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 카트리지 세팅을 점검했다.. 원래 카트리지 세팅이래야 초장에 맞춰 놓고 끽해야 꽃피는 봄이 오면 연중 행사 치르는 것처럼 대충 침압이나 다시 재고 하는 수준 정도였고.. 그래도 초장에 세팅을 할 때는 꽤 신경을 써서 하곤 했었는데.. 판을 꺼내서 올릴려다 생각해 보니 지난번에 카트리지를 이넘 저넘 매달아서 들어 보다 모든게 귀찮아져서리 마지막으로 매달았던 넘으로 걍 듣기로 하구선 항상 맨 끝에 최종적으로 점검할 때 하던 짓거리를 까묵은게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머 거창한건 아니고 예전에 아마도 벌써 7, 8년 전이었던 듯한데.. 인터넷에서 자주 드나들던 중고 판 사이트에서 구매했던 Hi-fi News Record를 돌려 보는 것.. 당시에 그 사이트에서는 아날로그 관련 소소한 장비들도 소위 공구를 했었는데.. 그때 샀던 것들이 이 판을 비롯해서 졸라 허접스럽게 생겨 먹은 카트리지 세팅 및 속도 점검용 LP 비스무리한 플라스틱 판하구 카트리지 세정액.. 슈어의 원시적이지만 졸라 정이 가는 침압계 등등 머 그런 것들이었는데 여기 주인장 이빨이 워낙 쎄서 무쟈게 재밌었던 곳이었다.. 특히나 중고판을 묶어서 몇 장씩 넷 상에 올리면 선착순으로 찜을 하던 재미가 있어서 맘에 드는 싸구려 LP를 사는데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 양반도 소리에 대해서는 뚜렷한 자기 주관이 있는 분이었고.. 무엇보담도 당시에 소위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오디오 파일용 중고판들이 아닌 걍 필립스 같은 레이블의 일반적인 판들도 얼마든지 좋은 소리가 난다는 것을 설파했던 양반이었다.. 물론 본인이 요구하는 조건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데카의 와이드 밴드다.. 컬럼비아의 블루앤 실버다 하는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 내지는 추종을 내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데 무척이나 많은 영향을 준게 사실이다.. 어쨌건 당시에 이 양반이 강추했던 이 테스트 LP를 사서 여태까지 이용해 오고 있는데.. 사용 빈도는 졸라 없으면서 효용 가치는 이 정도로 높은 넘은 별로 없는 듯하다.. 얼마 전에 보니 얘도 가격이 장난 아니게 비싸졌던데 그래도 그 정도 값은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시 졸라 아쉬웠던 것은 이 테스트 판을 만들었던 카트리지 맨이라는 양반이 맹글었다던 뮤직 메이커라는 카트리지를 공구했던 것 같은데.. MM이면서 졸라 소리 좋다고 했던.. 기간을 놓쳐 버리는 바람에 구하지 못했던 것.. 나중에서야 알고는 쩝쩝 입맛만 다셨던 기억이..
하여간.. 이 테스트 LP는 갖구 놀다 보면 졸라 잼있다.. 내가 가진 오디오 세팅에 대한 신념이랄까.. 주의랄까 하는 것이 걍 대충.. 내 꼴리는대로 하구 음악이나 듣자.. --; 머 이런건데.. 그래도 카트리지 정도는 최소한의 세팅은 해 주어야 맘이 놓이는 것이.. 내 대충하자는 주의에서는 살짝 빗겨나 있는데.. 그래도 이 테스트 LP로도 완벽하게 잡아낼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이걸 사용하면서도 대충 맞춘다고 보면 되겠다.. --; 이게 우끼는게 이 판을 구한 담부터는 카트리지를 갈아서 매달구 나면 이거 한 번 정도 안 돌려주면 먼가 찝찝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사용을 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오됴쟁이들이 사용하는 졸라 호화찬란한 미사여구로 점철되는 음질이나 음색에 대한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귀로 듣고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소음으로 구분을 하기 땜에 무척이나 객관적인 그런 도구라고 보면 된다.. 이거 갖구 놀면서 제일 기분 좋은 때는 카트리지를 세팅 끝내구 이 판을 올려 놓구 테스트 할 때 한 큐에 쭈욱 통과하는 경우인데.. 그 경우는 안티스케이팅이나 침압.. 아지무스 등이 한 큐에 제대로 잡혀 있다는 것인데..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고.. 조금이라도 조정을 해 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앞면에서 맨 마지막 트랙은 나으 대충주의 땜에 그냥 건너 뛰는 것이 기본이고 그 전 트랙까지만 돌려 보는데 보통은 그 전 트랙까지 못 가고 그 전에 안티 조정을 해줘야 했던 것.. 근데 지난 일욜에 올려 놓구 돌려 보니 몽땅 무쟈게 깔끔하게 통과.. 그리고 마지막 트랙을 올려 놓았는데.. 머 좀 불편하긴 했지만서도 가긴 가더라는 것.. 그래서리 이걸 보구는.. 오호.. 과연 내가 이케 카트리지 세팅을 잘했단 말이냐.. 하구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졸라 자화자찬을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와이프왈.. 노원구 공릉동 사는 어떤 양반하구 비슷해지는 것 같단다.. --;
암튼간에 까묵었던 숙제를 해치워버린 것 같아 꽤나 맘이 시원했다.. 세팅이 그럭저럭 제대로 되어 있다는 것이 그나마 객관적으로 확인이 된 것이기 땜에 그런지 분명히 바뀐 것은 없는데도 소리가 더 좋게 들리는 듯하다.. 이래서 오됴쟁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좋아졌다는 얘기는 믿을게 못 되는 미신과 주술이 짬뽕된 개구라에 지나지 않는 얘기가 무척이나 많다는 것.. 사실 눈을 뜨고 들을 때와 눈을 감고 들을 때의 소리 차이도 나는 것 같이 느껴지는 마당에 무신 객관적인 소리 차이를 감별한단 말이냐.. 아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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