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이 되었다.. 이렇게 1년이 가는구나..
여전히 여기저기서 1주기를 맞아 찌질거리는 소리들이 들린다.. 이 색퀴 저 색퀴.. 뭐 원래 그런 종자들이야 그런거고.. 1주기 맞아 또 숟가락 들이미는 것들도 보이고..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첨에는 그렇게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유난을 떨던 인간들이 점점 등돌리고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비난을 해 대면서 등에다가 칼부림 하던 꼴을 보았는데 이제는 또 그 인간들이 나는 원래 그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그가 그립다는 둥.. 보구 싶다는 둥.. 찌질거리는 꼴을 보니 참 역겹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왜.. 나는 원래 그의 지지자가 아니었지만.. 뭐 이런 말을 갈겨대면 이제 와서 그런 글을 읊어대는 쪽팔림이 좀 탕감이 되냐.. 인간들이 머 그렇게 대구리를 굴려대냐.. 걍 그립고.. 보고 싶고.. 그렇다면 누가 뭐래냐.. 어이구.. 색퀴덜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레퀴엠을 듣는다.. 치마로사의 레퀴엠..
1920년대 까지만 해도 치마로사는 오로지 비밀 결혼이라는 오페라 한 개로 달랑 알려진 그런 작곡가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당대에서 이태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였고 모짜르트 다음의 2진 정도까지 여겨졌단다.. 그러던 것이 차츰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디아길레프나 레스피기 등에 의해 그의 오페라가 재상연되고.. 그의 32개의 하프시코드 소나타나 오페라 서곡, 신포니아 등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종교 음악은 그 양과 질에 비해 알려진 것은 여전히 불모지였는데.. 여기 이 판에 실린 레퀴엠은 그의 3곡의 레퀴엠 중 한 곡으로서 아마도 그의 사후 비토리오 네그리에 의해 동일한 연주자들로 1968년 몽트뢰 페스티벌에서 연주된게 처음일거란다.. 이 곡은 치마로사의 명성이 정점에 도달했던 1787년..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의 궁정에
초대되었을 때 그를 여제에게 소개시켜준 나폴리 대사인 공작이 있었고.. 그의 마누라가 그해 12월에 죽자 레퀴엠을 치마로사에게 부탁해서 탄생되었다고 한다..
곡은 듣다 보면 뭔지 이 작곡가가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작곡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꽉 짜여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머리 속에서 흘러 나오는 선율을 줄줄이 써 내려갔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애를 쓰고 용을 써 가면서 발전시켜 나간 듯하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안 드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이 곡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레퀴엠이다 보니 4명의 솔리스트나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모두 나대지 않는 경건하고 조화로운 음향을 들려주지만 간혹 가다 이건 뭥미.. 하는 다소간의 오페라틱한 밝음이 존재하기도 한다.. 죽음을 그저 그냥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나타내려고 한 것일까..
연주는 비토리오 네그리가 지휘하는 로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몽트뢰 페스티벌 합창단.. 솔리스트 4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소프라노는 엘리 아멜링..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백미는 도입부서부터 지속적으로 합창이 이어져 오다 독창이 이루어지는 투바 미룸이다.. 마치 어두컴컴한 구름 사이로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눈부심을 들려준다.. 역시 그녀의 노래는 이런 맛에 듣는다.. 예전에 한때 아멜링의 종교 음악 판을 이판 저판 주워 살 때 샀던 음반.. 기억에 이 판은 뜯겨져 있지 않은 상태였고 내가 첨으로 개봉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선지 판 상태가 여전히 무쟈게 좋고.. 녹음이 잘 되어 있는 탓인지 소리 역시 무쟈게 좋다.. 머 그래봐야 필립스라면 쩝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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