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는 눈이 왔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면서 완존 한겨울의 눈보라 삘을 보여 주던데.. 4월에 눈이 오는 꼬라지를 보는 것은 첨인 듯.. 이런 광경을 보면 사실 무쟈게 신기한 구경을 할 흔치 않은 기회가 생겼다고 좋아하면서 잼이써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동심이 작동을 해야 될텐데.. 정말 나는 많이 삐뚤어진 것 같다.. 왜 이케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들까.. 하구 반성을 하면서 세상을 이제부터는 좀 아름답게 보자꾸나.. 할려다가.. 말았다.. 걍 생겨 먹은대로 살아야지 어쩌겠냐.. 난 그것밖에는 안 되거덩.. ㅅㅂ 세상이 온통 질알 콤보 크리가 빵빵 터지니 날씨까정 쳐 질알이구나.. -_-ㅋ
지난 주말하구 그 전 주말하구는 무신 마가 끼었는지 꼭 먼가 하나가 사단이 나는 바람에 몸 버리고 정신적으로 스크래치 받구 그러는 일이 생겼다.. 사실 머 따지구 보면 그리 심각한 것들은 아닌데.. 그래두 짜증 만땅이 나는 것 또한 사실이라.. 그 전 주말에는 집에서 내가 쓰는 컴이 맛탱이가 가서 윈도우를 새로 깔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는데.. 전혀 나아지는 기미는 안 보이구.. 거기다 심지어는 사운드 카드까정 안 잡히더라.. 그래서리 이리저리 오만 질알을 부산스레 떨다가 밤 열두시가 넘어서 케이오되구.. 담날 와이프한테 내가 이 넘의 컴 가지구 더 씨름을 하다간 완전 맨붕이 일어날 것 같으므로 집 앞에 있는 컴 119 한테 신고해 달라구 해서 알아 보니.. 이런 엠병.. 하드가 물리적으로 맛이 갔기 땜에 이거슨 오만 질알을 해두 안 되는 거였단다.. ㅜㅜ 줵일.. 그리고 또 바로 그저께 있었던 일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서 진공관에 불이나 땡겨 놓으려구 앰프를 켰더니 스피커에서 퍽 소리와 지지직 소리.. 졸라 시껍해서 일단 앰프를 끄구서는 AV 앰프를 통해 음악을 틀어보니 일단 스피커는 정상.. 다행히도 데미지를 먹은 것 같지는 않은데.. 문제는 앰프.. 이넘으 것을 또 들고 고치러 왔다리 갔다리 할 생각을 하니 골이 지끈거리더라.. 그래서리 일단은 아쉬운대로 AV 앰프에다 연결해서 LP 까지 듣기로 하구 낮에 오디오랙에서 얘덜을 빼서 다시 연결하구.. 뺐다 꼈다를 반복했더니 아주 허리가 아작이 나는 줄 알았다.. 사실 지금 쓰는 AV 앰프와 일반 TR 앰프를 블라인드 테스트 한다고 하면 도저히 내 막귀로는 구별해 낼 자신이 없는데.. 이게 진공관이랑은 아무래두 다른 맛의 소리가 흘러 나온다.. 졸라 무뚝뚝한 것이 그 머라고 해야 하나.. 귀에 와서 닿는 느낌과 맛이 영 매력이 뚝 떨어진 것 같아 별루다.. 머 화장을 안 한 쌩얼이 아닌가 싶기두 하지만.. 난 사실 쌩얼은 별루구.. 화장을 한 얼굴이 더 좋거덩.. --;; 그래도 하는 수 엄따.. 허리가 좀 정상을 되찾구 이걸 들구 가서 고칠 때까지는 일단은 이걸루 만족하구 듣는 수 밖에.. 근데 이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제 첨으로 SACD를 걍 CD 플레이어로만 듣다가 AV 앰프와 플레이어를 다시 연결하면서 SACD를 2채널로 틀었더니.. 소리가 무척이나 좋다.. 마치 녹음 잘 된 LP를 듣는 것 같은 션한 소리가 나온다.. 개방감과 실체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상당히 훌륭한 소리라서 쫌 놀랬다.. 근데 문제는 내가 가지고 있는 SACD 소스가 얼마 없다는 것.. 킁~
암튼간에.. 그저께 이리저리 옮기고 연결하느라 졸라 피곤했는데.. 밤에 다 연결해 놓구서는 제일 듣구 싶은 곡이 담긴 LP를 골라 들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소나타 Op.2의 12곡이 실려 있는 음반이다.. 피에로 토소의 바이올린인데 첼로와 하프시코드를 맡고 있는 양반들은 이 솔리스티 베네티의 멤버이다.. 아마도 70년대 녹음일텐데.. 최근에 동곡을 녹음했던 엔리코 가티와 비교하면 졸라 무뚝뚝하구 어찌보면 살짝 촌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연주를 들려 주는데.. 그래도 오만가지 기교에서 벗어나서 이 곡이 간직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들려주고 가심에 호소하는 것 같아서 이 연주에 더 애착이 간다.. 머 소리야 비록 예전에 진공관으로 들을 때와는 달리 좀 건조한 느낌이 나지만 연주 자체는 진국이다.. 그러나.. 연주구 나발이구를 떠나서 이 곡들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 자체를 생각하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다.. 내가 비발디를 별시리 격하게 좋아하기는 하지만서도.. 정말 들을 때마다 느끼지만 이 곡들은 그의 음악 중에서도 정말 최고로 고아한 향취를 풍기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서정미를 좔좔 흘리는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 꼴리는 대로의 위대함이지만.. 이런 머찐 곡을 쓸 수 있는 잉간이 비발디 말구 또 누가 있겠는가 싶다.. 첫 곡의 서주에서부터 사람의 맘을 부여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하는데.. 사실 여기 실린 곡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5번째 곡의 쿠랑트로 족할 것이다.. 정말 맡으면 취해서 걍 뒤로 자빠질 것 같은 아취가 절절 흐른다..
이 곡들은 1708년 12월 말에 파두아를 거쳐 베니스에 이르는 여행길에 올랐던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왕 프레데릭 4세에게 헌정되었다.. 그 해 겨울은 졸라 추워서 운하가 꽁꽁 얼어 붙고 아마도 요즘으로 치자면 몇 백년 만의 기록적인 강추위가 남유럽을 휩쓸었다는데.. 그 와중에 이 왕이란 양반은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음악회를 댕겼던 것 같다.. 그가 베니스에 도착했던 것은 사육제가 시작되는 시즌이었는데 오페라와 연극, 가면 무도회와 콘서트 등이 계속 열렸고 왕은 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당시에 비발디가 이 양반을 직접 만났는지 아닌지는 불확실하고.. 거기다 이 곡들이 미리 쓰여져 있던 것인지 아니면 당시에 바로 쓰였던 것인지도 아리까리하지만.. 하여간 그에게 헌정되기는 했는데 아마도 사본을 직접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단다.. 이 곡들이 비록 전통적인 3개 내지 4개의 춤곡으로 구성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는 해도 그가 나중의 작품에서 보여 주게 되는 픙부한 영감의 번뜩임이 이미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고.. 이 곡들은 당대에 이미 상당히 존중을 받는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 증거로 런던이나 암스테르담에서 사본이 발견될 뿐만 아니라 멀리는 스웨덴의 도서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것..
표지의 그림은 이 곡이 작곡된 시기와 비슷한 때에 베니스에서 활동했던 풍속화가인 피에트로 롱기가 그린 딴스 수업.. 뒤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악사의 눈길이 졸라 애잔하다.. 년넘이 아조 신났구나.. 젠장.. 내 팔자야.. 하는 듯한 먼가 좀 떨떠름한 표정..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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