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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비발디.. 바이올린 소나타.. Op.2..

by rickas 2012. 4. 3.

 

 

오늘 낮에는 눈이 왔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서 완존 한겨울의 눈보라 삘을 보여 주던데.. 4월에 눈이 오는 꼬라지를 보는 것은 첨인 듯.. 이런 광경을 보면 사실 무쟈게 신기한 구경을 할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하면서 잼이써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동심이 작동을 해야 될텐데.. 정말 나는 많이 삐뚤어진 것 같다.. 왜 이케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들까.. 하구 반성을 하면서 세상을 이제부터는 좀 아름답게 보자꾸나.. 할려다가.. 말았다.. 걍 생겨 먹은대로 살아야지 어쩌겠냐.. 난 그것밖에는 안 되거덩.. ㅅㅂ 세상이 온통 질알 콤보 크리가 빵빵 터지니 날씨까정 쳐 질알이구나.. -_-ㅋ

 

지난 주말하구 그 전 주말하구는 무신 마가 끼었는지 꼭 먼가 하나가 사단이 나는 바람에 몸 버리고 정신적으로 스크래치 받구 그러는 일이 생겼다.. 사실 머 따지구 보면 그리 심각한 것들은 아닌데.. 그래두 짜증 만땅이 나는 것 또한 사실이라.. 그 전 주말에는 집에서 내가 쓰는 컴이 맛탱이가 가서 윈도우를 새로 깔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는데.. 전혀 나아지는 기미는 안 보이구.. 거기다 심지어는 사운드 카드까정 안 잡히더라.. 그래서리 이리저리 오만 질알을 부산스레 떨다가 밤 열두시가 넘어서 케이오되구.. 담날 와이프한테 내가 이 넘의 컴 가지구 더 씨름을 하다간 완전 맨붕이 일어날 것 같으므로 집 앞에 있는 컴 119 한테 신고해 달라구 해서 알아 보니.. 이런 엠병.. 하드가 물리적으로 맛이 갔기 땜에 이거슨 오만 질알을 해두 안 되는 거였단다.. ㅜㅜ 줵일.. 그리고 또 바로 그저께 있었던 일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서 진공관에 불이나 땡겨 놓으려구 앰프를 켰더니 스피커에서 퍽 소리와 지지직 소리.. 졸라 시껍해서 일단 앰프를 끄구서는 AV 앰프를 통해 음악을 틀어보니 일단 스피커는 정상.. 다행히도 데미지를 먹은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는 앰프.. 이넘으 것을 또 들고 고치러 왔다리 갔다리 할 생각을 하니 골이 지끈거리더라.. 그래서리 일단은 아쉬운대로 AV 앰프에다 연결해서 LP 까지 듣기로 하구 낮에 오디오랙에서 얘덜을 빼서 다시 연결하구.. 뺐다 꼈다를 반복했더니 아주 허리가 아작이 나는 줄 알았다.. 사실 지금 쓰는 AV 앰프와 일반 TR 앰프를 블라인드 테스트 한다고 하면 도저히 내 막귀로는 구별해 낼 자신이 없는데.. 이게 진공관이랑은 아무래두 다른 맛의 소리가 흘러 나온다.. 졸라 무뚝뚝한 것이 그 머라고 해야 하나.. 귀에 와서 닿는 느낌과 맛이 영 매력이 뚝 떨어진 것 같아 별루다.. 머 화장을 안 한 쌩얼이 아닌가 싶기두 하지만.. 난 사실 쌩얼은 별루구.. 화장을 한 얼굴이 더 좋거덩.. --;; 그래도 하는 수 엄따.. 허리가 좀 정상을 되찾구 이걸 들구 가서 고칠 때까지는 일단은 이걸루 만족하구 듣는 수 밖에.. 근데 이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제 첨으로 SACD를 걍 CD 플레이어로만 듣다가 AV 앰프와 플레이어를 다시 연결하면서 SACD를 2채널로 틀었더니.. 소리가 무척이나 좋다.. 마치 녹음 잘 된 LP를 듣는 것 같은 션한 소리가 나온다.. 개방감과 실체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상당히 훌륭한 소리라서 쫌 놀랬다.. 근데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SACD 소스가 얼마 없다는 것.. 킁~

 

암튼간에.. 그저께 이리저리 옮기고 연결하느라 졸라 피곤했는데.. 밤에 다 연결해 놓구서는 제일 듣구 싶은 곡이 담긴 LP를 골라 들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소나타 Op.2의 12곡이 실려 있는 음반이다.. 피에로 토소의 바이올린인데 첼로와 하프시코드를 맡고 있는 양반들은 이 솔리스티 베네티의 멤버이다.. 아마도 70년대 녹음일텐데.. 최근에 동곡을 녹음했던 엔리코 가티와 비교하면 졸라 무뚝뚝하구 어찌보면 살짝 촌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연주를 들려 주는데.. 그래도 오만가지 기교에서 벗어나서 이 곡이 간직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들려주고 가심에 호소하는 것 같아서 이 연주에 더 애착이 간다.. 머 소리야 비록 예전에 진공관으로 들을 때와는 달리 좀 건조한 느낌이 나지만 연주 자체는 진국이다.. 그러나.. 연주구 나발이구를 떠나서 이 곡들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 자체를 생각하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다.. 내가 비발디를 별시리 격하게 좋아하기는 하지만서도.. 정말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이 곡들은 그의 음악 중에서도 정말 최고로 고아한 향취를 풍기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서정미를 좔좔 흘리는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꼴리는 대로의 위대함이지만.. 이런 머찐 곡을 쓸 수 있는 잉간이 비발디 말구 또 누가 있겠는가 싶다.. 첫 곡의 서주에서부터 사람의 맘을 부여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하는데.. 사실 여기 실린 곡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5번째 곡의 쿠랑트로 족할 것이다.. 정말 맡으면 취해서 걍 뒤로 자빠질 것 같은 아취가 절절 흐른다..

 

이 곡들은 1708년 12월 말에 파두아를 거쳐 베니스에 이르는 여행길에 올랐던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왕 프레데릭 4세에게 헌정되었다.. 그 해 겨울은 졸라 추워서 운하가 꽁꽁 얼어 붙고 아마도 요즘으로 치자면 몇 백년 만의 기록적인 강추위가 남유럽을 휩쓸었다는데.. 그 와중에 이 왕이란 양반은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음악회를 댕겼던 것 같다.. 그가 베니스에 도착했던 것은 사육제가 시작되는 시즌이었는데 오페라와 연극, 가면 무도회와 콘서트 등이 계속 열렸고 왕은 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당시에 비발디가 이 양반을 직접 만났는지 아닌지는 불확실하고.. 거기다 이 곡들이 미리 쓰여져 있던 것인지 아니면 당시에 바로 쓰였던 것인지도 아리까리하지만.. 하여간 그에게 헌정되기는 했는데 아마도 사본을 직접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단다.. 이 곡들이 비록 전통적인 3개 내지 4개의 춤곡으로 구성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는 해도 그가 나중의 작품에서 보여 주게 되는 픙부한 영감의 번뜩임이 이미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고.. 이 곡들은 당대에 이미 상당히 존중을 받는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 증거로 런던이나 암스테르담에서 사본이 발견될 뿐만 아니라 멀리는 스웨덴의 도서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

 

표지의 그림은 이 곡이 작곡된 시기와 비슷한 때에 베니스에서 활동했던 풍속화가인 피에트로 롱기가 그린 딴스 수업.. 뒤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악사의 눈길이 졸라 애잔하다.. 년넘이 아조 신났구나.. 젠장.. 내 팔자야.. 하는 듯한 먼가 좀 떨떠름한 표정..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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