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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아키텐 지방의 12세기 다성음악..

by rickas 2011. 12. 24.

 

 

12세기에는 인간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그때도 오만 권모술수와 사기와 협잡과 위선과 기타 등등의 수퍼개질알들이 있었을까.. 있었다는데 오백원 걸겠다.. --; 그치만 지금 정도로 심했을까.. 하면 그건 또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암튼 이런 개막장의 시대에 살고 있자니 옛날 옛적이 궁금해진다..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오고.. 천지사방에 불을 켜대는데.. 졸라 우낀건 전기 절약 한답시고 사무실 전등을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그리고 오후 5시부터 두 시간을 강제로 끄게 한다.. 머.. 큰 건물들에는 의무적으로 절감해야 하는 할당량이 떨어졌다나.. 그렇게 못하면 벌금을 쳐때리신단다.. 아니 ㅅㅂ 도대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때가 21세기 현재가 맞나 싶게 우끼는 시츄에이숑이 그리 멀리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저 바로 주변에서 팍팍 느낌이 오는 스트레스가 뎀벼온다.. 오전은 그럭저럭 견딜만 한데 저녁때 끄면 이건 머 완죤 모니터 불빛만 보이구.. 거기에 비치는 잉간들 면상만 쳐보이니.. 전설의 고향 찍는 줄.. -_-ㅋ 갑자기 전력 소비가 늘어나서 그렇진 않을테구.. 도대체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기본이 안 되있는 ㅂㅅ색히덜이다.. 그저 모자라니 일괄 할당.. 무신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게 어떤 건물은 온통 불을 켜 놓고 질알이더만.. 하긴 멀 바라겄냐.. ㄴㅁ 이건 뽀글이 시키 왕국의 고난의 행군도 아니고.. 참 골때리는 질알이로다..

 

12세기 드립을 친건 어제 하두 불꺼놓구 모니터를 쳐다 보다 왔더니 눈알이 심히 피곤하야.. 널부러져서 들을 음악을 찾다가 때도 때이니 만큼 꺼내 들은 판이 그 당시의 음악이 실려 있는 판이라서 그렇다.. 이 판에는 12세기 아키텐 지방에서 불리어지던 다성 음악이 담겨 있다.. 부제는 리모주의 성 마르티알리스이고 당시 크리스마스 아침 예배에서 발췌한 곡들이란다.. 연주는 앙상블 오르가눔이 하는데.. 다섯 남자들의 목소리가 경건하게 울려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멋지다..

9세기 중엽으로 가면서 그레고리안 성가는 모든 주요 성당들에 소개가 되었는데 전례 축제 기간 중 외부적인 엄숙한 의식절차를 더 뽀대나게 하기 위해 필요하게 되었단다.. 이는 작품 수를 늘임으로써보다는 성가 자체를 풍부하게 함으로써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는 두 가지 수준에서 이루어졌는데 하나는 길게 늘인 보칼리즈를 가지고 응창의 마지막을 카수가 잡아 끄는 방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전례 성가에 세컨 보이스가 추가되는 형태가 발명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형태는 코카서스부터 지중해 지방에 이르기까지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의 민요에서 생긴 즉흥적인 헤테로포니와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민요는 이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 반면 전례 성가는 그 후 몇 세기를 거치면서 점점 더 세련되고 복잡한 다성음악으로 발전된 것이라 한다.. 12세기 초엽 또는 성 마르티알리스 시대에는 2성부 성가가 당시에 발전되기 시작한 대위법의 모든 리소스를 활용하여 이미 통용되고 있었다.. 남서부 프랑스의 수도원이나 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 아침 예배 시 다양한 형태의 단선율 그레고리안 성가와 마르티알리스 타입의 다성 음악이 불리어졌다고 한다..

 

하여간.. 다성음악이긴 한데 많은 쪽수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꼴랑 다섯명이서 극도로 정제된 노래를 들려 주기 땜에 무척이나 앙상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가심에 와서 닿는 느낌이 더 신선하면서 싸늘한 것 같다.. 거실에 불을 꺼 놓구 눈을 감구선 이 음악을 듣고 있자면.. 시공감각이 이리로 왔다리 저리로 갔다리 하는 듯하다.. 눈을 뜨면 그제서야 현실 세계로 돌아 왔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판을 듣고 있자면 드는 생각이 하나는 소리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 진짜 소리 주금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수님이 21세기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무척이나 개고생하신다는 것.. 머 그렇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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