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작품집.. Op.72

by rickas 2023. 7. 16.

비두 오다 말다 질알이구 해는 안뜨구 하니 습도는 장난 아닌데다 더위는 여전한 것 같아서리 불쾌지수가 졸라 높아지는 듯.. 그니깐 운전하기두 귀찮구 주말이라고 어디 밖에 나다니기도 꺼려지게 된다.. 그저 이럴 때는 집에서 에어컨이나 빠방하게 틀어 놓구 뽀송뽀송하게 음악이나 듣구 있는 것이 장땡의 신선놀음이라는.. 오늘 아침에는 날씨도 잔뜩 흐려서 어두운데다가 에어컨을 켜놓구 있었더니 썰렁한 느낌이 들길래 간만에 계절하고는 한개두 어울리지 않지만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소픔이 실려 있는 판을 꺼내 들었다.. 어서 이 판의 분위기가 진짜루 어울리는 겨울이나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판을 올려 놓구 들었는데.. 넘 일찍 일어났던 영향인지 듣다 졸구 말았다.. -_-ㅋ 사실 이 판에 실려 있는 작품들이 무슨 거창한 내용과 양식을 가진 작품들이 아니라 그저 걍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이라고 보아도 무방한데..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요즘 정신줄 놓구 음악 듣는게 습관이 되어 가는 와중에 걍 졸구 만 것 같다.. 오늘 들었던 판은 차이코프스키의 18개 소품집 작품 번호 72가 실려 있는 판인데.. 마이클 폰티가 연주한 턴어바웃 판이다.. 이 레이블의 판이 으례 대부분이 그렇듯이 판 껍닥의 일러스트 역시 헬 수준이다.. -_-;; 아 ㅅㅂ 아련하게 보이는 배경의 흑백 꽃그림은 또 뭐냐고.. ㅋ


암튼 판에 실려 있는 음악 얘기로 돌아와서.. 일반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서 그의 피아노 독주곡에 대한 부분은 빠져 있는게 국룰이었는데.. 이 판에 실린 작품들을 비롯해 젊었던 시절의 피아노 작품들은 러시아 대내외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명성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치만 그 이후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무시되거나 격하되어져 왔다는데.. 실제로는 대부분의 응접실에 피아노가 놓여져 있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은 100여곡에 이르는 차이코프스키의 작품 중 적어도 상당 부분을 그들의 악기로 계속해서 즐겨온 것 또한 사실이다.. 홈 피아니즘이 거의 완전히 잊혀진 예술이 된 오늘날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곡에는 차이코프스키의 곡이 몇 곡 포함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라 하겠다.. 다른 많은 주요 19세기 작곡가들과 달리 차이코프스키는 그 자신이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학생 시절에 그는 숙련된 반주자로서 인정을 받았고.. 나중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건반 즉흥 연주자로 친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피아노 작품에 대한 그의 개인적인 관심은 피이노에 집중함으로써 그의 경력을 시작한 것 뿐만 아니라 처음 출판된 10개 작품 중 8개가 피아노 독주곡이었던 것에서 드러난다 하겠다.. 이 판에 실려 있는 작품 번호 72의 18개 소품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인생 마지막 해에 만들어진 작품들인데.. 그의 피아노 솔로에 대한 불리한 비판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살롱 음악' 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되두 않는 편견으로부터 비롯된 면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경멸적인 용어로 생각하는 잉간들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의 살롱이 당시의 지식인과 사회적으로 저명한 예술 애호가들 이전에 음악 제작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라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대중 리사이틀이 등장하기 전에 교육용이 아닌 대부분의 피아노 작품들은 살롱 공연을 위해 작곡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쇼팽, 슈만, 리스트 등의 피아노 작품들 역시 대중적인 찬사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비평에 의한 평가를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생애 마지막 해인 1893년 4월과 5월에 걸쳐서 피아노 독주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작품인 이 판에 실려 있는 18개의 곡을 썼는데.. 대부분의 곡들이 상대적으로 짧고 오직 2곡.. 그니깐 7번과 10번만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그야말로 피아노 소품이라 할 수 있는 곡들이다.. 각각의 곡들마다 분위기와 스타일이 졸라 버라이어티하고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세련되고 뭔가 시각적으로 표현이 되는 듯한 그런 곡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 있다.. 걔중에서 5번의 명상곡은 흔하게 연주되는 작품인 듯하고.. 제목이 작은 슈만이니 작은 쇼팽이니 해서 그들 작곡가에 대한 일종의 헌사와 같은 곡도 등장한다.. 나으 개취로는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동화같은 춤곡의 느낌이 살아 있는 11번째 곡 왈츠하고 뭔가 아련한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는 느낌이 드는 17번째 곡.. 제목이 Passe lointaine 인데 아마도 졸라 구닥다리의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다만.. 이 두 곡이 젤로 맘에 드는 곡이다.. 그래서리 플레트네프의 연주로 5번, 11번, 17번의 3곡을 전부 연결해 놓는다.. 겨울이 오면 딱 어울릴만한 곡들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