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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14번..

by rickas 2021. 9. 5.

대략 1782년부터 178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은 모짜르트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풍족하고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는 비엔나에서 작곡가, 연주자, 그리고 선생으로서의 요구되는 수요가 넘쳐나던 상태였고 프리랜서 활동으로 나름 꽤 괜찮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때라고 하겠다.. 1780년대 초와 중반 비엔나에서는 대중 음악회나 사설 음악회가 붐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이는 1790년 요세프 2세가 죽고 전쟁과 불경기가 닥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모짜르트 역시 이러한 음악회 붐에 발을 걸쳐 놓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정 부분은 아예 그로 인한 것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그가 처음 시작했던 사순절 예약 콘서트는 금방 그 동네의 국룰이 되어 버렸는데.. 실제로 사순절 기간 동안 모짜르트의 활동은 믿기 힘들 정도여서.. 꽤 많은 주가 지나는 동안 매 저녁마다 어디서건 연주를 하고 있는 모짜르트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785년 사순절에 모짜르트를 방문했던 그의 아부지는 딸내미 난네를에게 모짜르트의 정신없이 바쁜 활동에 대해 편지를 썼다.. 그니깐 니 동생이 얼마나 많은 콘서트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지.. 귀족들로 드글대는 연주회에서 얼마나 돈을 긁어 모으고 있는지.. 너무 바빠서 악보 사본을 필사할 시간조차 없다든지.. 새벽 한 시 이전에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던지.. 머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날짜별로 적어 놓았다.. 레오폴드 모짜르트의 편지에 의하면 1782년부터 1785년 사이에 볼프강은 열 두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였고.. 이 곡들은 난이도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리허설이 없거나 아님 끽해야 한 번 정도 합을 맞춰 보구서는 연주를 해야 할 정도로 타이트하게 일정이 돌아갔다고 한다.. 모짜르트와 그의 아부지가 졸라 높은 수준의 안목을 지녔던 것으로 추정해 볼 때 당시 비엔나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특별히 재능 있는 양반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모짜르트는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에 엥간해서는 다른 이의 음악을 인용하는 짓은 안 했는데.. 12번 협주곡의 2악장은 예외적이라 하겠다.. 여기서는 요한 크리스티안 바하의 오페라 서곡에 들어있는 메인 테마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바하는 1782년 정월 초하루에 세상을 졸하셨는데.. 이 소식을 그 해 4월에 들은 모짜르트가 그의 아부지에게 이 영국 바하의 죽음은 정말 음악 세계에 있어서 엄청난 손실이라고 아쉬워 하는 편지를 써서 보냈고.. 그러한 아쉬움과 존경심을 이렇게 자신의 작품에 그의 주제를 인용함으로써 표현했을 거라고 한다..


오늘 올리는 판에는 12번과 14번 협주곡이 실려 있는데.. 사실 말콤 빌슨의 포르테피아노 소리와 가디너의 협주가 머 그리 딱히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걍 껍닥이 조낸 이쁜데다.. -_-ㅋ 포르테피아노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샀던 판이다.. 이 두 양반이 이 시리즈를 꽤 녹음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리 나두 모짜르트의 피아노 혐주곡은 몇 장 더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소리나 연주가 그리 맘에 들지는 않아서리 어디다 쳐박아 놨는지 잘 모르겠는 것은 함정.. 머 모짜르트 시절에 피아노 소리는 이랬다고 졸라 우겨대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현대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하고 폭 넓은 감정과 음색의 진폭은 도저히 포르테피아노가 따라오질 못하는 듯하다.. 그래서 나중에 이 콤비가 연주했던 베토벤 슨상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어 보았는데.. 이건 거의 재앙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 -_-;; 12번 협주곡은 나중에 딴 판으로 다시 올리기로 하고.. 14번 협주곡은 1784년 2월 9일의 카탈로그에 처음 등장한다고 한다.. 이 곡은 원래 그의 학생이었던 바르바라 플로이어를 위해서 쓰여졌기 때문에.. 비록 모짜르트가 3월 17일 자선 콘서트에서 자신이 이 곡을 연주하기는 했지만 그의 살아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던 작품이다.. 모짜르트는 연주 후에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갈채를 받았음을 그의 아부지에게 편지로 얘기하면서 난네를에게 연주해 보라고 악보를 보냈다.. 14번 협주곡은 그가 쓴 이후의 스케일이 큰 협주곡들과는 좀 차별화된 소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곡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향적이라거나 아니면 뭔가 엄청난 감정의 공명을 불러 일으키려 한다거나 하는 그런 거창한 느낌보다는 그저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그런 느낌을 주는 곡이라 하겠다.. 그치만 듣다 보면 이 곡에서도 당연히 모짜르트 특유의 우울함이랄까 아니면 뭔가 좀 드라마틱한 처연함이랄까 하는 색감이 숨어져 있다가 고개를 내밀곤 함을 느끼게 된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부흐빈더와 비엔나 필의 협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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