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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멘델스존.. 8중주..

by rickas 2023. 5. 13.

요즘은 뭐든지 넘쳐나는 시대이다 보니 천재도 넘쳐나는 것 같다.. 근데 이거뜨리 그럼 진정한 의미의 천재냐 하면 그건 또 잘 모르겠는.. 내지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 수준 정도라고 생각할만한 그런 기준에 미치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껏해야 영재 정도라고 하면 될 것을 이리저리 쓸려 다니다 보니 어느덧 천재로 둔갑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아서리 여기저기서 천재라고 하면 일단 고개부터 갸우뚱 하게 된다는.. 그치만 음악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건 누가 봐도 반박불가 빼박의 천재라는 양반이 당근 모짜르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 당시에 그에 못지 않은 아니 어린 시절로 치자면 그보다 더 천재라고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양반이 오늘 올리는 판의 쥔공인 멘델스존 되겠다.. 물론 천재가 으례 그렇듯이 이 양반도 일찍 세상을 졸하고 말았는데.. -_-;; 그 시기의 음악적 완성도나 성숙도로 보았을 때는 모짜르트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만 그런건 난 잘 모르겠고.. 암튼간에 어렸던 시절의 작품을 놓구 볼 때 나같은 무식한 잉간의 안목으로 보자면 이 양반 역시 대단한 천재과가 맞긴 맞는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러한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 없게 설득시킬만한 음악이 오늘 올리는 8중주라고 해도 무방할 듯.. 그치만 사실 따지구 보자면 멘델스존이 12살 시절부터 썼다는 초기의 현을 위한 교향곡들.. 이것도 나중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마주어가 멘델스존의 악단이었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녹음한 판인데 이 전집 졸라 좋다.. 이곡들만 보더라도 이 양반이 그리 만만한 지천으로 깔려 있는 흔한 천재는 아니었을 알 수 있다 하겠다..


낭만주의 음악 시대에 있어서 위대한 작곡가들이었던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같은 양반들은 특히나 실내악 레퍼토리의 확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음악 역사에 있어서 그 정도가 보기 드문 천재과에 속하는 양반이었던 멘델스존이 16세라는 나이에 작곡한 현악 8중주는 그 특이한 형식으로도 그렇거니와 곡의 교향악적 울림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넘쳐 흘러 나오는 에너지를 볼 때 그야말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놀랄 만한 성취의 산물이라고 하겠다.. 사실 오늘날 이 작품은 멘델스존에게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라는 명성을 부여받을 수 있게 만든.. 모든 시대의 가장 훌륭하고 성숙한 작곡가들이 만들었던 것과 동일한 수준의 최고 걸작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더군다나 멘델스존은 저명한 전임자들의 특정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도 않았는데.. 그에 앞서 현악 8중주를 썼던 슈포어의 작품을 보자면 2개의 4중주단을 2중 합창처럼 단순히 대비시키는 형태로 만들었던데 반해.. 이 조숙한 멘델스존은 8개의 파트를 모두 완전히 동등하면서 전체적으로 취급하는.. 그니깐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대단한 독창성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음악 평론가였던 콘라드 윌슨에 따르면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젊음의 열정, 화려함, 완벽함이 19세기가 만들어낸 음악의 기적 중 하나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는 썰을 풀었다 한다.. 근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작품이 1832년에 최종 출판되기 전에 좀 더 성숙한 멘델스존이 악보를 상당히 많이 편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오늘날 우리가 듣는 작품은 어렸을 적 작품에다 작곡자 자신에 의해 상당한 개칠이 이루어진 작품일 가능성도 있다는..


8중주는 고전적 스탈의 4악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악기의 구성 역시 현악4중주를 두 배로 뻥튀기 한 구성이긴 한데 당시로 보면 그리 흔한 형태의 작품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치만 사실 더 골때리는 것은 이 음악을 듣다보면 이게 그냥 단순히 현악 4중주를 두 배로 튀겨 놓은게 아니라 걍 8개의 악기가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한다는 점이다.. 1악장은 전체 작품의 길이로 보았을 때 후속 악장들보다 졸라 길다란 가분수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대조되는 주제의 발전과 요약 및 코다로 완성되는 거대하고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이라고 한다.. 2악장이 듣다 보면 이게 과연 중딩의 머리 속에서 나올 만한 감각일까 싶게 졸라 사색적인 우울함이 흘러 나오는데 그 깊이가 만만치가 않다.. 3악장은 멘델스존의 누이가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구신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고 했다는데 그러한 신비하지만 햔편으로는 졸라 오도방정  느낌의 가볍고 경쾌한 활력이 악장 전체에 흐른다.. 피날레에서는 이 젊은 작곡가가 칼 프리드리히 젤터와 공부하면서 습득했던 초기 대위법의 숙달된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한다.. 이 시절의 공부를 통해 멘델스존은 처음부터 주제 아이디어의 대위법적 가능성을 보고 이를 마스터하는데 익숙해졌다는데 이 마지막 악장에서 쏟아지는 열기는 마치 모짜르트의 쥬피터 4악장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하겠다.. 올리는 판의 연주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필즈의 멤버들이 참여한 연주인데.. 당연히 나올만한 네빌 마리너 영감님이나 아이오나 브라운 누님이 등장하신다.. 덤으로 들어 있는 곡은 보케리니의 첼로 5중주 7번이 실려 있는데 이 곡 역시 좋기는 하다만 워낙에 멘델스존의 8중주가 강려크하다 보니 걍 부록의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는.. 연결시키는 링크는 야니네 얀센과 기타 떨거지들의 -_-ㅋ 연주인데 19년 12월의 우트레흐트 실황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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