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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첼리비다케를 들으며..

by rickas 2012. 6. 6.

 

 

요즘은 주말마다 이리저리 좀 싸돌아 다녔더니 컴 앞에 앉는 시간이 줄더라.. 사실 와이프보구 아무래두 너두 집에서 쓸 차가 필요할 것 같으니 한 대 사자구 꼬드겨서 내가 졸라 갖구 싶었던 넘을 들여놨기 땜에 이거 이리저리 몰구 다니느라 재미가 쏠쏠했다.. 핑계는 좋다.. 정작 주말에 몰구 다니는 잉간은 나임.. 마치 카트를 하는 느낌.. ㅋ 차 얘기는 나중에 하구.. 오늘은 아침에 잠깐 장만 보러 갔다 와서는 집에서 걍 음악만 들었다.. 날씨두 덥구 해서 LP를 꺼내서 얹어 놓구 돌리기두 귀찮구.. 그래서리 예전에 사놓구 CD라는 이유로 제대로 집중해서 듣지도 못했던 첼리비다케의 음반들을 틀어 놓았다.. 베토벤에.. 브람스에.. 슈만에.. 슈베르트에.. 졸라 흔한 곡들만 실려 있는데 꽤나 맘에 든다.. 옛날 생각두 나구.. 예전에 첼리비다케에 대해 아마도 음악동아를 통해 줏어 들었던 시절.. 대딩 1학년 때 쯤이었을텐데.. 대학로에 있던 오디오월드인가 하던 데서 첼리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본 적이 있었다.. 본 적이라고 얘기하는 건 당시에 레이저 디스크를 틀어주었기 때문이었는데.. 이거 보구 그만 뻑이 가구 말았더랬다.. 아마도 기억에 푸르트뱅글러가 연주를 금지당했던 시절.. 그니깐 첼리가 임시로 베를린 필을 맡았던 시절 연주였던 것 같은데.. 화면빨 흑백이지만 졸라 주금이고.. 연주에서 묻어 나오는 숨막히는 박력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머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서도.. 만약 그가 베를린 필을 맡았더라면 어케 되었을까.. 꽤나 잼있었을 것 같기도.. 아무튼 그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가 무척이나 컸었고.. 예전에 언젠가 뮌헨 필이랑 내한한다구 해서 졸라 개흥분을 했었는데.. ㅅㅂ 아파서 못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졸라 빡쳤던 기억두 난다.. 머 이제는 고작 이렇게 CD를 통해서나 들을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먼가 한 시대가 저물어버린 듯한 아쉬움은 그의 음반을 들을 때마다 든다.. 이 양반이야 워낙에 녹음을 싫어했다고 하니 요즘 나오는 CD들이 거의 그의 만년에 집중되어 있는 듯한데.. 어케 생각함 그나마 다행이라는 위안이 들기도.. 근데 이 영감님 쫌 실망인 것이.. 예전에 어디선가 인터뷰 기사를 보았던 것 같은데.. 음반 녹음에 대한 썰이었다.. 녹음된 연주를 듣는다는 것은 브리지드 바르도의 사진을 들고서는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라는 나름 촌철살인의 말쌈을 해 주셨던 것으로 기억.. 이걸 보구서는 난 쫌 실망했었음.. 영감님 눈 높이가 겨우.. 에게 겨우 B.B. 정도라니.. 아누크 에메 정도를 말쌈하셨더라면 머 그런대로 인정해 드렸을텐데.. -_-ㅋ

이것 저것 들었는데 아직 다 듣지는 못했지만 가장 인상 깊은 연주는 슈베르트의 9번이다.. 머 이 곡이야 내가 워낙에 징글맞게 좋아하는 탓일수도 있겠지만.. 이 영감님 연주를 듣고 있자면 떠오르는 느낌.. 물론 곡 자체가 그렇지만 그걸 이 정도로 뚜렷하게 살려 놓는다는 것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쟈게 장대한 아름다움.. 딱 그것이다.. 스케일 옴팡지게 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구난방의 질러대는 질알성이 아닌 각이 딱 잡혀 있는 오케스트라 소리를 들려 주신다.. 낮에 듣고서는 넘나두 뻑이 가서리 저녁 때 와인을 한 잔 빨구나서 다시 한 번 틀었는데.. 이거 머 지릴 정도로 좋더라.. --;; 예전의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 질알 맞은 현재에 대한 초월감.. 먼가 제대로 된 세상에 대한 염원.. 오만가지 상념이 짬뽕이 된다.. 야만과 위선의 시대.. 이 사회 잉간들의 개질알 염병질에 넌덜머리가 나는 요즈음의 아수라장 속에서 이러한 음악은 비록 개인적인 것이지만.. 너는 저런 개판에서 벌어지는 질알을 보지두 떨지두 말구 살라는.. 그러한 위안을 오롯이 전해주는 듯하다..

 

사족인데..

이 첼리 영감님의 CD들이 대개가 실황인 듯한데.. 끝나는 지점을 듣고 있자면 바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고 그래도 최소한 2-3초 정도의 정적은 흐르고 나서 박수 소리가 나오는 것이 들린다.. 울나라 연주회에 가보면 ㅅㅂ 아는 새끼덜 졸라 많아요.. 난 이거 끝나는 지점 알고 있거덩.. 졸라 잘났지.. 마지막의 음이 다 끝나기도 전에 냅다 박수를.. 그것두 꼭 브라보를 존나 기차 화통을 쳐 삶아 먹은 듯이 외쳐대는 새끼덜 꼭 있다.. ㄴㅁ 좀 한 템포 쉬면.. 그래서 귓구녕으로 들어온 음을 머릿 속에서 한 번 정도는 씹어 준 담에 박수를 치면 어디가 덧나냐.. 사실 이거는 영화도 마찬가지더라..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아니 그게 다 머냐.. 끝이라는 표시가 나오기도 전에 덜커덩 거리구 좌석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에휴.. ㅅㅂ 멀 바라겄냐.. 그런 걸 기대하는게 병진이지.. --;;

 

또 사족인데..

이건 얼마 전에 어디선가 본 짤방.. 이거 보구 졸라 웃었다.. 요즘 하도 불세출의 스타 새끼덜이 설쳐대니 이런 짤방도 나오는 듯.. 그래도 니덜 덕에 웃는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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