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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제미니아니.. 콘체르토 그로소.. 라 폴리아..

by rickas 2012. 11. 18.

 

 

요 며칠새는 뉴스고 뭐고 도통 볼 시간이 없어서 머가 어케 돌아가는지를 전혀 모르겠길래.. 오늘 오후에 잠깐 인터넷 뉴스들을 쭉 훑어 보았다.. 하긴 그넘의 뉴스를 보나 안 보나 머가 달라지겠냐마는.. 보다 보니 도대체가 이 잉간들은 학습 효과라고는 전혀 없는 잉간들이 아닌가 싶다.. 어디서 못된 것만 쳐 배워가지구 마치 옛날 어느 시절을 보는 듯한.. 승복이라는 것을 모르는 잡넘들서부터 해서.. 머 어쩌겠냐.. 대구리가 비었으면 그 상태로 걍 사는 수 밖에.. 내 알 바 아니라구 벌써 한참 전에 생각했었는데.. 세월은 흘렀으되 여전히 그런 생각이 더 공고해지는 듯하다.. 머리통이 비었으면 머 그런 음악을 들어줘야 한다.. -_-ㅋ 원래가 미친 또는 골이 텅 빈.. 이런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라 폴리아를 듣는다.. 이넘으 곡은 하두 여러 양반들이 작곡을 해대서 고르기두 힘들다만.. 오늘은 제미니아니의 것을 골랐다.. 트레버 피녹이 쳄발로와 지휘를 겸하고 있는 잉글리쉬 콘서트의 연주다.. 이 판은 영국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영국 태생은 아니더라도 영국으로 건너 와서 활동을 했던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담고 있다..

 

제미니아니는 1679년 또는 1680년에 이태리 루카에서 태어났다.. 1714년 잉글랜드에 도착했는데 2년 후 열 두 곡의 바이올린을 위한 솔로 작품집을 내놓게 된다.. 18세기 영국의 음악 역사학자였던 찰스 버니는 이 작품집에 대해 비록 잘 연주되지는 않지만서도 모든 학자들이 코렐리의 작품집에 비해 더 거장적이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작품임을 인정한다는 얘기를 기록하고 있단다.. 제미니아니의 가장 중요한 콘체르토 작품들은 세 개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모두는 1733년까지 살았던 런던이나 그 이후 1762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정 살았던 더블린에서 작곡되었다.. 여기에 실린 콘체르토 그로소 D단조는 제미니아니가 1726년에 출판한 그러한 작품집 중 열 두번째 곡으로 들어가 있는 것인데.. 이는 잘 알려져 있는 코렐리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작품 5에서의 라 폴리아를 편곡한 작품 되겠다.. 제미니아니가 콘체르토 그로소라는 형식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는 콘체르티노 그룹에다가 독립된 비올라 파트를 포함시켰다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전통적인 세 파트의 화성에서 네 파트의 화성으로 옮아가면서 풍성함을 배가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볼 때 제미니아니의 콘체르토 그로소 작품들은 예술적인 면에서나 역사적인 면에서 모두 독자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제미니아니에 의한 라 폴리아는 주제를 다루는 그의 거장적 솜씨와 단단한 화성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이 음악이 지니고 있는 상상력 만땅인 매력을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 화성을 풍부하게 하고 새롭게 고안된 현악기의 테크닉을 채용함으로써 가능했다고 한다.. 제미니아니나 베라치니, 로카텔리, 소미스와 같은 코렐리의 제자들은 스승으로부터 형식의 명확성과 수 많은 유럽 국가들에게 오랫 동안 영향을 미치는 풍부한 테크닉을 전수 받았고.. 이러한 이태리나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영국으로 건너옴으로써 바이올린에 포텐을 지닌 영국 음악가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라 폴리아를 포함해서 제미니아니의 작품을 첨 들어 본 것은 아마도 한창 에우로파 갈란테의 사계가 판을 치면서 덩달아 그들의 CD가 나오는 족족 사재끼던 시절이었던 듯 싶다.. 당시에 샀던 그들의 제미니아니 콘체르토 그로소 작품집 중에 라 폴리아가 들어 있었는데.. 이 판의 연주와 비교해 보자면 이태리넘과 영국넘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 같다.. 이 판에 실린 연주는 에우로파 갈란테 만큼의 오도방정에다 감정 과잉의 질알이나.. -_-;; 유화에서 물감을 떡칠한 듯한 화려한 색채감은 좀 자제를 하고 있고.. 물론 그런 스탈이 나한테는 오히려 더 맞는데.. 쩝.. 상당히 단정하면서 각 파트가 일사불란한 절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 나름대로의 매력적인 면이 있는 연주라 생각된다.. 근데 다른 무엇보담도 이 판은 적어도 내가 가진 아르히브 판 중에서 가장 녹음 상태가 좋은 판이 아닌가 싶게 소리가 좋다.. 아르히브 특유의 월남 쌀 날리는 듯한 가벼운 소리가 아닌 나름대로 상당히 깊이가 있으면서도 명료한 해상력을 지닌 소리를 들려 주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판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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