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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팔레스트리나.. 스타바트 마테르..

by rickas 2010. 5. 22.

 

 

아침부터 장보러 설치느라고 돌아다녔더니 은근히 피곤했는지 점심 먹기두 전에 벌써 한잠을 퍼져 자버렸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니 보이는 신문.. 원래 신문이라는 매체를 혐오 앤드 기피 해서리 잘 안보는데 집사람이 그래도 은하철도 999가 EBS에서 어느 시간 대로 옮겨 다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꼬드겨서 한 6개월 정도 본 것 같다.. 아무튼 오늘 신문을 집어드니 노통 사진이 보인다.. 젠장.. 이 창동 감독이 그랬던가.. 맘 속에 남게 되는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가 자신의 남아 있는 생에서 숙제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고.. 머.. 난 숙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양반 사진을 보니 갑자기 또 꼭지에 스팀이 오르는 느낌.. 걍 모든걸 쳐잊고 지금까지처럼 나만 잘 쳐묵구 잘 쳐살면 될 걸.. 왜 또 이런 분노가 일렁거리는 걸까.. 에이.. ㅅㅂ.. 국가를 주식회사로 생각하는 종업원 색끼덜은 지들이 회사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기나 아는건지.. 풋.. 구제받지 못할 족속들.. 걍 그렇게 쳐살아라.. 모 우짜겠냐..

 

점심 먹은 담에 틀어 놓고 들은 판.. 팔레스트리나의 스타바트 마테르..

스타바트 마테르.. 이 양반 저양반 많기도 한데.. 오늘은 간만에 팔슨상 꺼를 꺼내 들었다.. 이곡은 SATB; SATB의 Double Choir 형태로 불리어지고 크게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번째, 두번째, 마지막 부분은 번갈아 부르는 교송 형태이고 세번째 부분이 두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 곡은 팔레스트리나의 마지막 5년 중의 한 해인 1589년 또는 90년에 쓰여졌는데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단다.. 팔레스트리나는 이 작품을 교황청 성가대에 바쳤고 그 이후 근 2백년 동안 이 곡은 오로지 로마 교황청 안에서만 매년 종려주일의 대미사에서 불리워지는 유니크한 곡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1770년에 로마를 방문한 팔레스트리나의 열렬한 찬양자였던 버니 박사라는 영국넘이 성가대원 한 사람에게 뇌물을 주고 꼬드겨서 이 작품의 필사본을 얻어냈고 이를 다음해 런던에서 처음으로 출판함으로써 바깥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잉간도 문익촌일세.. ㅋ

 

시대가 시대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곡은 크나 큰 감정의 기복같은 것은 별로 드러내지 않는 형태로 잔잔하게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단순한 조화 속에서 반짝거리는 아름다움과 감동은 마치 깨끗한.. 오염되지 않은 청량한 물을 마시는 그런 느낌을 전해준다.. 윌콕스가 지휘하는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콰이어의 연주.. 그림은 동시대 플로렌스에서 활동했던 화가 리돌포 기를란다요의 갈보리로의 행진.. 근데 이 양반은 애가 열다섯이었단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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