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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마술피리..

by rickas 2012. 11. 27.

 

 

클래식 좀 들으면서 방구깨나 뀐다는 잉간들은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쳤던 것 같지만.. 나 역시 한때는 푸르트뱅글러에 완존 쏙 빠져서 그의 판을 보이는 족족 구하느라 혈안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리 베토벤으로 시작해서 브람스에 슈만에 차슨상에 머 기타 등등을 구했었는데.. 그게 걍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고 미쿡 사이트에까정 오더질을 쳐 하면서 구하느라 질알을 떨었던 판들이 있었다.. 그 중에 모짜르트의 오페라 녹음도 있었는데.. 머 당연한 레파토리인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그리고 마술피리였다.. 이태리 빽판의 산실인 -_-ㅋ 포니트 체트라의 박스 판이었는데.. 이게 구해 놓고 보니 박스 상태나 판 상태 그리고 만든 꼬라지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라서 올~ㅋ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들어 보구서는 제일 맘에  들었던 판이 마술피리였긔.. 피가로의 결혼은 그넘의 됙일어로 노래하는 것이어서 뭔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고.. 돈 지오반니는 1953년 짤즈부르크 실황이었는데 소리가 좀 별로였던 것.. 사실 당시 녹음이니 머 소리를 어느 정도 기대하겠냐마는 나중에 구했던 1954년 실황 DVD는 그나마 소리가 좀 나은 것 같이 느껴졌고.. 무엇보담도 다른 배역은 다 같은 것 같은데 돈나 엘비라 역의 슈바르츠코프가 DVD에서는 나으 싸랑 델라 카자 누님으로 바뀌어 있어서 이건 걍 DVD로 보구 듣자 했었다.. 반면에 마술피리는 그나마 녹음 상태도 나은 것 같았고.. 비록 사악하신 밤의 여왕님을 맡은 빌마 립이 그런 경지를 지대로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 녹음까지 안 가고 솔티의 녹음 정도하고만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뭔지 모를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꽤나 이 판을 좋아했다.. 족보를 읊자면.. 비엔나 필과 국립오페라가 연주를 맡았고 녹음은 1951년 8월 6일의 짤즈부르크 실황이다..


마술피리 공연은 푸르트뱅글러에게 있어서 강력한 설득력을 통해 청중을 흥분되게 만드는 이벤트 중의 하나였다.. 그의 마지막 생애 몇 년 동안.. 그러니깐 1949년부터 1951년에 이르기까지 푸르트뱅글러는 이 오페라를 세 번 무대에 올렸다고 한다.. 그는 당대 최고의 모짜르트 스페셜리스트들이자 달리 비할데 없는 스타일리스트들을 엄선해서 기용했고 몇몇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루드비히가 데르모타로 교체되고 슈미트워커가 쿤츠로 교체되는 등.. 캐스트를 거의 그대로 유지시켰다.. 원래 이러한 극장 공연 버전은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디스크로 녹음될 예정이었는데.. 매우 그리고 졸라 이상스럽게도 이러한 계획은 실제로 실행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된데는 마지막 무대 공연이 끝나고 나서 열흘 후에 있었던 EMI의 이해할 수 없는 취소 결정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푸르트뱅글러의 마나님께서 이에 관한 말쌈을 하셨다는데.. "마술피리는 짤즈부르크에서와 동일한 오케스트라, 동일한 캐스트, 동일한 합창단을 이용하여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되었는데.. 이러한 것들 중 단지 딱 하나.. 지휘자만 카라얀으로 바뀌어 있었다.." 라고 하셨단다.. 머 이걸 어케 해석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그리고 진실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보니.. 따라서 비평가들과 청중들 모두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1951년의 무대 공연을 실황으로 그것도 두 채널을 사용해서 녹음으로 담아낸 이 판의 중요성은 졸라 크다 하겠다.. 라고 해설하는 잉간은 설레발을 떨어 놓았다.. -_-ㅋ 하긴 이 판은 말은 스테레오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사실 그렇다구 하기는 좀 황당한 수준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데는 소리 상으로 그렇게 큰 거부반응 없이 들어줄 정도는 된다..


이 판에 있는 해설에서는 등장하는 카수들을 열씨미 빨아주고 있는데.. 파미나 역을 맡은 이름가르트 제프리트나 타미노 역을 맡은 안톤 데르모타 그리고 그라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단한 카수들로 푸르트뱅글러의 이 오페라에 대한 안목을 제대로 구현해 내고 있단다.. 심지어는 어째 좀 신통치 않은 듯한 빌마 립까정 흔들리지 않는 콜로라투라 패시지에서의 거장성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강조할 수 있는 목소리의 범위와 민첩성을 머찌게 융합시키고 있단다.. 이건 읽다 보니 어째 좀 혼자서 하는 토론 같은 느낌.. -_-ㅋ 암튼간에 그래도 나 같은 날라리두 느무느무 공감이 가는 것은 두 남녀 주인공.. 그 중에서도 특히 파미나를 노래하는 제프리트의 솜씨다.. 해설을 빌리자면 그녀의 해석은 무쟈게 아름다운 음악적 센스로 인해 순간 순간이 빛나고 있고.. 파미나의 정신적인 정수에 정통한 상태를 완벽하게 정의하고 있단다.. 머 어려운 이야기긴 한데.. -_-;; 그냥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것으로만 해도 제프리트야말로 파미나를 너무나도 잘 어울리게 노래하고 있다는 감이 이 판을 첨 듣는 순간부터 오더라는 것.. 머 무식한 나으 소견과 느낌으로는 그렇다.. ㅡ,.ㅡ 사실 이 오페라는 알려져 있다시피 워낙에 오만가지 상징으로 가득 차 있고.. 이를 해석해 나가는 것만 해도 졸라 벅찬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클렘페러의 판에 들어 있는 해설서의 한 구절이 상당히 가심에 와서 닿는다.. 마술피리라는 작품에 투명하면서도 편견이 없는 상태로 접근하고자 한다면 모순이 되는 부분을 상당히 이해해야 하지만 이를 완전히 이해하려고 할 필요도 음따.. 그니깐 그저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한 아름다움과 신비함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인데.. 이태리넘들 지덜끼리 빨아주는 해설서보다는 이 클렘페러 판에 있는 해설서가 마술피리를 공부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치만 그걸 머 여기다 지껄이기두 머하구.. 걍 듣자.. 그걸로 족하다.. 근데 클렘페러 영감님 판에는 내가 젤루 좋아하는 여왕님이신 포프가 등장.. 난 암만해도 이 누님이 노래하는 여왕님이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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