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

모짜르트는 1778년 초 그의 22세 생일을 전후하여 만하임에서 G장조와 D장조의 플루트 협주곡을 작곡하였다.. 당시 그는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제한적인 환경에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만하임의 카를 테오도어 선제후에게 의탁해서 그의 궁정에서 작업할 수 있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자 했다.. 그치만 일은 잘 풀리지 않았고 모짜르트는 본인이 원하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만다.. 비록 뜻대로 일이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모짜르트는 만하임의 예술적 분위기에 의해 본인의 예술적 상상력을 상당히 자극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방 촌구석에서 성장한 이 젊은 천재는 당시 만하임에 있던 관현악단의 커다란 규모와 모범적인 규율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영국의 음악학자인 찰스 버니 박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마도 유럽의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만하임의 오케스트라에는 정말로 더 많은 솔리스트와 훌륭한 작곡가가 있었고.. 이는 마치 전투에서 싸울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작전을 세울 수 있는 장군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보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모짜르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플루트 협주곡도 의뢰에 의해 작곡이 되었는데.. 만하임에서 인디언이라고도 불리어졌던 드 장이라는 부유한 음악 애호가가 이 젊은 대가에게 플루트를 위한 몇 가지 작품의 작곡을 의뢰하면서 200플로린이라는 고액을 약속한데서 비롯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모짜르트는 플루트라는 악기를 졸라 싫어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으로 꽤나 짭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이 의뢰를 마지 못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그 곳 만하임에는 요한 밥티스트 벤틀링이라는 걸출한 플루티스트가 있었기 때문에 모짜르트는 그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와 함께라면 이러저러한 음표가 지금 올 것이라는 것을 알 때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언급까지 하면서 칭찬을 했다.. 모짜르트는 그의 플루트 협주곡에서 기술적인 탁월함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하고 조화로운 음절의 변화라는 자연스러운 조건에서의 표현을 가지고 연주하기를 원했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짜르트는 이넘으 악기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합창단을 위한 미사 음악이나 정통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를 위한 듀오 소나타에 더 몰두하느라 작곡의 진도는 그리 빠르게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모짜르트는 2개의 플루트 협주곡과 2개의 플루트 4중주를 작곡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보수로 약속되었던 200플로린이 아닌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96플로린만 받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 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보자면 그가 이 의뢰를 받아서 일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힘들었고 졸라 짜증 만땅이었다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치만 그런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같은 사람들은 이 천재가 남긴 어쩌면 부산물에 불과할 수도 있는 이 작품에서 전혀 모자람을 느낄 수가 없다.. 그저 우리같은 잉간들은 그의 진정한 플루트 협주곡인 1번 협주곡에서 천재의 당당함과 그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미감에 감탄을 하는 것으로 반응할 수 있는게 전부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2번 협주곡은 오보에 협주곡의 필사본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모짜르트가 플루트에서 표현할 수 있는 음색과 기술적인 특성을 잘 고려해서 그냐말로 세련되게 표현해 냈다는 점에서 또다른 매력이 있다고 한다..

오늘 들은 판은 프랑스의 플루티스트 미쉘 드보스트와 루돌프 바르샤이가 이끄는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실려 있는 판인데.. 로스케들이 연주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째 좀 오케스트라의 서포트가 좀 덜 상냥하면서 약간은 무뚝뚝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적 느낌이 든다는.. 연결시키는 링크는 졸라 흔치 않은 폴란드 연주자와 단체의 협연으로 협주곡 1번을 걸어 놓는다.. 우카시 드우고시라는 폴란드 플루티스트와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협연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