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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 3번..

by rickas 2021. 8. 24.

간혹 가다 보면 예전에는 별 볼 일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었던 판이 나중에 들었을 때 소리가 이렇게 좋았었나 하구 놀라는 경우가 있다.. 머 놀란다고 하기 보다는 아니 내가 그땐 도대체 뭘 들었던거지 하구 허탈해 하는 느낌에 더 가깝다고 할까.. 뭐 암튼 그런데.. 지난 일요일 아침에 간만에 꺼내서 들었던 판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토욜은 어쩔 수 없이 공을 치러 나가야되는 상황이라 꿀같은 새벽의 고즈넉한 음악감상 시간을 날렸기에 일욜은 토욜의 시간을 보충하겠다는 생각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이 판 저 판을 꺼내 들었다.. 근데 ㅅㅂ 말이 났으니 얘기지 남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직접 하는 것도 그렇고 젤루다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고 하기도 싫은 운동을 해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금쪽 같은 휴일 새벽부터 나만의 시간을 날려버린다는 것이 정말 개짜증 나는 일이다만.. 지난 토욜은 정말 글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라운딩을 마친 졸라 ㅅㅂ 끈기인지 곤조인지 아님 미친건지 모를 상황에 휩쓸려 다니느라 개피곤했다.. 이게 도대체 몇 년째냐 싶기는 하다만 머 별 수 있겠냐.. 사회 생활이라는 것을 하는 동안은 벗어날 수 없는 것을.. 그나마 장사한다구 알랑방구 껴대면서 직업적으로 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근데 우끼는건 아무리 싫은 거라도 기왕 할거면 즐기라구 주변에서 조언도 하구 덕담도 하구 한다만.. 내가 듣기에는 ㅈㄹ 이게 말이냐 방구냐.. -_-ㅋ 졸라 하기 싫은 것을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즐기면서 한다면 그게 싸이코패스이거나 아님 정신분열증 환자 아님?? 난 글케 생각한다.. 싫으면 그냥 싫은거지 뭔 지랄이 났다고 그걸 즐길 일이 있겠냐.. 졸라 얼척없는 말이 아닐 수 읍다.. 머 또 삼천포로 빠져 버리구 말았는데.. -_-;; 중요한 얘기는 그게 아니라.. 일욜 아침에 들었던 판 중에 예전에는 내가 이 넘으 판은 넘 쨍쨍거리는 소리가 난다구 생각했던 판인데.. 그 날 들어보니 그게 아니어서 좀 놀랐던 판이 있어서리 오늘은 그 판을 올려 본다..


하이든의 피아노 협주곡이 실려있는 텔덱 판이다.. 예전에 1집을 포스팅 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당시에 내가 썼던 얘기는 이거 텔레푼켄 판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상당히 경질이라 좀 별루다 머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두 번째 판 역시 당시 생각했던 소리에 대한 인상은 1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이 두 번째 판을 일욜 새벽에 오늘은 간만에 하이든 슨상님 피아노 협주곡이나 듣자는 생각에 올려 놓았었는데.. 초장부터 흘러 나오는 적당한 두께감이 있으면서도 비단결 같이 부드러운 현의 소리와 그 위로 그야말로 은쟁반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사실 이 은쟁반 옥구슬 소리야말로 실제 들어본 잉간이 있을까.. 하여간 개구라는.. -_-;; 암튼 그런 소리가 나와서리 조낸 놀랐다능.. 아무래도 이건 두 가지 경우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하나는 내가 예전에 젊었을 적에 비해 귓구녕이 맛이 가서리 청각이 조낸 둔해졌을 가능성이다.. 근데 해마다 건강검진 해보면 딱히 청력이 특히나 고주파 쪽 청력이 글케 눈에 띄게 맛탱이가 가는 현상은 없었는데.. 머 암튼 실제 듣는 능력 자체는 안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전에 들었던 기기와 내가 지금 듣는 기기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 있는데.. 걍 솔직히 후자이길 바라는게 오디오질 하는 잉간으로서의 바램이고.. 그게 더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애써 생각을 그 쪽으로 몰구 가게 된다능.. -_-ㅋ 근데 머 청각이 되었건 기기가 되었건 나으 현재 상태에서는 이 판의 소리 꽤나 좋다.. ㅋ


하이든의 초기 피아노 협주곡들 대부분은 그가 에스테르하지가에 머물면서 첫 번째 창작 활동을 꽃피웠던 1761년부터 1770년 사이에 작곡되었다고 한다.. 하이든의 협주곡들은 콘체르토나 디베르티멘토리고 표시되면서 마치 두 단어가 거의 유사한 뜻인거마냥 무분별하게 섞여있는 채로 이름이 붙여져서 전해져 왔는데.. 사실 하이든의 작품에서 이 두 단어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19세기 음악사전에 명기되어 있다고 한다.. 즉.. 솔로 악기인 피아노와 다른 악기군들이 협주를 한다는 점에서는 마치 콘체르토 같은 느낌이 나지만.. 이 판에도 실려 있는 디베르티멘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디베르티멘토는 솔로 악기와 다른 악기군들이 폴리포닉한 악보를 연주하면서 각 파트 별로 소나타 형식으로 얽힌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저 단순히 동일한 멜로디를 함께 따라갈 뿐이라는 것이다.. 암튼 그래서 이 판에 실려 있는 디베르티멘토는 피아노가 마치 콘체르토처럼 등장하긴 하지만 인간 정서의 뉘앙스를 애써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듣는 즐거움만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머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졸라 하품나는 음악이라는 것은 맞다.. 이에 비해 첫 곡으로 실려 있는 F장조의 3번 협주곡은 마치 모짜르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화사함과 얼핏얼핏 보이는 정서적인 침잠이 어우러진 것이 이거야말로 제대로 된 피아노 협주곡의 초기 버전이 아닌가 싶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비로소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화도 등장하고 쌈박질도 나오면서 본격적인 협주곡의 모습을 갖춰 나간 곡이라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든 슨상님 특유의 그 뭐랄까.. 달달하게 기분 좋은 낙천적 느낌이랄까.. 머 그런 것은 정말 영락없는 하이든 스탈이 아닐까 싶다.. 재밌는 작품이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이 판의 연주를 그대로 담아 놓은 영상이 있어서 올린다.. 필립 앙트르몽이 피아노와 지휘를 맡았고..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가 협연한 연주 되겠다.. 사실 울 나라 클래식 팬들.. 특히나 조성진 군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그리 달갑지 않을 왕눈이 두꺼비 같은 영감탱이 연주라 그리 내키지는 않는다만.. 머 지두 사정이 있었겠지.. 그게 돈줄일지.. 학연일지.. 호사가들의 얘기마다 다르지만.. 그건 걍 이해심 많은 내가 이해해 주기로 하구.. -_-;; 걍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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