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치는거 좋아하는 잉간들이야 그거 하면서 하루 제끼는게 졸라 씐나겠지만.. 나같이 사회 생활 하는데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치는 잉간은 멀쩡한 하루를 걍 날려 버리는 것 같아서 안 그래도 새벽부터 올림픽대로를 달리고 있자면 존나 현타가 오는데 다 끝나고 저녁 때 집에 오면 휴일 하루가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듯해서 아쉬움이 찐하게 남는다.. 어쨌거나 담달 초만 잘 제끼면 올 시즌은 마무리 되는 것 같아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하여간에 날씨가 졸라 덥건 춥건 꾸준하게 쳐대는 잉간들 보면 진짜 징하긴 하다.. ㅋ 낮에 시간 날린 것도 보상할 겸 집에 와서 저녁을 먹자마자 들을 음악을 열씨미 골랐는데.. 어제던가 아님 며칠 전이던가 TV의 클래식 채널에서 쉬프 영감님이 바하의 파르티타를 강의해 주시면서 몸소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해주길래 졸라 잼있게 본게 기억이 나서리 바하의 파르티타를 찾아 보았다.. 근데 그게 내 기억에는 분명 굴드의 판이 있었건만 이넘으 판을 어따가 낑가 놓았는지 찾기가 힘들더라.. 이거 판을 한번 둘러엎구 정리를 싹 해야 할텐데 거실과 쪽방에다 나눠서 내깔겨 놓았더니 완전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듯하다.. 머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잘 안 듣던 연주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손에 잡히길래 걍 그걸로 꺼내 들었다.. 글구 보니 지난 주에 간만에 일본 출장을 갔었더랬는데.. 신칸센을 타구서 이동하는 중간에 평소에 잘 안 보이던 후지산이 다 보이더라.. 마침 듣고 있던 음악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었는데.. 11월인데도 맹숭맹숭한 후지산을 보면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있자니 뭔가 종말이 다가오는 듯한 묘한 느낌.. -_-ㅋ 머 그런 느낌이 들더라는.. 암튼 오늘 꺼내 들은 판은 트레버 피노크가 쳄발로로 연주하는 아르히브의 판인데.. 내가 갖구 있는 여러 판들 중에서 제일 안 듣는 판 중의 하나 되겠다.. 딴 이유는 없고 걍 맹숭맹숭해서 그렇다는.. 근데 오늘 심신이 피곤한데 들어보니 이런 연주가 오히려 부담도 안가고 진짜 졸음을 부르는 편안함이 있더라.. ㅋ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하의 마지막 창작 시기에서 위대한 캐논 형식 사이클의 첫 번째 작품이라 하겠다.. 그 뒤를 이어 1747년의 음악의 헌정과 1749년의 푸가의 기법이 잇달아 나왔고.. 이 작품들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은 마지막 세부 사항까지 내려가는 논리적 개념과 특별한 영감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은 사실 특정한 악기나 연주 형식과 관련이 없다고 보여진단다.. 그치만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종종 푸가 및 캐논과 연관시키는 엄숙하고 신성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다양한 악기 형식과 고도로 발달한 하프시코드의 거장적 연주 기법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리.. 이는 스카를라티의 스타일과도 유사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741년에 출판되었는데.. 1802년에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이 바하의 전기를 출판하면서 요한 고틀리프 골드베르크의 이름이 붙여졌다.. 포르켈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듯이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저링크 백작이 불면증과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었고.. 골드베르크는 그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곤 했는데.. 백작은 바하에게 골드베르크를 위해 키보드 곡을 작곡해달라고 요청했고.. 바하는 변주곡을 작곡해서 갖다 바쳤고.. 카이저링크 백작은 이 변주곡을 매우 좋아해서 "나의 변주곡" 이라고 불렀더랜다.. 이 이야기는 신빙성이 졸라 떨어지지만 바하와 카이저링크 백작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변주의 주제인 아리아는 바하가 변주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고.. 변주곡에서 그 멜로디를 찾을 수는 없지만 변주곡은 아리아의 구조와 화음 패턴 특히 베이스 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안드라스 쉬프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라이브 녹음 라이너 노트에서 30개의 변주곡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그룹은 화려한 토카타, 부드럽고 우아한 성격의 곡, 엄격한 폴리포닉 캐논을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캐논은 점점 증가하는 간격으로 제시되며.. 10번째 캐논 대신 두 개의 민요 조각을 결합한 콰들리벳이 있다.. 대부분의 변주는 G장조로 유지되는데 세 개의 변주곡(15, 21, 25번)에서는 단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도 한다.. 예전에 이 순열 슨상님이 쓴 글에서 이 양반이 젊었던 시절.. 카이저링크 백작이 일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어케 잠을 잘 수가 있었냐며 그 잉간은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조또 모르는 잉간이라고 생각했다는데.. 나중에 곡을 들으면서 퍼져 자구 있는 자신을 발견하군 졸라 머쓱했다는 얘기를 썼던 걸로 기억한다.. 이거 사실 잠을 부르는 곡이긴 한데.. 그치만 굴드의 천변만화하는 만화경 같은 연주를 듣다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는..
연결시키는 링크는 뭔가 졸라 신뢰감이 가는 안드라스 쉬프 영감님의 2017년 연주를 걸어 놓는다.. TV에서 보군 예전에 솔티와 협연했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판 껍닥에서 보았던 젊었던 시절 모습을 생각하곤 깜놀했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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