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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후기 바로크 시대의 프랑스 콘체르토..

by rickas 2011. 12. 19.

 

 

지난 주에는 벼락치기로 미쿡을 다녀오느라 정신이 한개두 없었다.. 갑자기 급한 미팅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꼴랑 반나절 정도 미팅할 거를 가지고 오며 가며 이틀을 날렸더니 후딱 한 주가 없어진 느낌이다.. 캘리포니아라서 그런지 영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지는 않던데.. 이 색히덜은 꿋꿋이 집 밖을 각양각색 등으로 쳐감고.. 호텔 로비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졸라 주구장창 틀어대는 캐롤에.. 전체적으로 붕 뜬 분위기.. 일하는 것들도 대충 이번 주말 근처부터는 파장할 것 같은 느낌이구.. 거기다 대구 우리 시간 졸라 엄쓰니 무조건 우리 날짜로 맞춰 달랍시고 땡깡을 쳐부리다시피 했으니.. 참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머 이런 그지 발싸개 같은 진상 새끼덜이 있을까 하구 혀를 찼을 듯.. 그래도 머 어쩌라구.. 엽전은 휴가 시즌이 아니란 말이다.. -_-ㅋ 원래 이럴땐 글로벌 스탠다드구 지랄이구 없구 무조건 걍 우리 방식대루.. 허허..

 

미쿡 도착한 날 밤에 잠이 안 오길래 노트북에서 음악을 찾다가 마침 예전에 받아 놓았던 파일들이 눈에 띄길래 이걸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 사실 난 아무데서나 시차에 전혀 상관없이 해골만 갖다 대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걍 잘 자는 스탈인데.. 요번에는 갈 때 비행기에서부터 자는데 좀 고전을 했더니 가서두 첫날 좀 헤맸던 것.. 이런 일은 절대 없는 일이었는데.. 아무래두 이젠 차츰 늙어가는 중인 듯..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더니.. 줵일.. 하여간 그날 밤 들으면서 잠을 청했던 음악이 담겨있는 LP를 올린다.. 예전에 동일한 음악이 담겨 있는 CD에서 추출했던 음원이라 똑같은 판인데.. 아마도 추출한 음원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구했던 것 같고.. 판은 내가 예전에 싰던 것인데.. 하여간에 잠이 금방 안 오길래 꽤나 오래 들었다.. 물론 다 듣지는 못하구 결국 잠 들어서 퍼져 잤지만.. -_-;

 

프랑스의 후기 바로크 시대 협주곡들이 실려 있는 판이다.. 라인하르트 괴벨과 무지카 안티쿠아 퀼른의 연주인데.. 난 얘덜 연주가 무쟈게 좋은데.. 일각에서는 얘덜 연주는 변퇴스럽다고 하더라.. 그럼 그걸 좋아라 하는 나두 변퇴.. -ㅁ- 작곡가는 사실 별볼일 없는 잉간들인데.. 그래도 이 판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걍 아무 생각 없이 듣기에 딱 좋은 그런 음악들이고.. 연주와 소리 몽땅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들어서 골이 아플때 간혹 꺼내 듣는다..

뷔파르댕.. 브와모르티에.. 코레트 등의 듣보잡.. -_-; 들의 협주곡들이 담겨 있다..

사실 후기 바로크 시대의 솔로 협주곡 역사에 있어서 프랑스의 지분은 쥐새끼 꼬리만치도 안 되는 것이었단다.. 반면에 독일은.. 드레스덴.. 하노버.. 뮌헨.. 퀼른 등의 궁정과 이태리.. 특히 베니스와의 근접성 덕분인지 1710년경 이태리 스탈의 협주곡이 작곡되고 있었고.. 이어서 독일 스탈로 녹아 들어간다.. 프랑스는 토렐리나 비발디 등의 협주곡 양식이 당시 졸라 낯설었고.. 로만 스쿨의 콘체르토 그로소 스탈은 전혀 소개되지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18세기 초 프랑스에서 음악이란 그 자체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사회적 컨텍스트.. 연회나 축제의 배경 음악 내지는 서정비극 같은 규모가 큰 작품의 일부로서 정도밖에는 여겨지지 못했단다.. 그니깐 졸라 미개했다는 얘기징.. ㅋ

프랑스 작곡가에 의한 첫번째 콘체르토는 1727년에 브와모르티에나 코레트 등에 의해 생겨난다.. 근데 얘덜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소나타와 모음곡.. 그리고 콘체르토의 그레이 영역에 속한단다..

하여간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곡들은 꽤나 듣기 좋다.. 그저 그냥 쓰잘대기 엄는 싸구려 음악으로 치부해 버리면 머 딱히 할 말은 없지만서도.. 머 그거야 아무려면 어떠냐.. 걍 듣고 좋음 그만이징..

브와모르티에의 곡은 첼로 독주가 나오는데 이게 그리 화려한 독주를 보여 주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지만 사알짝 힘찬 면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서 나름대로 멋지다.. 코레트의 곡은 상당히 이태리의 마이너 협주곡들의 냄새가 나는 편인데.. 1악장이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2악장은 무척이나 초딩같은 천진난만함을 보여 주는 듯해서 흥미롭다.. 하긴 이건 좀 어폐가 있는데.. 요즘 초딩 색퀴덜이 발랑 까졌지 머가 천진난만하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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