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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by rickas 2013. 3. 2.

 

 

이젠 실실 봄을 얘기해도 될 만한 시절이 된 것 같다.. 얼마나 더 꽃샘 추위인지 나발인지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어느 모지리 병진의 말마따나 계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착착 진행이 되어간다.. 문제는 사람이 도모하는 일이 그러한 시간의 흐름에 맞춰서 계절처럼 착착 진행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는 못하다는 것이 항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생기는 아쉬움의 원천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 머 그렇다.. 낮에 외출을 하러 나섰더니 학실히 겨울이 물러간 듯이 느껴지는 따스함이.. 비록 바람은 좀 차가운데도 불구하고 이젠 대세구나 싶은 느낌.. 그래서리 얘긴데 오늘은 저녁 때 봄을 노래하는 듯한 곡을 먼가 하나 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짱구를 굴리다가 고른 판을 올린다..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일반적으로 아라사 잉간들의 곡을 들으면 연상되는 먼가 음울하고 추운 듯한 정서와는 달리 이 양반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마치 봄을 노래하는 듯한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아.. 물론 이건 걍 내 생각이다..


글라주노프는 1865년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 태어나 1936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첫 번째 제자였고.. 그의 뒤를 이어서 페테르스부르크 음악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는 림스키 코르사코프를 둘러싼 작곡가 그룹의 잉간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양반 중의 하나였다.. 그의 창조력 만땅의 작품들은 러시아의 전통적인 양식과 당시에 유행하던 새로운 서구라파 방식의 개념을 교묘하게 조합시킨 솜씨가 빛나는 것들이라 하겠다.. 그니깐 된장과 빠다를 적절히 섞어 놓았다는 얘기 같은데.. 사실 이 바이올린 협주곡 역시 듣다 보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 초연은 1905년 레오폴드 아우어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곡은 단일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치만 크게 나누어 보면 세 개로 구별되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마지막의 론도 피날레는 사냥의 주제를 나타내듯이 곡을 화려하게 종국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첨부터 꿈결을 거니는 듯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계속 엿가락처럼 뽑아져 나오는데 그러한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부분은 두 번째 파트가 시작되면서 바이올린이 유장하게 뽑아내는 선율이 아닌가 싶다.. 봄을 기다리는 듯한 염원인지.. 연애질을 하구시퍼 애인을 기다리는 간절한 맘인지는 모르겠지만.. -_-;; 곡은 마지막 파트의 클라이막스로 치달아 가기 전까지 이제는 겨울이 가 버리고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몽롱함과.. 혹시 또 꽃샘 추위가 질알을 떨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한 심경의 부분이 이어지다 마침내 봄을 맞이하는 환희의 축제가 시작되는 듯한.. 관현악이 색채감을 만빵으로 내뿜으면서 바이올린과 한따까리를 해대는 종막으로 내달린다.. 이러한 불안한 심경이 나타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바비올린의 카덴차.. 이 양반 진짜 간지가 먼지 아는 양반일세..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다.. 곡이 그리 길지도 않은데다 워낙에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선율들이 곳곳에 깔려 있어서 이 곡 역시 난다 긴다 하는 잉간들이 제법 연주를 해왔던 듯하다.. 오늘 들은 판은 모리니 여사의 판인데.. 아마도 DG가 오리지날인 듯하구.. 이 판은 라이센스 짝퉁 판이다.. 근데 모리니 여사의 연주가 좋은 것은 전반부에서는 먼가 공력이 느껴지는 느긋함이 있어서 곡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서두르지 않고 만끽해 갈 수 있게 해 주면서도.. 마지막 파트에서 오두방정으로 노래하는 듯한 솜씨가 졸라 일품이라고 내 멋대로의 생각이 들어서이다.. 여사님.. 존경함돠..


연결한 연주는 마지막 파트인데.. 얼음 공주라는 한의 연주.. 원래는 내게 이 곡을 첨 듣게 해준 하이페츠 영감님의 솜씨를 올릴려다 영감님 특유의 징글맞은 듯한 패왕색의 패기가 번쩍거려서.. 그래서 좀 부담스럽기도 하거니와.. 기왕이면 동영상이 나을 듯해서 이걸루다 올린다.. 얘는 맘에 드는 것이 어떤 연주건 오만상으로 인상을 쓰면서 졸라 부담스럽게 나대는 것이 아니라 걍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표정의 변화 없이 연주하는 모습이다.. 지 별명 그대로.. 생긴대로 노는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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