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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베토벤.. 교향곡 4번..

by rickas 2012. 2. 23.

 

 

날씨가 좀 풀린 듯하다.. 집에 오다 잠깐 차에서 내려 빵집에 들렀는데 불과 일주일 전인가 하고는 완존 천양지차의 기온이 느껴지더라..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봄이 그리 멀지도 않은 것 같은 그런 느깜.. 예전에는.. 그니깐 젊었던 시절에는 맥 빠지는 봄이 딱 싫고 겨울이 제일 좋았었는데.. 늙으니깐 추운게 부담스러워지더라.. -_-ㅋ 그래서리 요즘은 일면 봄이 기다려지기도.. 암튼간에 그래서리 오늘은 집에 와서 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베토벤의 봄과 같은 교향곡.. 4번을 꺼내 들었다.. 슈만은 이 4번 교향곡을 3번과 5번이라는 북구 신화의 두 거인들 사이에 끼여 있는 그리스 처녀 같다고 했다는데.. 사실 8번과 같이 인생을 달관한 듯한 베토벤의 널럴한 유머 감각을 보여주는 것하고는 다른 기분 좋은 유쾌함이 있는가 하면 세상을 뒤흔들어버릴 것 같은 기백이 존재하는.. 역시 젊은 날의 베토벤은 싸움꾼이 틀림 없었다는 생각을 이런 유쾌하고 평화롭기도 하면서 활기가 가득 찬 곡에서도 여실히 보여 주는 것 같다..

 

오늘 꺼내 들은 판은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의 연주.. 이 오르페오 판은 예전에 LP 막장 시절에 잠깐 오르페오의 신품 LP들이 수입되어서 풀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신나라에 가서 샀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아마도 시트코베츠키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하구.. 골드베르크 변주곡 하구 함께 샀던 것 같은데 당시는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었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 판들 가격이 꽤나 올랐던 듯.. 대개 수입반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중고가 대부분이건만.. 생각해보니 오디오도 그런 듯.. ㅎ 이넘으 중고 인생.. --; 이 오르페오 판들은 운좋게 껍닥도 뜯지 않은 새 것을 구해서 졸라 기분 좋게 들었던 그런 판들이다..

근데.. 몇 년 전에 클라이버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갑자기 들었을 때 꽤나 아쉬운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머 내가 그에 대해 멀 얼마나 알겠냐마는.. 그래도 그가 베를린 필을 언젠가는 맡게 되지 않을까 하는 내 꼴리는 대로의 로망이 산산조각이 나버렸기 때문이었다.. 먼가 졸라 있어 보이는.. 요즘 세태와는 다른 듯한 그의 행보.. 물론 한정된 정보를 통해 비춰지는 것이 다는 아닐테니.. 이게 다 과장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의 독특하고 신선한 번뜩이는 감각이 이제는 더 이어질 수가 없다는 사실이 졸 실망스러웠던 것.. 그가 연주하는 것이 그렇구 그런 잉간들하구는 먼가 다른 희깐한 것이라는 것을 첨 뼈저리게 느낀 것은 비엔나 필 신년 음악회 연주였다.. 그리도 지겹게 틀어 대던 그 왈츠들이 이렇게 새롭게 들릴 수가 있다뉘.. 그리고 그것이 전혀 억지스럽고 과장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랬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놀라움의 연짱 콤보가 그 연주회 실황 앨범을 듣는 동안 내내 터졌었다.. 머 그리고는 걍 패턴대로 그가 연주한 판 중 구할 수 있는 판하구 나중에는 DVD까정 다 사서 듣게 되고.. 보게 되고.. 그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가 그리 많은 녹음을 남기지 않아서 가능했던 일일 듯..

 

클라이버의 이 4번 교향곡 연주야 워낙에 유명해서리 좀 식상한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무척이나 신선하면서도 통쾌하다.. 4번에 잠재되어 있는 힘을 보여 주는 느낌.. 사실 이 순열 슨상께서는 콘드라신의 4번 연주가 망망대해에서 일어나는 폭풍우라면 클라이버의 4번 연주는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파하셨지만.. 무식한 내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더라.. --; 이 양반 잼있는 비유가 콘드라신이 헤비급이라면 클라이버는 미들급이란다.. ㅋ 권투 깨니 좋아하시는 듯..

뒷 면에 보니 클라이버가 한 얘기가 실려 있는데.. 그에게 있어서 녹음하는 것을 오케이 한다는 것은 졸라 호러인데.. 이 바이에른 국립악단 하구의 라이브 레코딩은 엄청시리 즐거웠고 아무런 뽀샵질을 안 하고 그저 퍼포먼스의 스냅 샷을 잡아낸 것이기 땜에 무척이나 만족스럽고 또한 자신만만하다는 얘기를 하셨더라.. 하여간 졸라 아쉽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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