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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 바로크 시대의 춤곡..

by rickas 2020. 3. 21.



라부아지에가 발견했다는 질량보존의 법칙은 아인슈타인 영감님의 상대성 이론에 의한 흠집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다 보면 자연계의 왠만한 속성과 얼추 부합된다는 것을 여러가지 경우에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어떠한 사회가 되었건 그 안에는 일정 분량의 또라이가 있으며 그 사회의 범위를 좁히건 넓히건 항상 그 일정 량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은 여태껏 내가 사회 생활을 해 오면서 느낀 것이다.. -_-;; 요즘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골때리는 상황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에 대한 믿음이 더욱 공고해짐을 느낀다능.. 아니.. 전염병이 돌구 있다는데.. 그래서 나와서 모이지 말라는데.. 왜 굳이 쳐 기어나와 모여서리 개질알을 떠는지.. 어느 사회건 그런 뇌 속에 우동사리가 들어 앉은 것 같은 새끼들은 일정 분량이 반드시 존재하는 듯하더라.. 그리고 또 하나.. 경험칙처럼 느끼면서 가지게 된 그야말로 법칙같은 생각.. 사람은 안 변한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간에 작금의 이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있는 양식과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평상 시에 질알을 떨었던 새끼들은 여전히 질알을 떨구.. 평상 시에 염병을 떨었던 새끼들은 여전히 염병을 떨더라.. 참 일관성으로 치자면 그 나름대로 인정은 해 줄만한 새끼들이다.. 가뜩이나 돌림병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 있는데 이런 새끼들의 행태를 보자면 졸라 답답해지는 씨발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음따.. -_-ㅋ 암튼간에 그건 그렇구 어쨌거나 요즘은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도 어렵고 그래서리 이런저런 미팅이나 출장도 거의 올스탑되는 상황에 이르다 보니 이런 상황이 잘 적응이 안 되는지 진짜 온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작년 여름 베네치아에서 퍼질러져 노느라 정신 없어서 못 다녔던 그 근방의 몇몇 도시들을 요번 여름에 갈려구 했건만 이 넘으 역병으로 인해 아무래도 튼거 같다.. 요즘 꼬라지로 보면 이태리가 완전 유럽의 우한이 되어버린 것 같던데 머 남의 나라 일이라고는 해도 한 사람의 이태리빠로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능.. 어서 모든 인간계의 세상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증말 모르겠는.. 앞이 내다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처럼 느껴져서리 조낸 답답하다.. 머 이런저런 핑계로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음악을 듣는다지만.. 요즘처럼 집과 회사 왕복 이외에는 꼼짝말구 집에 짱박혀야 되는 상황에서는 음악을 안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데.. 오늘은 그래서리 기왕이면 여기 블로그에다 포스팅 하지 않았던 판을 꺼내서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들었던 몇 장 중의 하나를 올려 본다.. 하이 바로크 시대의 춤곡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판인데.. 예전에 울사머 콜레기움이 이러한 제목의 시리즈물을 내어 놓았고 그 중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판이다.. 첫 번째가 르네상스 시대의 춤곡.. 두 번째가 초기 바로크 시대의 춤곡.. 그리고 세 번째가 이 판 되겠다..


하이 바로크라고 되어 있는 시기는 연대적으로 보자면 17세기 후반기에서 18세기 전반기에 이르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독일에서의 30년 전쟁이 막을 내린 이후였고.. 더불어 프랑스 왕정의 지위와 영향력이 졸라 막대해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 유럽에서는 프랑스 왕궁의 관습이나 취향 등을 따라하기에 바빴다고 한다.. 다른 여느 시대와 마찬가지로 민속 음악은 모든 춤곡의 원천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긴 했지만.. 귀족들이 고상을 떨던 이 시기에는 대중적이고 촌빨 날리던 춤곡들이 엄청나게 갈고 닦여서리 도시화되곤 했다.. 이러한 품위 있는 형태와 병행하여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구 역시 궁정 사회에서 나타나기도 했다는데.. 그러다 보니 궁정의 춤곡이라는 형태는 무쟈게 넓은 범위를 아우르게 되었고.. 터프하면서 활기 넘치는 시골 스탈의 춤곡부터 왕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양식화되고 세련된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게 된다.. 그래서 이 판의 첫 번째 면에 들어 있는 곡들은 민속 음악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반면에 두 번째 면에 실려 있는 곡들은 양식화된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고도의 기교가 필요한 그런 춤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곡들을 들어 보면 앞 면과 뒷 면의 곡들에서 풍기는 느낌이 졸라 다름을 느낄 수 있는데.. 앞면의 곡들이 어떤 경우에는 궁정의 춤곡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소박하면서도 촌빨 날리는 분위기를 풍기는가 하면 뒷면의 곡들에서는 졸라 뻔하디 뻔한 프랑스 음악 그니깐 륄리 류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좋게 말하면 세련됨이지만 달리 말하자면 뭐라고 해야 하나.. 얄팍한 지루함이라고 해야 하나.. 뭐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암튼 그런 느낌이 든다..


코로나 19가 중궈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듯이 민속적인 무곡은 영국에서 유래된 담에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고.. 프랑스 궁정에서 세련되게 다듬어지면서 꽃을 피우게 된다.. 최초의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댄스 컬렉션은 1650년 존 플레이포드에 의해 출판된 "The English Dancing Master" 라는 꼭 80년대 십대 영화 같은 제목의 책이었다.. 그 이후로 계속 개정판이 나왔던 것 같은데 두 번째 판본부터는 이러한 춤이 일반화되면서 글로벌화 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듯이 "English" 라는 단어가 빠지게 된다.. 당시 민속적인 댄스에는 크게 두 가지 기본적인 타입이 있었다는데.. 하나는 "Longways" 라고 해서 파트너끼리 마주 보고 서서 길게 두 라인을 만들어서 추는 방식과 "Rounds" 라고 해서 말 그대로 파트너를 옆에 세우고 원을 만들어서 추는 방식이 있었단다.. 플레이포드의 컬렉션에는 이러한 댄스의 형태와 모습 그리고 스텝까지 기술되어 있는데.. 더불어서 이러한 민속적 댄스에 부합되는 무반주의 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곡들은 아마도 대개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었겠지만 다른 악기들.. 그러니깐 쇼옴이라는 중세의 퉁소같은 악기부터 플룻이나 비올 그리고 허디거디 같은 악기들이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악기들은 백파이프를 포함하여 18세기 초 춤곡에 사용된 중요한 악기들이었고.. 당시 그림이나 부조 같은데 보면 결혼이나 축제 같은 야외 행사에서 춤과 함께 동원되는 이러한 악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앞면에 있는 작곡가인 미셀 코레트나 프랑소아 부엥 같은 양반들이 이러한 춤곡들이 유랑 음악가들에 의해 연주되는 것을 듣고는 가져 와서리 궁정의 춤곡으로 편집한 산물이 이 판에 실려 있는 곡이다.. 백파이프나 허디거디와 함께 기타 역시 원래부터 민속 음악에서 사용된 악기였다.. 르네상스 이래 스페인에서는 기타가 전국적인 악기가 되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그 지위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이 판의 앞면에 실려 있는 가스파르 산즈의 기타 곡들은 이들이 기교적으로 다듬어져서 균형이 잘 잡혀 있기는 하지만 그 태생이 민속 음악임을 나타내듯이 즉흥성과 생생함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민속 음악에서 유래한 춤곡 이외에 기악 앙상블에 의한 모음곡 형태의 춤곡이 실려 있는데 로이스너의 작품이다.. 그는 실레지아의 공작 궁전에서 류트 연주자로 있었는데.. 그가 1668년에 출간한 류트 악보집은 귀족들의 유흥을 위한 음악들이 실려 있었고.. 연회를 위한 식탁 음악으로 사용되거나 실제 댄스에 사용되는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곡들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의 음악 이론가였던 W. C. 프린츠라는 양반의 견해에 의하면 이러한 춤곡들이 실제 댄스에 활용될 때보다 식탁 음악으로 연주될 때 훨씬 더 큰 자유도를 가지고 리듬을 변형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뒷면의 곡들은 앞서서 얘기했던 대로 졸라 스타일리쉬한 곡들로 채워져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거장적인 귀족적 춤곡.. 으잉.. ㅅㅂ 이건 또 뭔 개소리인지.. 암튼 그런 곡들이 실려 있다.. 작곡가들은 루이 14세 시절 궁정 작곡가였던 륄리를 위시하여 프랑스 왕립 예배당의 음악가였던 앙리 데마레.. 파리에서 한 때 륄리의 필사가로 활동했던 쟝 피셔 등이다.. 이외에 알레산드로 포글리에티의 곡들도 실려 있는데 그는 비엔나의 궁정에서 관현악 무곡을 작곡했고 당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형태의 춤곡이었던 알레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로 이루어진 곡들을 만들어냈다.. 륄리의 발레에서는 대중적인 요소와 궁정의 귀족적 스타일이 잘 결합되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1657년 1월 17일에 륄리는 루브르 궁전에서 "마을의 결혼식" 이라는 이태리 양식의 소규모 오페라를 공연했는데 이 작품의 앞뒤로 발레가 등장한단다.. 오늘날 이 오페라의 성악곡들은 살아남지 못했고.. 오히려 발레 음악인 기악곡만 전해져 내려왔는데.. 그 곡의 일부가 이 판에 실려 있는 곡들이다.. 직품의 마지막 도입부에 마을 결혼식에 궁전의 남녀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게 되는데 이때 결혼을 올린 커플의 친구들 행렬을 이끌면서 직접 왕이 등장하기도 한다.. 더불어서 륄리를 비롯한 풍각쟁이들도 음유시인처럼 차려입고 무대에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니 귀족들의 여흥으로는 아주 안성맞춤의 음악이 아니었을까 싶다..


연결시킨 링크는 우선 Greensleeves and Pudding Pies.. 곡이 실려 있던 컬렉션의 저자 이름을 따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주 단체는 The Playfords 라고 되어 있다.. 소박하지만 그 나름의 맛과 멋이 있는 곡인데.. 이 곡의 진짜 가치는 기분이 졸라 드러울 때 들어 보면 알 수 있다능..



다음 링크는 가스파르 산즈의 유명한 카나리오스 되겠다..




끝으로 하나 더.. 앞의 두 곡이 졸라 서민적인 곡이라면.. 이번에는 포글리에티의 귀족적인 알레망드를 걸어 놓는다.. 이 판에 실려 있는 동일 연주가 너tube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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