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몇 장 샀다.. 아르스 노바가 연주하는 피에르 드 라 뤼의 레퀴엠.. 꼭 LP로 가지고 싶었는데 구하지 못해서 걍 CD로 사 버리고 말았다.. 이거 LP 소리 죽이는데.. 쩝.. 아마도 허접 마이너 레이블이라서.. 거기다 별로 인기도 없는 고음악이라서 LP가 굴러 다녀본들 떵값일텐데.. 도통 보이질 않으니.. 그리고 일레산드리니와 비온디가 연주하는 페르골레지와 스카를라티 등의 스타바트 마테르와 살베 레지나 등이 담겨 있는 CD가 3장이 박스로 떵값에 있길래 사구.. DVD도 몇 장 샀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 돌려보구 난 후에 하련다.. 암튼간에 사구 보니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음악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내가 왜 이랬을까 싶다.. 가뜩이나 이래저래 시절도 꿀꿀한데 이런 음악을 들으면 좀 위안이 될까.. 라구 생각해 보면.. 머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_- 예전에 그래도 좀 진중하게 꿀꿀해 할 때는 분명히 이런 류의 음악들이 기분과의 동조 현상을 일으켜서 나름 위안을 받는 면이 있었던게 분명한데.. 요즘은 하두 기가 막힌.. 상식이라고는 어디 뒷골목 캐쓰레기장에 내다 버린 것 같은 현상들이 줄줄이 연짱 콤보 크리를 타구 있으니 -ㅁ- 가능하면 별로 신경 안 쓰고 살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감정의 동요가 훨씬 덜한 편이다.. 그니깐 이런 음악도 걍 음악으로 들릴 뿐.. 딱히 감정의 동조화를 통한 위안이라는 면에서는 머 별루가 되어 버린 듯..
그래서리 오늘 오전에는 졸라 신나는 음악을 하나 꺼내서 들었다.. 말 그대로 듣고 있자면 위풍당당한.. 위풍당당 행진곡이 아니라 샤르팡티에의 테데움이다.. 말이 났으니 얘긴데.. 난 천성적으로 애국심이 졸라 부실해서 그런지 위풍당당 행진곡류의 음악들을 들으면 영 속이 안 좋아서 그런거는 잘 안 듣는다.. 샤르팡티에의 레퀴엠을 첨 듣게 된 것은 당연히 크리스티가 연주하는 문댕이 프랑스의 CD를 통해서였다.. 예전에 촌구석에 내려가 있던 시절에 주말에 집에 오면 이것저것 설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느라고 분주했는데.. 그 중에 간혹 신나라에 가서 새로 나온 CD들을 둘러 보는 짓거리가 들어 있었다.. 당시에도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프 라인에서 실제로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고르는 재미는 CD를 파는데라곤 동네 전파사 같은 곳의 한 귀퉁이에 최신 딴따라 들만 있던 그 곳에서는 절대 맛 볼 수 엄는 즐거움이었다.. 당시에 샀던 CD들이 그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CD들의 대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그 중에 샤르팡티에의 테데움이 들어 있었다.. 시몽 부에의 머찐 그림이 맘에 드는데다 크리스티의 연주라서 샀던 것으로 기억..
근데 이 샤르팡티에의 테데움이 녹음이 되어 첨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데는 몇 사람의 노고가 있었다고 한다.. LP의 졸라 초창기 시절.. 한 프랑스 레코드 레이블.. 에라토 얘기다.. 이 새퀴덜이 난중에 잘난체 하느라고 일케 써 놓았음.. --; 에서 필리페 루리.. 루 마르티니.. 가이 램버트 등의 노력으로 당시만 해도 위대한 프랑스의 작곡가로는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대중들에게는 그저 그냥 책 속의 유령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마르크 앙트완 샤르팡티에의 중요한 작품을 첨으로 녹음하게 된다.. 연주는 클로드 크루사드가 이끄는 아르스 레디비바 앙상블이 맡았었는데 그녀는 녹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된다.. 이 녹음 테잎을 파리 인터 스튜디오에서 주중의 노는날 그니깐 아마도 국경일 정도 되었을 듯.. 재발견된 걸작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때리는데 방송이 나간 후 졸라 많은 인간들이 이 음악의 위대성에 캐감동을 때렸다는.. 그런 폭풍 레터가 쇄도했단다.. 그 이후로 샤르팡티에의 테데움은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오프닝이 유로비젼의 시그니처 튠으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는 얘기.. 그래서리 오늘 꺼내 들은 판의 껍닥에는 유로비젼 25주년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음.. ㅋ 코르보가 지휘하는 리스본 굴벤키안 재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연주다.. 사실 크리스티가 연주하는 CD나 최근 촐싹 방구를 껴대는 민콥스키의 CD에 비함 마치 소금도 안 친 설렁탕처럼 심심하긴 한데.. 걍 그 맛에 들을만한 때도 있다.. 설렁탕 얘기가 나오니 영동설렁탕 졸라 먹구싶다.. -_-;
사족인데.. 샤르팡티에가 당시에 그리 유명하기는 했다고 해도.. 우끼는게 알려진 초상화 한 점 없다는 것.. 동시대의 잘나신 메인 스트림의 거들먹대던 륄리에 비함 왠지 잉여의 냄새가..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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