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리는 1670년 17세에 볼로냐의 아카데미아 필라모니카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올린 경력을 시작하였다.. 이 볼로냐의 바이올린 학교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평생 동안 코렐리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코렐리가 먹고 살았던 장소로서는 로마가 가장 중요한 장소였고.. 1700년에는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의 기악 연주자 협회 수장을 맡게 되는 등 이태리 최고의 기악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된다.. 코렐리는 1710년경 모든 직책에서 점차 물러났고 1713년 1월 8일 로마에서 세상을 졸했는데.. 살아 생전 자신의 12개의 합주 협주곡이 인쇄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1600년 이후 이태리 기악의 발전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신성로마제국 선제후령과 코렐리의 접점이 생긴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코렐리의 위대한 후원자였던 피에트로 오토보니 추기경이 뒤셀도르프에 있는 선제후에게 그의 실내 소나타 중 하나를 보내도록 했다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늘날 일반적으로는 예전과 달리 코렐리를 합주 협주곡의 발명가라고 생각하지는 않게 되었다.. 이 장르는 17세기의 마지막 30년 동안 동시에 다른 장소에서 발전을 하게 되는데.. 코렐리의 선구자로서는 예를 들어 가브리엘리나 알레산드로 스트라델라와 같은 양반들이 있었다.. 스트라델라 당시의 연주 형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볼로냐의 교회 음악의 경우 로마의 축제 음악과 마찬가지로 100여명 이상의 연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현악 오케스트라 편대가 선호되었다고 한다.. 이때 합주의 유연성과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콘체르티노로서 오케스트라의 상단 현을 분리하게 되었는데 이 두 그룹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원리가 합주 협주곡 그니깐 콘체르토 그로소의 유형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코렐리는 그의 시대에 모든 것들의 촉매제 역할을 한 양반으로 합주 협주곡의 고전적 형식을 정착시킨 창시자 급으로 취급되어야 한단다.. 게오르그 무파트는 1701년 그의 합주 협주곡 서문에서 1682년에 이미 코렐리로부터 심오한 이태리의 정서와 그보다는 더 가벼운 프랑스 발레 음악의 병합 사례를 배웠다고 언급하고 있다.. 코렐리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12개의 합주 협주곡은 바로크 음악의 고전적 균형감, 그리고 스타일과 형식의 강렬한 명료성과 단순함, 내용과 형식의 완전한 조화를 전형적으로 이루어낸 작품들로 평가된다고 한다.. 12개의 협주곡들 중 첫 8곡은 교회 협주곡 양식이고 나머지 4곡의 협주곡은 실내 협주곡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교회 협주곡의 유형은 양식화된 춤 동작의 형태를 취하지 않고 교회 소나타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하겠다.. 즉, 코렐리는 느림-빠름-느림-빠름으로 동작 구성을 다양화하고 빠른 변화와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4곡은 통상적인 악장의 빠르기 표기보다는 춤곡의 형태로 구성된 바로크 모음곡 양식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이 합주 협주곡집에 실린 12개의 협주곡들이 각기 작곡된 시기가 다르고 코렐리 사후에 이를 한데 묶어서 출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렐리의 이 협주곡들은 그의 다음 세대였던 비발디나 로카텔리 등의 작품 스탈과는 많이 대비되는 면이 있는데 무엇보담도 두드러지는 것은 비발디나 로카텔리에서 나타나는 독주 바이올린의 현란하고 질알맞은 격정적 기교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그보다는 합주 파트와의 조화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는 점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연주하는 모든 이들이 어떤 팀웍을 보여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 오늘 올리는 판의 연주는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 라 프티트 방드의 연주가 실려 있는 도이치 아르모니아 문디 판으로 악단 제목과는 달리 규모가 제법 되는 숫자의 단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상당히 말쑥하게 제련된 느낌의 소리를 들려 주어서 연식은 좀 되었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판이다.. 오늘 아침에 들은 판이 1번부터 4번이 실려 있는 첫 번째 판이라 그 판을 올려 놓는데.. 껍닥 그림의 건물이 바로 코렐리의 무덤이 된 판테온이 그려져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그림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2번째 협주곡을 연주하는 Voices of Music 영상으로 걸어 놓는다.. 이 양반들의 연주를 보고 있자면 정말 음악의 즐거움이랄까 연주의 기쁨이랄까 그런 것들이 각각의 연주자 구성원들에게 넘쳐 나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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