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넘들과 조선 사람들의 유머는 확실히 다르다.. 요즘 인기 절정인 개콘에서도 나오는 얘기지만 한국 문화하구 미쿡 문화하구 많이 달라요.. 물론 공통적으로 우끼는 것도 상당 부분 있기는 하지만.. 간혹 양넘들은 졸라 빵터진다고 웃어 대는데.. 그게 머 그리 우습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걸 뭘로 설명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졸라 우끼는건.. 우끼지도 않는 서양식 유머를 마치 자기는 양넘들의 DNA와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는 듯이 죽자고 웃어 댄다거나.. 졸라 열씨미 구사를 한다거나 하는 경우인데.. 사실 이건 우끼다기 보다는 보고 있고 듣고 있는 입장에서는 피곤한 경우라 하겠다.. 예전에 울 모친이나 그 이상의 연배가 되시는 분들한테 간혹 듣고는 했던 얘기가.. 싱거운 넘.. 이라는 말이었는데.. 당시는 그 말이 당췌 먼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나이가 먹은 지금은 어렴풋이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얘기를 이렇게 주절거리는 것은 지금 올리는 판을 보고 있자니.. 내 입에서.. 이런 싱거운 색퀴덜.. 이라는 말이 절로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 이 판은 오늘 오후에 들었던 브람스의 꿀꿀한 기분을 일신해 보기 위해 그 담에 꺼내서 들었던 판인데.. 제목이 졸라 우끼다.. The Criminal Trombone.. 껍닥에 마치 탈세하구서는 냅다 튀다 걸린 쥐색히덜 마냥 범죄자 삘이 나는 연주자들의 사진을 올려 놓았는데.. 피고에 트롬본 연주자인 크리스티안 린드버그.. 공범에 피아노 연주자인 롤란드 풴티넨이라고 써 놓은 꼬라지가.. 좀 싱겁다.. -_-ㅋ 째벼간 작품들은 롯시니, 슈만, 모짜르트, 슈베르트의 곡들인데.. 이들을 트롬본과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것이다.. 그리고는 뒷면에도 Wanted! 라고 써 놓구서는 연주자들 사진을 정면 사진과 측면 사진을 실어 놓았다.. 이 정도 보구 있자면.. 재밌냐.. ㅅㅂ -_-;;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듣는 것 자체는 무쟈게 재밌게 들어줄 수 있는 판이다..
판의 뒷 면에 있는 해설 역시 간단하면서도 잼있게 써 놨는데.. 이 판에 실려 있는 유명한 곡들인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이나.. 모짜르트의 어머니께 말씀 드릴께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 등을 해설하구 자빠져 있는 것은 졸라 무의미한 짓거리이기 땜에 그런 것은 집어 치우고 어떻게 해서 이 판의 레코딩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어 나왔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겠단다.. 최근 들어서 별시리 전통에 의해 클래식 음악이 어느 정도 지장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에 대한 즉흥적이고 자발적인 욕구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매개체는 실체가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게 봉고 드럼일 수도 있고.. 비틀즈의 노래일 수도 있으며.. 클래시컬 아코디언일 수도 있단다.. 불행히도 클래식 콘서트를 가는 청중들은 고루한 양식으로 세뇌되어서 클래식 음악이 재즈나 락 음악보다 우월하고 진지빠는 음악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된다고 하는데.. 머 나는 그리 콘서트를 자주 다니는 우아한 청중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런 인식은 조또 음따.. 그저 다른 음악들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 암튼간에 이 판을 기획하게 된 건 이런 인식을 깨부수고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가 이런 전통적인 편견을 무시한다면 음악의 진정한 가치와 강력한 표현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즐겨라! 라는 것.. 그니깐 이 판은 마치 법제화 되어 있는 듯한 그런 고루한 인식을 차 버리고 그저 음악이 주는 즐거움 그 자체에 빠져 보라는 의미를 지닌 판이라는 것이다..
재미도 재미지만.. 판을 듣다 보면 린드버그의 트롬본 솜씨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머 개칠을 하면서 녹음을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롬본으로 이 정도의 표현력을 보여 준다는 것은 이 잉간이 정말로 범상치 않은 잉간임을 보여준다 하겠다..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이 무쟈게 통쾌함을 주는 반면 아르페지오 소나타의 1악장을 편곡한 연주는 이 곡이 트롬본으로 연주를 해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구나 싶은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BIS의 디지털 레코딩인데.. 소리가 무척이나 깔끔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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