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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멘델스존.. 교향곡 3번..

by rickas 2012. 3. 25.

 



어제 오전에는 간만에 멘델스존의 교향곡을 들었다.. 오전에 햇빛이 무쟈게 내리 쬐길래 내 청개구리 심뽀상 이탈리아를 듣기는 좀 그래서.. --; 졸라 청승맞고 음울하면서도 전투적인 스코틀랜드를 꺼내서 올려 놓고 들었다.. 듣다 보니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는 것이 낮에는 결혼식에 다녀 올려구 집을 나섰더니 눈도 오구.. 참.. 3월 말에 질알두 지가지가 한다.. 사실 이 곡은 예전 중딩때부터 집에 이탈리아와 함께 테이프가 굴러 다녀서 간혹 듣고는 했었는데.. 머 그리 중뿔 나는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었고.. 그러한 느낌은 지금도 머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바그너가 그랬다던가.. 하두 옛날에 해설을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멘델스존은 위대한 풍경화가라고 칭찬을 했다는.. 바그너 같은 지 잘났다는 잉간이 남을 칭찬했다는게 어째 좀 믿음이 안 가고.. 아마도 했다면 칭찬이 아니라 욕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안 드는 것이 아닌데.. --; 하여간 누가 그런 얘기를 했건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정말 딱 들어 맞는 말이다.. 라구 느낄 수 밖에 음따.. 이제는 스러져 폐허같이 남은 과거의 유적과 어우러지는 졸라 황량하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도다 싶은 자연의 풍광을 온전히 음악으로 뽑아내는 재주.. 참 비범한 잉간이다..


1829년 7월 30일.. 멘델스존은 스코틀랜드의 홀리루드 궁전을 방문했는데.. 그 날짜에 독일에 있는 그의 가족들에 보낸 편지에는 이 젊은 작곡가가 당시의 방문으로 얼마나 필을 강렬하게 받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리는 오늘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메리 여왕이 살았고 그리고 그녀가 사랑을 나누었던 궁전엘 갔슴미.. 구불구불한 계단을 올라가면 방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계단을 통해 여왕과 리치오가 만나지 않았을까 함미.. 그리고 여기서 좀 떨어진 어두운 코너에 방이 3개가 있는데 여기서 리치오가 살해되었을거구여.. 여기에 인접한 예배당은 현재는 지붕이 없고 수풀과 담쟁이 넝쿨만 무성한데 아마도 그 부서진 제단에서 메리의 대관식이 있었겠죠.. 모든 것이 다 스러지고 뽀사졌는데 하늘은 맑더군여.. 전 오늘 여기서 스코틀랜드 교향곡의 단초를 찾았다고 확신함미.." 머 이런 감상에 가득 차 있는 야그였는데.. 졸라 황량하게 변해 버린 왕궁의 꼬라지를 보면서 메리 여왕과 그의 연인이자 음악가였던 리치오의 밀회.. 그리고 메리의 남편에 의해 만삭인 그녀 앞에서 살해되었던 연인.. 그리고 나중에는 그 남편을 살해하고.. 자신은 결국 종교 분쟁으로 인한 희생양으로서 맞게 되는 비극적 최후 등등.. 이 색히덜 궁전에서 벌어졌던 오만 잡질알들을 생각하면 참 이것들두 징글맞은 것들이다.. 하여간 이러한 오만 상념이 오버랩 되면서 이 젊은 음악가의 감수성을 무쟈게 자극했음이 틀림 없다.. 머 알려져 있다시피 이 교향곡은 완성이 오히려 4번 교향곡인 이탈리아보다 늦었고.. 1842년 멘델스존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초연하였다.. 곧이어 그 다음주에는 베를린에서 연주되었고.. 그해 6월 멘델스존의 7번째 영국 방문에서 핑갈의 동굴 서곡과 함께 연주되어 졸라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해설에 보면 초창기의 구상과 마지막 완성에 이르기까지 12년의 시차가 있어서 그로 인한 변질이나 머 그런 영향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믿음이 부족한 탓이니라.. 멘델스존이 이미 열입곱살 시절 8중주와 한여름밤의 꿈 서곡에서 도달했던 극강의 음악적 완성도에 비추어 볼 때 그 사이에 음악가로서의 발전이 반영되었다거나 하는 것은 평범한 잉간들 얘기이고 그런 종자들하고는 다른.. 원래부터 완성되어 있는 재능으로 인해 그러한 시간의 갭은 의미가 없단다..


1악장은 마치 장송행진곡이 들려 오는 듯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활기찬 멜로디로 바뀌고 마치 무곡과 같은 느낌을 주다가 나중에 다시 서주부가 나오는데.. 그 궁전에서 일어났던 피의 참극에 희생된 잉간들에 대한 망가가 아닐까 싶게 처연하다.. 2악장은 멘델스존에 의하면 스케르초라고 했다는데 졸라 컨트리틱한 것이 스코틀랜드 민요에서 차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 선율이 살짝은 방정 맞게 흐른다.. 사실 멘델스존이 1829년 영국 방문 시 도착은 4월에 해서 런던에서 그의 1번 교향곡의 성공적인 연주를 비롯한 일련의 활동을 했는데.. 에딘버러로의 여행은 런던에서의 콘서트 시즌이 끝난 뒤인 7월 28일에 시작하게 된다.. 다음날 하이랜드 파이퍼 경연대회에 참석하여 스코틀랜드 음악을 접하게 되는데 이때 받은 영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님 말구.. --; 3악장은 무쟈게 아름답고 우아하고 낭만적인 그러면서도 구슬픈 선율들이 흐르는데.. 그의 3번 교향곡에서 백미가 아닐까 싶다.. 4악장은 꽤나 전투적으로 들리는 무곡의 느낌이 나는데 마구 질러대는 꼬라지가 장관을 이룬다.. 근데 마지막의 결말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졸라 허접한 내 안목으로는 갑자기 분위기가 일신하는 것이 어째 좀 쌩뚱맞은 느낌.. 그치만 머 나름대로 머찌긴 하다.. -_-ㅋ


어제 꺼내 들은 판은 도라티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 아바도가 연주하는 것에 비함 상당히 묵직하고 직설적인 느낌이 드는데.. 머 그런 살짝 촌빨 날리는 느낌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녹음 역시 생생한 느낌이 들면서 상당히 좋은데.. 사실 난 이 머큐리의 리빙 프레즌스의 녹음이 그리 중뿔 나게 훌륭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더라.. 오디오가 안 받쳐줘서 그런가..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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