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간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쓰려니 느무느무 어색한게.. 왠지 별로 친하지두 않은 남의 집에 어쩔 수 없이 끌려와 앉아 있는 느낌이다.. 그니깐 말하자면.. 내가 이넘으 블로그질을 계속 해야 되나 아님 때려칠까.. 머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건데.. 생각해 보면 벌써 9년도 전에 졸라 기두 안 차는 꼬라지를 보면서 괜히 씰데 엄는데 신경 쓰면서 정신 건강 해롭게 하지 말구 걍 내가 좋아하는 것들 가지구 노가리나 풀면서 놀자구 시작한 블로그인데.. 머 그 당시의 기두 안 차는 꼬락서니는 조또 아니었다는 듯이 나날이 일신우일신을 해 나가는 작금의 모습을 보자니.. 아 ㅅㅂ 내가 여기서 찾고자 했던 걍 소소한 즐거움은 날이 갈수록 진화해 가는 졸라 슈퍼 스펙타클 울트라 개막장 대하 드라마의 재미하고는 비교가 안됨을 깨닫구선 어느 순간엔가 관심줄을 놓아 버렸던 것이다.. 라는 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_-;; 사실은 블로그질이라구 글 올리구 하는 것들이 졸라 귀찮아져서 걍 때려치고 있었던 것이 이 동네에 발길을 끊었던 원인인데.. 사실 딴 것 보담두 작년에는 애녀석이 재수 한답시구 학원 다니면서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땜에 이젠 좀 차분히 음악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했었더라는.. 은 개뿔.. -_-;; 아예 음악을 집에서는 거의 안 듣다시피 하면서 살게 되더라.. 머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팔자 좋게 풍악을 울리기에는 별루 맘이 편칠 않아서 그랬던 듯하다.. 그래서 딱히 듣는 음악도 없으니 자연히 블로그에다 쓸 거리도 없구.. 음악이라는 걸 걍 사무실에서 BGM 정도로 항상 틀어 놓구 있는 것 정도로도 별루 아쉬움이 없더라.. 그러다 보니 일부러 신경을 써서 만든 소리로 듣는 음악감상이랑은 이렇게 담을 쌓구 살아두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구만.. 내가 이럴려구 이 앰프.. 저 스피커.. 오디오 질알에 이 판 저 판 사서 듣구 모으구 유난법석을 떨었나 하는 자괴감도 들더라능.. -_-;;
어쨌건 애녀석두 대충 지 원하는 대로 풀렸구 이제는 진짜 집에서 두 발 쭉 뻗구 내키는 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된 것 같은데.. 머 글쎄올시다.. 진공관 앰프에다 전기를 먹여본 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한 상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게 일부러 신경 써서 음악을 듣는 작업을 아예 담을 쌓구 지냈더니 이제는 LP를 꺼내서 턴에다 올리구 닦구 머 그런 일련의 행위조차 졸라 귀찮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모르겠다.. 머 이러다 또 어느 순간에 내키면 듣게 되겠지.. 사실 작년 말에는 애녀석 입시 땜에 신경이 곤두 서 있어서 음악이구 나발이구 신경 쓸 여력두 없긴 했다.. 재작년에 이 시키 수능 조지구 나서 열 받는다구 재수하겠다구 하길래.. 바로 그 자리에서 하라구 하구서는 대입 프로세스는 아예 신경을 끄구 살았다가 이번에서야 제대로 신경을 써서 들여다 보자니 아니 ㅅㅂ 머 이래 복잡하구 조까튼 제도가 다 있는지 혀를 내두르게 되더라능.. 그런거 보면 내가 대학 입학하던 시절이 가장 깔끔하게 결판이 나는 제도로 운영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걍 학력고사 보구 그 점수 가지구 지원하면 모든게 결정이 되어 버리는.. 요즘도 걍 수능만 보구 그 점수로 지원해서 결정하면 간단 명료할 것을 무슨 전형이 그리도 졸라 많은지.. 정작 수능 점수로만 들어가는 애들한테 돌아가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무쟈게 적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한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는 것.. 암튼 난 이제 끝났으니 알 바 아니긴 해도 하여간 졸라 복잡하구 정신 사나운 제도인 것만은 틀림없다.. 애녀석은 벌써부터 지가 들어간 학교와 내가 졸업한 학교가 한 판 붙는 축제의 명칭을 가지구 지네 학교를 앞에다 놓구 부르면서 내 앞에서 깐죽대는데 사실 난 이제 그런 거 신경 쓰기에는 너무 늙은 듯.. ㅋ 어쨌거나 맨날 코흘리개 어린 넘으로만 봤는데 이제는 대학생이 되는데다.. 얼마 전부터는 과외 알바를 구해서 시작한다구 하니.. 진짜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구 그렇다능..
작년에는 출장 땜에 여기저기 돌아 다니기도 많이 돌아 다녔었는데 그 때마다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는데 무엇보담도 도움이 되었던 것은 유툽에서 다운 받은 연주 동영상을 폰으로 보는 것이었다.. 특히나 Voices of Music의 연주들이 좋은 해상도로 많이 올라와 있어서 이 양반들 연주를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딱 맞을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암튼 아귀가 맞는다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 갈 때 이 양반들 연주를 꼭 한 번 들어 봤음 좋겠다.. 그래서리 간만에 여기 들른 김에 이들의 연주 두 개를 걸어 놓는다.. 하나는 프란세스코 바르산티의 스코틀랜드 음악 "To danton me"라는 곡인데 정말 알흠답다.. 이 양반은 경력이 꽤나 특이한 경우인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토종 이태리 인간인데 음악가로서의 활동은 주로 런던과 에든버러에서 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요즘같이 입으로 똥을 싸질르는 새끼들이 득시글 거리는 시절에는 이런 곡을 들어서 오염된 귀를 씻어내야 한다..다른 하나는 위에 곡과는 달리 좀 동적인 곡인데 비발디의 라 폴리아 되겠다.. 특이한 거라면 바로크 댄서라는 남녀가 나와서 가면을 뒤집어 쓰구 음악에 맞춰서 스토리가 있는 듯한 춤을 추는데 쵸큼은 우습기도 하구 한편으론 귀엽기두 하구 그렇다.. 연주는 기가 막히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년 만의 피렌체.. (2) (0) | 2017.09.03 |
---|---|
십년 만의 피렌체.. (1) (0) | 2017.08.20 |
간만에 안국동.. (0) | 2016.02.29 |
새로 산 CD 몇 장.. (0) | 2016.02.09 |
오래된 책.. (0) | 2015.12.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