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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드보르작.. 피아노 3중주 4번.. 둠키..

by rickas 2013. 2. 10.

 

 

예전에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를 포스팅하다 그의 실내악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의 실내악에 첨으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던 판을 한 장 올린다.. 이 판은 대딩 시절 졸라 친했던 친구 녀석이.. 아마도 3학년 때였을 것으로 기억되는데.. 생일 선물이랍시고 선물로 준 것이었다.. 이 친구는 클래식에 대한 내공이 그 깊이가 알량한 나보다는 비교가 안 되게 깊은 넘이었는데.. 이 잉간으로 인해 특히나 바하 음악을 많이 알게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 학생회관에 있던 음악 감상실에 가면 생전 첨 듣는 바하 음악을 이게 어떤 곡이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얘기를 해 주었는데..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나 푸가의 기법.. 음악의 헌정.. 류트 모음곡.. 머 그런 것들이었다.. 하여간.. 그나마 내가 이 시키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수 있는 때는 오로지 당구장에서였다.. -_-ㅋ 당시에 난 나미를 졸라 살벌하게 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자슥이랑 당구를 치다 좀 밀린다 싶을 때는 졸라 울트라 초나미를 한 번 따주면 이 자슥은 기겁을 하구서는 페이스가 말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그 겜은 내가 따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ㅋ 암튼간에 이 친구 덕에 걍 주로 듣는 음악만 졸라 편식하던 내가 그나마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던 것.. 이 친구가 당시에 준 판이 바로 드보르작의 피아노 3중주 4번인 둠키가 실린 판이었다.. 연주는 보자르 3중주단이었는데.. 그 자슥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받은 날에는 연애질에 바빠서리 걍 이 판을 내팽개쳐 놨었는데.. -_-;; 그러다 나중에서야 생각이 나서 호기심에 들어 보구서는 걍 바로 폭 빠지구 말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1악장부터 나오는 그 특이하면서도 미치게 알흠다운 지지궁상과 오도방정의 조화에 캐감동을 때리구 말았던 것..


드보르작은 사실 교향곡만으로도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 이 양반의 실내악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실내악이 차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드보르작의 피아노 3중주는 두 곡은 악보를 유실해버려서 남아 있는 곡이 이 곡을 포함해서 네 곡이라고 한다.. 물론 이 피아노 3중주 말고도 그의 현악 4중주.. 그리고 피아노 5중주 등이 있는데.. 어디선가 보니 그의 실내악의 위대함은 당시의 민족주의적 색채를 지닌 음악가들이 표제 음악적인 곡들을 작곡했던데 비해.. 드보르작은 오소독스한 절대 음악의 성격으로 곡을 썼고.. 그 안에다 민속적인 색깔을 녹여냈다는 것이다.. 그니깐 순수 음악의 본질을 그대로 고수하면서도 그의 민족적 정체성을 용해시켜 놓았다는 면에서 그의 실내악은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겠다.. 이 판에 실린 둠키에서도 그러한 민족적 색채는 그대로 나타나는데.. 우크라이나 지방에서 유래한 민속 음악이라고 하는데.. 우울과 청승의 분위기와 명랑과 방정의 분위기가 전 곡을 통해 연속적으로 교차하고 있다.. 마치 조울증에 걸린 환자의 질알을 보는 듯한데.. -_-;; 그러한 변화무쌍함이야말로 이 곡이 지닌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근데 증말 이 양반은 애수와 동경 그리고 우울과 비탄이 섞여 있는 부분에서조차 먼지 모르게 마초적이다.. 차이코프스키 슨상하구 증말 대조되는 면인데 그러한 맛이야말로 드보르작을 독특하면서도 폼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생각난 김에 최근에 이리저리 둘러 보다 찾았던 둠키 연주 일부의 링크를 걸어 놓는다.. 트리플 포르테라는 2003년 결성된 캐나다의 젊은 3중주단의 연주인데.. 짜슥들이 연주하는 꼬라지가 하두 폼나 보여서 올려 본다.. 전형적인 현대식 싹아지 엄써 보이는 연주라는 느낌은 드는데.. -_-;; 그러한 쾌속의 경쾌함이 어째 들으면 지겹게 듣던 이 곡을 신선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 비함 내가 판으로 듣던 보자르 3중주단은 증말 양반 스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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