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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바하.. 칸타타 51번..

by rickas 2011. 12. 31.

 

 

예전에 한때는 바하의 칸타타를 레온하르트와 아르농쿠르의 전집을 구해서 들어볼까 하는 말두 안 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넘의 칸타타라는 음악이 듣다보니 나한테는 이걸 다 들어줄 만큼 그리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그러면서도 의무감을 가질 만한 그런 음악이 되지 못한다는.. 나으 천성적 천박함으로 인해 때려치구 말았다.. --; 물론 첨으로 바하의 칸타타를 듣기 시작했던 것은 리히터의 판을 통해서였는데.. 당시는 걍 이것 저것 내키는대로 들었고.. 나중에 워낙에 많은 녹음이 쏟아져 나오게 되면서 전집을 홀라당 한번 들어볼까 하는 맹랑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대로 된 전집이라는 것이 끽해야 레온하르트와 아르농쿠르의 공동 작업 전집과 릴링 정도 밖에는 없더라는 것.. 머.. 리히터야 일찍 세상을 떴으니 논외로 하더라도.. 아직까정 쿠프만이나 가디너.. 헤르베헤 등이 전집을 완성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없다..

아마도 그런 생각을 들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예전에 지방에서 잠시 짱 박혀 있던 시절.. 길고 긴 밤에 음악을 듣다 보니 벼라별 호기심이나 관심을 되는 대로 가졌고.. 머 내가 그런 시간에 졸라 자기개발이 어쩌구 질알을 떨 위인이 못 된다는 것을 내 자신이 잘 아는 바.. 시간을 죽이기에는 좀 공부를 해가면서 음악을 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은데.. 설로 다시 오면서 이래저래 시간적으로 후달리다 보니 그런 생각이 아마도 쑥 기어 들어갔던 듯.. 사실 이제는 공부 좀 해 가면서 음악 듣는 것은 포기했다.. 아마도 이런 짓거리는 나중에 늙어서 날마다 니나노 하면서 놀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머 그때까진 걍 내가 들어서 좋음 그만인대로.. 그니깐 졸라 말초적으로 듣고 사는거쥐.. 머.. -_-ㅋ

 

오늘 그냥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꺼내 들은 판이다.. 이래저래 기분도 편치 않고.. 그래서리 멀 들을까 하다 너무 가라앉지 않으면서도 맘을 좀 차분하게 해 줄만한 그런 판을 찾다가 바하의 칸타타 51번을 꺼내서 올려 놓았다.. 흔히들.. 만백성아 환호하며 하나님을 맞이하라.. 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는 곡인데.. 소프라노 독창을 위한 칸타타이다.. 첫 곡과 마지막 곡은 트럼펫의 화려함과 함께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의 노래를 들려 주지만 백미는 세 번째 곡 아리아이다.. 맘을 착 가라 앉히면서 세상의 오만 쓰렉 잡것들에게서 받은 상처에 대한 위안을 소곤소곤 들려 주는 그런 느낌의 곡이다..

 

올린 판은 레온하르트와 그가 이끄는 레온하르트 콘소트의 연주다.. 아르농쿠르와 번갈아가며 번호대로 녹음을 했다고 해서 전집으로는 처음이라는 것 같고.. 이래저래 말도 많은 연주이긴 한데.. 이 곡의 연주는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무척 좋다.. 이 양반들의 칸타타 녹음이 몇 장 있는데 지금 올린 판은 포켓 에디션이라고 해서리 졸라 염가반 티가 팍팍 난다.. 제대로 된 박스 판은 졸라 뽀대 나는 박스에다 안에는 해설지 뿐만 아니라 악보까정 완전하게 실려 있는 꽤 괜찮은 구성을 가지구 있는데 아쉽게도 그런거는 흔하게 안 보이더라.. 주로 이런 싸구려 염가반만 보이구.. 쩝..

근데 이 양반들의 연주가 당시의 연주 스탈을 따른다고 해서리 소프라노 합창을 쓰는 대신 애덜 합창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리 어떤 잉간들은 연주의 완성도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 같기도 하구.. 그리고 천성적으로 아르농쿠르의 스탈을 싫어하는 졸라 품격 높은 잉간들이 악평을 하기도 하는 것 같더만.. 니덜은 듣지마.. ㅅㅂ 난 좋기만 하다.. --; 머 이렇게 설 익은 것 같은 합창이 나온다고 바하의 음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더 순수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소프라노를 위한 곡이다 보니 제대로 된 소프라노가 불렀다.. 마리안느 크웩실버라는 네덜란드 가수인데.. 1944년생이고 2008년에 세상을 떴으니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다.. 녹음은 1976년이니 그녀 나이 서른 두살 때인데.. 이제 막 절정기로 오르기 전의 목소리라서 그런지 상당히 풋풋한 느낌이 드는 것이 내츄럴 트럼펫의 소리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 준다.. 마리아 슈타더나 아를린 오제.. 그리고 커크비도 좋지만.. 걍 내 꼴리는 대로의 생각인데.. 그들에 비해 훨씬 소박한 느낌의 노래를 들려 줘서 좋다.. 더구나 슈바르츠코프의 발랑까진 느끼함에 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 근데 자료를 찾아 보니 잼있는 것이 그녀의 노래 스펙트럼이 무척이나 넓었던 듯.. 르네상스부터 해서 20세기 음악.. 사티.. 메시앙.. 젬린스키.. 베르크.. 베베른.. 힌데미트 등에까지 이른단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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