고로 이들이 내는 소리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작업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고.. 그러다 보니 피아노 트리오에서 바이올린과 첼로의 역할을 좀 더 확장시켜 볼라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피아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1775년 카를 필립 에마누엘 바흐가 출판한 작품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솔로를 위한 또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동반하는 피아노 소나타.. 이케 피아노에 방점이 찍히게 마련이었다.. 하이든이 피아노 트리오를 처음 작곡하기 시작했던 1760년대는 여전히 이 새로운 장르에 있어서 초창기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로부터 이십여년이 흐른 다음 피아노 트리오의 위상은 그야말로 이 작품들을 빼 놓구서는 음악사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의 위치로까지 발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포맷에 대한 높아지는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피아노 트리오는 오리지날 곡 자체의 작곡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오케스트라 작품의 편곡에 이르기까지 확장이 이루어지게 된다.. 일례를 들자면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은 출판되자마자 곧 이어서 피아노 트리오로 편곡이 되었고.. 심지어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조차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취향과 그들이 집에서 연주하고자 하는 요구에 맞추어서 피아노 트리오로 편곡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이든의 잊혀지고 분실되었던 작품들을 다수 발굴해서 복원시켰던 미국의 음악사학자 로빈스 랜던에 의하면 하이든의 첫 번째 피아노 트리오는 1760년 이전에 작곡되었다고 한다.. 그치만 1760년대 전반기의 경우 하이든은 주관적인 표현주의가 그의 작품에서 조낸 강하게 발현되기 시작하는 시기였던 고로 의미있는 피아노 트리오 작곡은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단다.. 그리고 여전히 이러한 새로운 포맷이 하이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으로 여겨졌다는 얘기도 있고.. 그러나 1780년대로 접어 들면서 하이든은 새로운 피아노 트리오를 작곡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하이든의 원숙한 작품성을 인정한 출판업자들이 하이든의 이러한 곡들이 쏠쏠하게 수입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구선 주문을 하면서 생겨난 산물이었다.. 일반적으로 예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는 총 31곡이었으나 로빈스 랜던의 연구에 따르면 총 45곡에 이른다고 한다.. 이 판에서는 그 중 세 곡이 실려 있는데.. 1785년 이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 2번.. 이 곡은 아마도 1782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다른 초창기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트리오라기 보다는 모음곡의 성격을 상당 부분 갖고 있는 곡이라 하겠다.. 세 악장은 모두 동일한 조성을 갖고 있고 피아노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라 하겠다.. 다른 두 곡인 6번과 8번 트리오는 1782년과 그 이듬해 하이든이 그의 오페라 올란도 팔라디노와 아르미다를 작곡하느라고 후달리다 그 이후에 간신히 만들어낸 곡이라 한다.. 두 곡 모두 두 개의 악장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나 6번의 미누엣 악장은 이런 추운 겨울 밤에 듣기에 딱 좋은 아련한 따스함을 지닌 악장이다.. 1악장 비바체의 통통 튀는 느낌 역시 엄청시리 상큼한 기분을 불러 일으키지만서두 2악장의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서정미는 느무느무 알흠답다.. 여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피아노가 혼자서만 설쳐대는 것이 아닌 느낌이 드는 그런 트리오의 형태가 나오는 듯하다..


연결시킨 링크는 6번 트리오.. 연주는 하이든의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녹음한 판 스비텐 트리오의 솜씨.. 포르테 피아노의 소리가 바깥의 겨울 바람을 잊게 만드는 따스한 난로 같은 온기를 전해 주는 느낌이다.. 얘덜의 연주가 보자르 트리오의 연주보다 더 좋은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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