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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베르트.. 교향곡 5번..

by rickas 2013. 1. 27.

 

 

졸라 피곤하다.. 3일 동안 뱅기를 7번을 쳐 갈아타는 일정으로 싸돌아 댕겼더니 아조 몸이 천근만근이다.. 예전에는 한 3주일을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 댕겼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나마 좀 견딜만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 것인지.. 꼴랑 수요일에 나가서 일욜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다녔는데도 오늘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그나마 미쿡에서 좀 따뜻이나 한 곳이었으면 나았으련만.. 동부라서 그런지 슈발.. 눈만 쏟아지구 졸라 추워서 움츠려 있어서 그랬는지 몸이 더 피곤을 느끼는 듯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질알 맞은 눈발 속에서도 뱅기가 결항을 안 한 덕에 집에는 예정대로 기어 들어온 것..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정으로는 못 다닌다구 자빠질 생각.. 하여간 그래서 집에서 시차구 나발이구 걍 몸이 천근만근이라 낮잠을 퍼져 자구 났더니 지금은 한결 낫다.. 이번 출장 길이 고달프기는 했지만.. 나름 얘기도 잘 됐고 해서 정신적으로는 그나마 덜 피곤했는데.. 오가며 음악을 계속해서 들었던 것도 상당히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근데.. 나 같은 경우는 멀리 나가서도 제일 몸과 맘에 위안을 주는 음악은 역시 슈베르트더라.. 머 다른 음악도 그렇기는 했지만 정신적인 이완과 휴식.. 그리고 다시 에너지를 넣어주면서 다독여 주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드는 음악은 이번에도 다시 느꼈지만.. 난 슈베르트가 갑이더라는.. 그래서리 아까 한 잠 때리구 나서 이번에 댕기면서 들었던 슈베르트의 음악 중 한 곡을 골라서 올려 놓고 들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 지난 번에 케르테스 얘기가 나왔던 김에 이번에도 케르데스의 연주를 골라서 들었다.. 주로 그렇듯이 5번과 8번이 커플링 되어 있는 판으로 비엔나 필을 지휘한 판이다..


슈베르트의 5번이 8번과 커플링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마도 곡의 길이가 두 곡을 앞뒤로 집어 넣으면 LP 한 장에 들어가기 딱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걍 내 생각이지만 상당히 대조적인 곡이기에 이런 식으로 음양을 맞춰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머냐면.. 5번이 현세에서의 약간은 밝고 가벼운 듯한 희로애락과 아직은 남아 있는 희망을 낙관성을 기반으로 풀어낸 곡이라면 8번은 내세에서의 어둡고 무거운 침잠과 이제는 판도라의 상자 안에도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희망.. 그니깐 절망을 얘기하는 비관적인 관점의 곡으로서 둘이 완전히 대비되는 곡들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암튼간에 5번은 발걸음이 가볍다.. 시작부터 살랑거리는 것이 조금씩 차오르는 희망을 노래하는 듯한데 이런 희망은 2악장을 거치면서 회의도 들고 시련도 겪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절망의 나락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이러한 흐름은 3악장에도 이어지다 4악장에서는 이런 기분을 떨쳐 버리고 경쾌하고 화려한 발걸음으로 다시 1악장의 낙관적인 분위기로 돌아온다.. 듣다 보면 이걸 슈베르트 말고 과연 누가 작곡할 수 있겠는가 하는 축복 받은 선율이 끊임 없이 흘러 나온다.. 사실 이 곡은 슈베르트로서는 베토벤을 동경하고 존경하고 그랬지만 베슨상 보다는 하이든이나 모짜르트의 영역에 오히려 더 가까운 느낌이 드는 곡인데.. 실제로 3악장의 메뉴엣이 모짜르트의 40번 교향곡의 메뉴엣과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얘기도 하는 듯.. 근데 베토벤이 서른이 되도록 교향곡이 나오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서른 한 살에 세상을 등진 슈베르트가 열 아홉에 쓴 곡임을 생각해 볼 때 이를 아직은 설익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는.. 그렇다는..


슈베르트는 이 곡을 1816년 9월에 쓰기 시작해서 그 해 10월 3일에 완성했다.. 슈베르트의 7개의 온전한 교향곡 중 이 곡은 유일하게 실내악적인 세팅을 갖고 있는 곡인데.. 그니깐 트럼펫, 팀파니. 클라리넷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당시 주변의 환경이 오케스트라 주자들을 풍족하게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현실과의 타협 때문에 쪽수를 줄였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것이란다.. 즉.. 슈베르트가 주변 환경에 그리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양반이 아니어서 오히려 본인이 의도한 음악적 메시지를 덩치가 조선 반만한 그런 크기의 오케스트라 보다는 요따만한 규모의 오케스트라로 하는 것이 더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추론이 훨 설득력이 있단다.. 근데.. 슈베르트 답다는 것을 머라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곡은 증말 슈베르트 다운 곡이 아닐 수 음따.. 그니깐 느무 좋다는 얘기.. -_-;; 그런 의미에서 마젤 슨상이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5번을 함 올려 본다.. 머 내가 별로 좋아라 하는 양반은 아니지만 온전히 전곡이 실황으로 있길래..

 

업데이트.. 이 링크가 죽고 말았다.. 슈발.. 아마도 저작권에 걸린 듯.. 그래서리 걍 1악장만 올라와 있는 넘으로다가 다시 링크를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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