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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페로티누스.. 화답송.. "Sederunt principes"

by rickas 2024. 7. 20.

세상에는 사기꾼 새끼들이 졸라 득시글거린다.. 이런 새끼들 꼬라지를 보자면 증말 열심히들 산다.. 열심히들 살어..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게 우끼는게 사기꾼 새끼가 자리잡고 있는 위치나 지위에 따라 그 사기행각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고 그 정도를 넘어서 심지어는 강단 있는 결단력이라거나 리더십 또는 편파적이지 않은 공명정대한 객관성 등으로 포장되는 꼬라지를 보자면 대구리가 어질어질 해지는 지경이 된다는.. 이런 새끼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인데.. 하긴 부끄러움을 안다면 그 질알을 떨었겠냐고.. 하긴 요즘은 위선이라도 떠는 것들은 그나마 양반이더라.. 아예 확신범 새끼들이 좀 많아야 말이지.. 그런 것들이랑 어울려서 사회 생활을 한다는게 참..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 목구녕이 포도청.. 이라는 말인갑다.. 하긴 머 주변에 정직하고 선한 의지와 행동으로 가득한 잉간들만 있다면 또 무슨 재미겠냐.. 졸라 버라이어티한 새끼들이 드글거리니 그만큼 다양한 꼬라지를 총천연색으로 볼 수 있는거지.. ㅋ 머 이런 일들로 피곤할 때는 음악을 들어주는 것도 좋은 대응 방법 중의 하나인데.. 특히나 고음악 그 중에서도 중세 정도로 거슬러 올라간 음악들을 들으면 일단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지 않아도 되고.. 오디오가 좀 들어줄 만하다는 전제하에서는.. -_-;; 걍 그 멜로디가 아닌 단순히 소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당시의 음악이라는 것이 대부분 종교와 연관된 음악이라고 해도 신앙심이고 뭐고 간에 걍 생각을 내려 놓고 듣기에 나같은 경우에는 딱 좋더라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새벽에 들었던 판을 한 장 포스팅 한다.. 페로티누스 또는 페로탱이라고도 불리우는 12세기 말에 활동한 작곡가의 곡으로 Graduale 그니깐 화답송인 4성 오르가눔 "Sederunt principes" 가 실려 있는 판이다.. 제목은 지도자들이 앉아 있다.. 정도로 번역되는 것 같은데 카톨릭 미사에서 성경 낭독 후와 복음서 낭독 전에 수행되는 전례 성가의 한 부분이라고 한다.. 원래 판 제목이 파리 노트르담의 음악이다 보니 이곳과 연관되어 있는 페로탱과 마쇼의 작품이 담겨 있다.. 연주는 델러 콘소트.. 도이치 아르모니아 문디 녹음인데 소리 좋다..


페로탱은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활동한 노트르담 악파의 주요 작곡가라고 한다.. 당시 최고의 오르가눔 작곡가라 불리었던 레오니누스 이후 페로탱은 최고의 디스칸투스 작곡가라는 칭호를 받았다.. 레오니누스는 1년의 주요 시점에 행해지는 미사와 성무일과를 위한 오르가눔 대집성을 작곡했는데 이는 폴리포니에 기반한 2성 오르가눔 곡집이었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3성과 4성의 오르가눔으로 만들어낸 양반이 그의 후배인 페로탱이라 하겠다.. 이 판에 실려 있는 페로탱의 화답송은 12월 26일에 기념되는 성 스테파노 축일의 전례에 포함되는 곡이다.. 이 곡은 4성부로 구성된 다성음악으로 이러한 다성 구조는 당시의 음악에서 혁신적인 발전이었다고 하고.. 복잡한 성부의 상호 작용을 만들어내는 페로텡의 능력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란다.. 이 작품은 초기 다성음악 발전의 정점을 나타내고 있다는데.. 페로탱이 도입한 체계적인 리듬 사용법은 서양 음악의 후속 발전에 기초를 마련했다고 한다.. 페로탱이 활동했던 노트르담 악파는 이 시기 음악 혁신의 중심지였고.. 페로탱의 기여는 중세 음악의 방향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었다.. 이 곡은 단성음악에서 다성음악으로의 전환을 잘 보여주고 있는 표본이라 할 수 있는데.. 중세 음악이 점점 복잡해지고 표현력이 풍부해지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단다.. 이 곡에서 테너 성부는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가져온 기존 성가 멜로디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전의 자유로운 리듬의 평성가와는 달리 장단음의 패턴으로 일정한 리듬감을 주고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특별한 면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화음은 무척이나 풍부하고 복잡한 형태를 보이는데.. 불협화음과 협화음을 혁신적으로 사용하여 곡의 극적이고 표현적인 질감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단다.. 사실 이 곡은 그 독특하게 반복적인 리듬 모티프로 인해 걍 줄줄이 늘어지는 그레고리안 성가의 영성이랄까 그런 분위기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인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 네 성부가 상호작용하며 풍부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듣고 있노라면 느껴지는 묘한 재미와 맛이 있는 곡이라 하겠다.. 천 년 전의 음악은 이런 모습이었음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이 판의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느껴진다는..


유튭을 보니 의외로 이 곡의 연주가 동영상은 아니지만 꽤 많이 올라와 있기에 날도 더운데 일일히 고르기도 귀찮아서리 걍 첫 빠따로 나오는 넘으로다 걸어 놓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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