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FM에서 2012-2013 시즌을 마감했는데 비록 딴 건 못했어도 숙원이었던 챔스를 따먹는 쾌거를 달성했다.. -_-;; 물론 팀은 노란 잠수함 비아레알로 했고.. 내가 좋아라하는 로시가 비록 실축에서는 부상 크리로 인해 시망이지만 겜에서는 날라 주는 바람에 그 덕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케 FM을 못 놓고 있는 것이 아마도 작년 한 시즌 내내 시달렸던 성남의 악몽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글쎄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신PD가 그런 식으로 떠나는 바람에 이래저래 기분이 좋지 못했고.. 그러한 리더십이라는 것이 잘 나갈때는 만인의 칭송을 받기 마련이지만 삐끗하기 시작하면 욕 먹기 딱 십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듯 해서 상당히 떨떠름하더라.. 근데 먼 얘길 하려다 이렇게 샜냐.. -_-ㅋ 딴게 아니고.. 오늘 오후에 노곤한 상태에서 꺼내 들은 판이 바로 로시가 작곡한 칸타타가 실린 판이라서 그렇다.. 물론 축구 선수 로시가 아니고.. -ㅁ-;; 그 로시는 쥬세페 로시고.. 여기 올리는 판의 로시는 이태리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와 칸타타 작곡가였던 루이지 로시 얘기다..
루이지 로시는 1597년경 나폴리 공국 산하 이태리 동남부 포지아 근처의 토레마지오레에서 태어났다.. 로시는 나폴리 궁정에서 14년을 보냈는데 저명한 지오바니 드 마퀴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레치타티보 스타일을 흡수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캐리어는 로마에서 이루어지는데 1620년대 초반까지 그 곳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의 후원자는 당시 로마의 가장 힘센 가문 소속이었던 마크 안토니오 보르게제였고 이 양반은 교황 바오로 5세의 조카였다고 한다.. 로시는 이 집에서 20여년간을 봉직했고 이후에는 안토니오 바르베리니 추기경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 양반 역시 가문이 빵빵해서 교황 우르반 8세의 조카였다.. 1633년 로시는 로마의 성 루이지 프란체시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일하게 되고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당시의 교황들은 한 가지 문제로 괴로움을 겪었는데 이는 바로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정치적, 군사적인 적대감에 휘말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르반 8세는 프랑스 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이에 따라 안토니오 추기경은 로마에서 프랑스 이익의 공식적인 보호자 역할을 했다.. 이후 스페인에 우호적인 교황이 뒤를 이으면서 정치적인 보복이 따르게 되고 그러면서 바르베리니 가문의 재산이 몰수되고 그 가족들은 프랑스로 졸라 튀게 된다.. 거기서 그들은 오랜 친구였던 마자랭 추기경의 환대를 받고 1653년 로마의 분위기가 다소 진정될 때까지 프랑스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난은 로시의 후원자에게는 재앙이 되었지만 로시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명성을 얻는 기회로 작용을 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냐.. -_-;; 파리에서 로시는 개인적으로 초청을 받아 오페라인 오르페오를 작곡해서 상연하게 되는데 이는 초기 프랑스 오페라의 역사에 있어서 이태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프링스에서의 두 번째 체류 기간 중에는 프롱드 당의 방해 이벤트로 인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로시는 로마로 돌아와 2년 후 생을 마치게 된다..
칸타타의 성장은 주로 로마에서 일어난 현상으로 이러한 자취가 이 판에 기록되어 있다.. 로시의 칸타타는 단순이 각 절이 같은 선율로 되어 있는 곡부터 해서 레치타티보와 오페라 장면으로서의 악장이 이어지는 복잡한 곡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 판에 실려 있는 곡은 대개가 청승을 떨어대는 곡이 대부분인데 딱 한 곡인 Sopra conca d'argento 만이 흥겨운 분위기를 나타낸다.. 길다란 레치타티보가 끝나면 비너스를 칭송하는 아리아가 나오는데 그 선율이 사뿐사뿐하면서 경쾌한 맛이 있어서 세월은 안 그렇지만 마치 봄이 온 듯한 훈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판에는 17세기 이태리 오페라의 아리아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탄식의 장면을 그린 작품들이 세 곡 등장하는데 이들은 로시가 몬테베르디의 경쟁자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곡이라 하겠다.. 그 중 스웨덴 여왕의 탄식이라는 곡은 로시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데 1632년 11월 16일 전사한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브 2세를 애도하는 곡으로 듣다 보면 가심을 저며오는 듯한 슬픔과 한탄이 계속 흘러 내리는 듯하다..
노래는 쿠프랭의 르 송 드 테네브르에서 엠마 커크비와 절창을 들려줬던 쥬디스 넬슨이 맡고 있고.. 비올은 빌란트 쿠이켄, 하프시코드는 윌리엄 크리스티가 연주했다.. 껍닥의 그림은 내가 졸라 좋아하는 환쟁이인 티치아노의 솜씨인데 1514년 작품인 거울을 보는 여인되겠다.. 그의 작품들은 초창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좋지만 특히나 말년에 보이는 광기에 사로잡힌 듯한 깊은 색감은 느무느무 마음을 달뜨게 만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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