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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8번..

by rickas 2013. 1. 12.

 

 

해가 시작되자마자 하두 정신이 없게 바빠서 포스팅이구 나발이구 거들떠 보기두 힘들었다.. 그나마 주말에 잠깐 짬이 날 때는 FM 상의 2012-2013 시즌이 막판에 이르렀던 관계로 더욱 정신이 없었다.. 오늘 시즌이 끝나고 유종의 미를 거둔 김에 기념으루다 판이나 한 개 올린다.. -_-;; 사실 바쁘다구 해서 음악을 안 들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머 듣는 족족 여기다 잘났다는 듯이 올려 놓구  떠들어 대는 것도 어쩐지 좀 모지리 ㅂㅅ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갑자기 이 짓두 별루 안 내키게 되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머 이걸 남한테 보여 주려고 하는 짓도 아닌데 아무렴 어떠랴 싶구.. 걍 내 꼴리는 대루 쓰구.. 안 내키면 언제든 때려치구.. 그렇게 생각하니 좀 찝찝한 기분이 덜하다.. 그래서 간만이라면 간만인 포스팅질을 하는 것..


올린 판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8번과 9번이 실려 있는 판이다.. 아쉬케나지가 피아노를 맡았고.. 케르테스가 런던 심포니 수석지휘자를 맡아서 이끌던 시절에 녹음된 판이다.. 이 양반도 걍 살았으면 꽤나 거들먹거릴 만한 인물이 되었겠고만.. 하필 어처구니 없이 물에 빠져 죽는 바람에 아쉬움을 많이 남긴 양반이라 할 수 있겠다.. 와이드 밴드인데.. 당연히 소리는 좋다.. 비단결 같은 현이 넘실거리는 위로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피아노 소리가 천의무봉의 수를 놓는 느낌이다.. ㄴㅁ 써 놓구 보니 졸라 식상한 표현.. -_-;; 암튼.. 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다 좋기는 한데.. 이런 초창기라면 초창기의 협주곡들이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맛이 있어서 무쟈게 좋아한다.. 모짜르트 역시 후기로 가면서 졸라 해골이 복잡해지는지 상당히 복잡다단한 관념과 정서가 짬뽕이 되어서 은연중에라도 흘러 나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반면에 이런 때의 곡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훨씬 천진난만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좋다.. 정초에.. 그러구 보니 요번 해는 정초부터 모짜르트를 많이 들었던 듯.. 모짜르트를 듣다가 어느 판이던가 뒤에 있던 해설을 읽다 보니 그런 얘기가 있더라.. 모짜르트의 기악곡들은 대비나 대조를 나타내는 예술적인 프로세스라는.. 꽤나 그럴 듯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던데.. 오늘 올리는 판의 협주곡  두 곡 역시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다..


협주곡 8번은 호헨짤즈부르크 성의 사령관이었던 류트조프 백작의 마누라를 위해서 작곡되었다는데.. 그녀는 모짜르트 아부지의 학동이기도 했었다.. 따라서 본인이 직접 연주를 하기 위한 것이거나 아님 프로페셔널을 위해 돈을 받구 작곡한 것이 아니고.. 걍 어중이 떠중이 뜨내기를 위해 만든 곡인고로 졸라 어려운 기술적인 난이도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악장에서 언듯 언듯 보이곤 하는.. 나름대로 상당히 심오한 듯한 밝음과 어둠의 대비.. 2악장의 고요한 안식과 평화.. 3악장의 경묘한 질주는 충분히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있다.. 8번 협주곡에서 내가 특히 좋아라 하는 악장은 3악장인데.. 듣다 보면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러나 먼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니깐 머랄까 논리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의기양양한 기쁨이 머리 속에 가득 차는 듯하다.. 모짜르트를 듣는 낙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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