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도 이렇게 후달리게 바쁘긴 첨 아닌가 싶다.. 이게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상황 논리에 맞춰서 그저 그냥 꾸역꾸역 살고 있는 것인지 아리까리하다.. 아까 어디선가 보니 자아실현이냐.. 자기실현이냐.. 하는 말장난을 쳐놨던데.. 수긍이 가는 것이 자아라는 것은 지가 생각하는.. 그리고 남을 의식하는 나란다.. 자기라는 것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이고.. 그니깐 자기실현이 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결국은 지 생긴대로 쳐살아야지 그게 바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라는 얘기인 듯.. 근데.. ㅅㅂ 말이 그렇지 지 생긴대로 살면 얼마나 좋겠냐.. 아마 그랬음 난 몇 색히부터 죽였을 듯.. -_-;; 하여간에 그저 자신의 본성대로 꾸미지 않고 산다는 것.. 그건 말도 안되게 어려운거다.. 특히나 사람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이래저래 얽히다 보면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자신과 남을 기만하지 않고 사회적인 위치와는 무관하게 자기가 가진 본성 그대로 온전히 살아내는 삶을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 특이한 양반이 있었기는 했지만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기대치라고 해야할까.. 암튼 먼가 다른 차이나 간극 땜에 알게 모르게 범부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듯..
베토벤 같은 경우야.. 지 꼴리는 대로 살았던 삶이 아니었을까 싶고.. 당시의 일반적인 음악가의 삶과는 다른.. 내가 ㅅㅂ 왜 니 밑에서 기어야 하냐.. 내가 훨 잘났는데.. 라는 독고다이 정신으로 무장하시고 지 생긴대로 살았던 그런 삶이 그의 작품에 투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리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 같은 찌질한 인간들도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 같고..
암튼간에 오늘은 간만에 그의 초창기 음악을 담은 판을 꺼내 들었다..
그의 피아노 3중주 4번.. 작품번호 11번이고.. 그의 나이 28살에 작곡되었다고 하니 상당히 젊었던 시절의 곡인데.. 예전에 가지고 있던 CD를 분실한 이후로는 LP에는 자주 손이 가질 않아서 까묵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듣게 된 곡이다.. 아마도 기억에 예전 CD는 카질스 영감님이 나오던 것 같은데.. LP는 보자르 트리오의 연주다.. 이 곡은 원래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이올린으로 대체해서 더 많이 연주되는 듯..
보다 정신적으로 심오하고 꽉 짜여진 느낌이 드는 현악 4중주에 비해 피아노를 포함하는 실내악 같은 경우는 훨씬 가볍고 유쾌한 스타일의 아마추어적인 요소를 오랫동안 나타내왔다.. 베토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그의 마지막 3중주인 작품번호 121a에서조차 당대에 대중적으로 유행한 징슈필에 나오는 노래로부터 멜로디를 따오기도 했단다.. 그의 4번 3중주 역시 조셉 베이글의 바다의 사랑이라는 코믹 오페라에서 주제를 가져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3악장의 주제는 처음 듣더라도 무척이나 귀에 익은 것 같은 유행가 풍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1악장은 그의 초창기 특유의 어째 좀 살짜기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2악장은 마초 싸니이 베슨상의 전형적 센티멘탈을 졸라 아름답게 보여준다.. 3악장은 이 양반이 역시 크게 될.. 한 인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견하는 듯한 졸라 멋진 변주 솜씨를 들려 주는데.. 듣기에 상당히 유쾌한 느낌을 전해 줘서 먼가 좀 다운이 될 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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