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마이어베어.. 발레 음악.. Les Patineurs..

by rickas 2013. 2. 11.

 

 

음악을 듣다 보면 예전에는 내가 왜 음악을 듣는 것인가라는 본질적 의문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물론 이 몸이 평상시 생각이 졸라 많아서리 허구헌 날 그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심사숙고를 했었느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고.. 나으 가벼운 천성 상 그런 짓거리는 하품이 나서 몬함.. -_-;; 그럼 왜 그런 생각을 했었냐 하면.. 간혹 가다 내가 이 음악을 들으면서 먼가 정신적으로 고양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비상을 하고 있다는 그런 딸딸이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는 대개가 맘 속으로는 잘 받아 들여지지 않는데.. 대구리 속에서는 이걸 좀 받아 들여야만 한다는 사고가 형성이 될 때였는데.. 요즘은 내가 워낙에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서리 아예 그런 경우는 안 듣고 속 편하게 나가 자빠져 버리지만 예전에는 그런 경우가 있곤 했다.. 주로 근대로 넘어 오면서 졸라 심각한 잉간들이 등장을 하고 그런 잉간들의 음악을  좀 친해 볼려다가 결국은 때려치워 버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바그너..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등이 그런 대표적인 예였던 것 같은데.. 특히나 예전에 대딩을 지나 초창기 통신 시절에는 바그너나 말러가 무신 엄청시리 대단히 있어 보이는 양반들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어서 나두 한 번 유식해져 볼려다 헛물만 켜고 말았던 것..아마도 당시에 난 음악을 듣는 것이 그저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지 적어도 유식해지려고 듣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런 갈등을 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나중에는 그저 오로지 듣고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말초적인 원칙으로 나으 음악을 듣는 이유가 간단명료하게 정리되구 말았는데.. 이케 써 놓구 보니 좀 없어 보이긴 한다.. -_-;; 하여간.. 그래서 가능하면 작곡가들 역시 수준이 어떻구 저떻구 하는 차별 대우 안 하구 내가 들어서 즐거우면 그걸로 좋은 작곡가가 되었다.. 그 작품이 남들이 볼 때는 졸라 쓰레기 수준이건 아님 성경 수준이건 간에 말이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암만 봐두 그리 훌륭한 수준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들으면 졸라 즐거움을 주는.. 그치만 듣구 나면 별루 남는 것은 엄는 듯한.. ㅡ,.ㅡ 그런 음악이 담긴 판을 한 장 올린다.. 머 어떠냐.. 들을 때 즐거움 그만이징.. 마이어베어의 발레 음악인 Les Patineurs가 실려 있는 판.. 국산 말로 치자면 스케이터들.. 그니깐 스케이트 타는 잉간들 정도 될텐데.. 겨울이면 징글징글하게 틀어대는 차슨상의 호두까지 인형 못지 않게 이 음악도 계절을 나타내는 음악으로서 상당히 훌륭한.. 아니 사실 그 정도까지는 못 되는 것 같긴 해도.. -_-ㅋ 나름대로 괜찮은 곡들이 실려 있다.. 그러구 보니 옛날에는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겨울만 되면 당연한 초딩 중딩들의 의무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전혀 그헣지 않은 듯.. 워낙에 다양하게 놀거리가 생겨서 그런지 아님 공부들 하느라고 워낙에 바쁘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울 애 녀석 역시 스케이트 타러 간다는 소리를 들어 보질 못한 것 같다.. 내 기억에 난 초딩 시절 졸라 때깔 좋고 폼 나는 스케이트를 사가지구 와서는.. 마당에서 그걸 신구서 개폼 잡다 스케이트 날 다 나간다구 엄마한테 욕을 쳐묵었던 기억이 난다.. -_-;;


이 판에 실려 있는 발레 곡은 원래 마이어베어의 오페라 두 작품.. 북극성과 예언자에 나오는 음악을 콘스탄트 램버트라는 양반이 발췌해서 발레 음악으로 편곡한 것이다.. 이 양반은 무쟈게 다양한 문화적 소양과 재능을 가진 잉간이었는데.. 작곡가, 지휘자, 평론가 뿐만 아니라 훌륭한 편곡자로서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잘 결합시켰다고 한다.. 마이어베어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생애에서 많은 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그의 음악은 그러한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램버트의 오케스트레이션 실력과 극적인 효과를 살리는 뛰어난 능력의 덕을 어느 정도는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마이어베어의 반짝이는 재치와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솜씨는 이 발레 음악에 충분히 녹아 들어가 있다 하겠다.. 이 작품은 1937년 2월 16일 런던의 세들러스 웰즈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연결된 스토리를 가지는 작품은 아닌 고로 겨울의 오후에 모여드는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들을 묘사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댄서들은 각 캐릭터들한테 아이스 링크 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를 표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무신 커다란 갈등 구조가 나타나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보니 전체적인 음악의 분위기 역시 걍 세련되고 매력적이면서 화려한 느낌을 준다.. 특히나 도입부를 지나 나오는 파쇨과 파드되는 이 음악이 지닌 미덕을 모두 나타내고 있는 집약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고혹적으로 알흠답다.. 듣고 나면 마치 겨울날 오후의 이쁜 동화적인 환상을 한 장면 보구 난 듯 개운하다..


사족인데.. 뒷 면 마지막 트랙에 마스네의 오페라 아리안 중 아리안의 탄식이라는 곡이 실려 있는데.. 이 곡 증말 처연하다.. 어케 들음 졸라 감정의 과잉 분출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청승의 정도로 치차면 상당한 수준의 경지에 올라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아리안이라는 오페라는 마스네의 작품 중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축에 속하는데.. 초연은 1906년 10월 28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있었다.. 우끼는건 당시에는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짱 좋아서리 8개월 동안 50회 공연을 돌파했었다고 한다.. 그니깐 당대에는 잘 나갔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진 경우라 하겠는데.. 역시 세상만사라는 것이 다 그런가 보다.. 지금 잘 나간다구 천년만년 잘 나갈 것도 아니고.. 지금 좀 찌글찌글 하다고 천년만년 찌그러져 있을 것도 아닌 듯..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