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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

by rickas 2013. 3. 3.

 

 

 

LP질을 하다 보면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우연히 그야말로 얼떨결에 찾고 있던 판을 구하게 되었을 때인데.. 사실 머 별루 찾지두 않다가 걍 우연히 비싼 판인데 싸게 살 수 있어서 이게 왠 떡.. 횡재했다고 사는 것은 앞의 경우에 비하면 나로서는 그 기쁨의 강도가 그리 오래 지속되질 못하더라.. 그니깐.. 지눈에 안경이라구.. 그게 남들이 얘기하는 졸라 고상하고 비싼 명반이 아니라 그저 별 볼일 없는.. 어쩌면 객관적 똥판이라구 하더라도.. -_-;; 내가 구하고자 했고 찾던 판이라면 그걸 구한 기쁨은 LP질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이라 하겠다.. 사실 객관적 똥판이라는 것이 머 얼마나 되겠냐.. 어차피 그것도 주관적으로 떠들어 대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더라.. 어쨌거나 얼마 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우연히 그동안 찾던 판을 발견해서리 졸라 기쁜 맘에 그 판을 샀는데.. 오늘 말이 나온 김에 올린다.. 머냐면..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콜린 틸니가 연주한 판인데.. 예전에 포스팅 했던 판과 짝을 이루는 다른 한 장이 되겠다.. 헨델이 작곡한 8개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을 담은 전집인데.. 그 중에서 한 장을 옛날 옛적에 사서 듣구서는 워낙에 맘에 들어서리 다른 한 장을 구하려고 해 보았지만 그게 영 눈에 안 띄더라는 것.. 근데 아주 우연히도 그 잃어버린 반쪽을 얼떨결에 구하게 되었고.. 그것두 뚜껑두 안 딴 새 판으로 말이다.. ㅋ 그래서리 둘이는 온전한 한 쌍을 이루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가 아니고.. -_-ㅋ 근데.. 먼저 구했던 판은 아르히브의 영국 라이센스 판이구.. 나중에 구한 다른 한 장은 걍 오리지날 됙일 판인데.. 암만 들어 봐도 소리는 영국 라이센스가 더 좋은 거 같음.. 그래서리 내가 이거 귓구녕이 먼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했었는데.. 알구 보니 쳄발로가 서로 다른 넘이더라.. -_-;; 2, 4, 5, 8번이 실려 있는 먼저 구했던 판은 요한 크리스토프 플라이셔의 1710년 작품이고.. 1, 3, 6, 7번이 실려 있는 나중에 구한 넘은 크리스티안 젤의 1728년 작품인 것.. 소리는 플라이셔의 쳄발로가 좀 더 투명하면서도 색감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느낌이 들어서 예전에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내가 카트리지를 바꿀 때 검청용으로 얘용하는 판인데.. 나중에 구한 넘은 그보다는 쬐끔은 못한 듯.. 소리가 좀 탁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머 그렇다.. 그래도 어쨌건 나머지 반쪽을 찾아서 다행이라면 다행..


이 판에 실려 있는 모음곡 7번에는 그 유명한 사라방드와 파사칼리아가 실려 있는데.. 이 판에 담긴 연주를 듣다 보면 나중에 이 곡을 잉간들이 얼매나 지 멋대루 편곡질들을 해서 오바를 쳐 떨어댔는지가 실감이 난다.. 원래는 이케 조촐하면서 소박한 맛이 나는 곡인데.. 이걸 그리도 감정 과잉의 개족보 아침 드라마를 찍듯이 질알을 해댔으니 헨델 슨상님이 보셨으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셨을 수도 있겠다.. 3번 모음곡의 경우 처음에 등장하는 윤곽이 뚜렷한 주제를 프렐류드와 푸가에서 보여주는데.. 이 주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알르망드와 쿠랑트.. 그리고 에어와 관계를 엮어 나간다.. 무쟈게 심각한 듯하면서 어두운 느낌으로 시작해서 천변만화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는데..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증말 헨델 슨상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6번 모음곡의 핵심은 라르고에서 이어지는 푸가다.. 거의 오케스트라 급의 풍부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증말 기가 막히다.. 그래도 머니머니 해두 7번 모음곡에서 들려 주는 파사칼리아는 내가 이 판을 어케든 악착같이 구하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를 그대로 들려준다.. 졸라 기억도 안 나는 한참 예전에 이 곡을 길렐스가 연주하는 판으로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증말 헨델 슨상님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일더라.. -_-ㅋ 근데 이걸 이케 쳄발로로 오바하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연주해 나가는 것을 듣고 있자니 느무느무 알흠답다.. 이 맛에 헨델을 듣는다..


요즘 재미들린 유튜브 링크는.. 어제 아쉬웠을 법한 하이페츠 영감님으로다 올린다.. 이는 원래 헨델의 작품을 할보르센이라는 양반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주로 편곡한 연주 되겠다.. 사실 난 이 편곡을 너무 MSG를 잔뜩 뿌려댄 것 같아서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하이페츠 영감님과 함께 하는 양반의 이름 역시 한 무게 하는 고로 걍 올린다.. 피아티고르스키의 첼로 되겠다.. 동영상은 아니지만 기억 저 편의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맛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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