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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사서 고생.. 카트리지..

by rickas 2011. 9. 2.

지난 주말에는 수해로 망가졌던 것을 복구하는 작업을 했다..
사실 이번 광우(미친 소가 아닌 미친 비.. --;) 파동 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말짱했는데 울 아파트 길 하나 건너서는 정전되구 단수되구 난리도 아니었음..
근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나두 수해를 입었다면 입은 것이 베란다 문을 열어 놨을 때 일진광풍이 휘몰아쳐서 턴테이블을 덮어 놨던 것이 벗겨졌고 그 와중에 톤암이 옆으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랙 위로 떨어져서 손상은 안 갔지만.. 카트리지가 맛이 갔던 것.. 보아 하니 한 쪽 채널에서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 바늘 끝이 날라가거나 손상된 것 같지는 않은데.. 이거 고쳐서 쓰려면 시간도 걸릴 것 같고 해서 나중에 고치기로 하구.. 마침 싫증 날 때도 되었던 것도 같구.. 그래서리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구 그 동안 쟁여 놓았던 카트리지 들을 이리저리 돌려 끼워 가면서.. 복구한답시고 잼있게 놀았다.. --;

 

뒤져 보니 지금까지 비축해 놓은 넘들이 꽤 된다.. 우선 라이라의 헬리콘.. 예전에 내 오디오 사부께서 스펙트럴을 쓸 거면 클라비스를 꼭 한 번 써 보라구 해서 구하려다가 못 구하구 걍 헬리콘을 구해서 모셔 놓구만 있었는데.. 이게 달고 소리를 들어 보니 어째 좀.. 모르겄다.. 좀 더 정확하게 세팅을 하면 좀 더 훌륭한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리 맘이 끌리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내 취향에는 복고 스탈의 소리보다는 현대적인 소리가 훨 좋건만 이건 그리 귀에 땡기질 않는다.. 그래서리 판단은 나중에 하기로 하구 일단은 보류.. 부랴부랴 딴 넘을 달아 보려구 떼어 내다 보니 사진두 한 장 못 찍었다.. 너무 홀대를 한 것 같아서 좀 미안한 심정..

 

다음 타자는 트랜스피규레이션의 액시아.. 요넘은 마침 사진을 찍어 놓은게 있어서 올려 본다..

때깔이 졸라 이뿌다..

 


작년인가 어느 동네에서 트랜스피규레이션의 오르페우스가 죽인다고 설레발들을 떨어대서 찾아보니 가격대가 헐.. 내가 무신 중뿔난 황금 귓구녕을 가지구 있다구 이따구 카트리지를 쓴단 말이냐.. 하구 있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서 우선은 얘덜이 어떤 스탈인지 맛이라도 함 보아볼까 하는 생각에 들인 넘이 얘덜의 초입새에 있는 액시아였다.. 달아 놓구 소리를 들어 보니 훔.. 오르페우스를 사 볼까.. 하는 생각이 아주 쬐금은 들 정도로 좋다.. 카랏보다 대역 폭이 더 넓은 것 같고 해상도도 좋고.. 무엇보담도 소리에 알맹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심지가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암튼 카랏에서 느끼던 뭔가 맹숭맹숭한 느낌이 훨씬 생생하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아까 헬리콘처럼 다리 하나가 부러진 의자에 살짝 걸터 앉은 듯한 느낌도 안 들고.. 이게 뭐라고 해야되나.. 카랏이 애수에서 보여준 비비안 리의 모습이라면.. 액시아는 바람과 함께에서 보여준 비비안 리의 모습.. 이건 또 무신 개드립인지.. 원.. ㅋㅋ
특히나 탈리스 스콜라스의 판에서 들리는 합창의 소리는 여태 들어 왔던 카트리지들과는 사뭇 수준이 다른 소리를 들려 주는 것 같아 꽤 놀랐다.. 해상력이 출중하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소리.. 훌륭했다.. 특히나 피아노를 들어 보면 소리의 알맹이가 느껴지는 느낌이.. 카랏과 수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카랏도 꽤나 맘에 들었던 카트리지 건만.. 이 넘을 듣고 보니 마치 개허접처럼 얘기가 되었지만.. 항상 오됴 오덕 색히덜은 조금만 더 좋게 들려도 오만가지 요설을 동원해서 예전 넘들은 아주 개호로잡넘을 만들어 놓는게 다반사이다 보니.. 나두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뿐.. 솔직히 걍 조금 더 좋은 것 같은 수준이다.. 근데 문제는.. 그 조금 더 좋은 것 같다는데 한번 삘이 꽃히면 그걸 합리화 시키고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 이성을 억누르고 감성이 심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머.. 그 덕에 오됴질도 하구 장사질두 해 먹는 것이겠지만..

 

하여간 두 넘하구 씨름하다 보니 토욜 오후가 날라갔고.. 그냥 액시아로 고정해 놓구 계속 갈까 하다가.. 남은 한 넘이 아무래도 궁금해서 내친 김에 일욜 오후에 마져 달아보구 말았다.. 남은 넘은 벤츠 마이크로의 M2.. 중출력이라는데 0.8mV이던가 하는 넘이다.. 이것두 예전에 루비를 걍 질러 버리긴 얘덜 성향을 알지도 못하는 바.. 일종의 맛배기로 들여 놓았던 넘인데.. 달아 놓구 소리를 들어 보니 이 넘이 젤루다 맹랑한 소리를 들려 준다.. 훔.. 이것이 바로 벤츠 마이크로의 소리인가.. 결론적으로 나하고 맞는 소리는 아닌 듯.. SPU 같은 타입은 아니지만서도.. 카랏이나 액시아에 비해 소릿결이 졸라 두툼하다.. 그리고 그 소릿결에다 색칠 까정 해 놓은 듯.. 근데 이게 은근히 매력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이걸 모라고 해야 하나.. 리타 헤이워드 쯤 된다고 해야 되나.. ㅋ 하여간 내 타입은 아닌데.. 어쩔까 고민하다 일단 당분간은 얘랑 놀아 보기루 했다.. 이제 곧 가을이 올테고.. 뭔가 좀 따끈한 느낌이 드는 소리가 나서 이 넘으로 단촐하면서 고졸한 맛이 나는 음악들을 들으면 꽤나 별미일 듯 싶어서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휴.. 또 다시 카트리지를 갈구 세팅을 하려니 이게 무신 사서 질알인가 싶어서 지친 김에 달아 놓은 것 걍 듣자.. 하구 말았던 심뽀가 발동을 한 것이다.. --; 이 넘 역시 사진을 찍어 놓은 게 있어서 함께 올려 본다.. 머.. 이 넘두 나름대로 때깔은 뽄때 나는 듯..

 

 

이 짓두 할 짓이 못 되는게 게인하구 로드 값 맞춘답시구 PHD 뚜껑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두 랙에서 하기가 뭐해서 꺼내고 넣고 하기두 후달리구.. 무엇보담도 카트리지 마다 매단 담에 오버행에.. VTA에.. 침압에.. 아지무스에.. 이런 거 다 조정하려다 보면 아주 땀이 쪽쪽 나서리.. 사서 고생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다.. 그래도 그런 고생이 보상을 받는 것은 매달아 놓은 카트리지가 맘에 쏙 드는 소리를 들려줄 때다..
암튼 당분간 카트리지 바꾼 넘하구 놀아 보면 꽤나 재미있을 것 같아 기분이 므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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