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라는 단어를 열정으로 맛이 간.. 내지는 열정으로 돌아버린.. 이런 식으로 표현을 바꾸고자 한다면 그에 딱 들어 맞는 작곡가가 바로 슈만이 아닐까 싶다.. 그의 교향곡들이나 협주곡들이 대개 이런 낭만성.. 그니깐 열정에 의해 달뜨다 못해 결국은 자기 파괴적이 되고 마는 듯한 그런.. 약간은 똘끼 작렬의 섬찟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가 바로 그의 교향곡 4번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대딩 시절에 푸슨상의 연주에 맛이 갔던 시절.. 슈만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다만 그저 푸슨상이 지휘했다는 것만 보구서는 샀던 성음의 라이센스 LP를 듣고서는 나까지 완존 맛이 갔던 기억이 난다.. 끝없이 분출하는 광기의 작렬.. 곡 자체가 그런 느낌이 충분히 드는데다가 푸슨상 이 양반이 워낙에 구신 들린 듯한 굿판을 벌이는데 능하시다보니.. 그 둘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서리 이 넘으 판을 좀 집중해서 듣고나면 마치 유체이탈을 했다가 돌아온 듯.. 온 몸에 힘이 쪽 빠지는 느낌이 들곤 했었다.. 암튼 그래서리 슈만의 4번을 푸슨상 덕에 무쟈게 좋아라 하게 되었지만.. 이 곡이 사실 무신 뻑가는 색채감이 필요하다거나.. 아니면 오케스트라 기능의 극한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그런 곡이 아니다보니.. 좋은 소리에 대한 바램이 그리 크지 않게 되었고.. 사실 대부분이 관현악 총주의 강약으로 일관하는 듯해서 어찌보면 기능적으로는 좀 후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물론 그런 것을 완전히 상쇄해버리는 넘실거리는 광기로 말미암아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곡이 되었다는 생각이지만.. 하여간 그래서리 푸슨상의 연주가 모노임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소리도 들어줄 만한 수준이고.. 무엇보담도 연주가 너무나도 돌멩이에다 정으로 새긴 듯이 머릿 속에 콱 박혀 버려서리 다른 판을 별로 구하질 않았다.. 그나마 나중에 구해서 들었던 판이 셀과 클렘페러의 판이었는데.. 셀은 어째 좀 무게에서 차이가 나는 느낌이고.. 클렘페러는 예전에 음악동아에서 그런 평을 봤던 것 같은데.. 우왕좌왕 하다가 갈피를 제대로 못 잡아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 머 그 정도라고 하기는 머하구.. 가오는 졸라 중후장대하게 잡는데.. 이 곡의 핵심인 광기로 인한 넘실거림은 쵸큼 별로인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클렘페러 영감님 생일에다.. 내 생일이기도 하구.. -_-ㅋ 그래서리 이 영감님 연주로 슈만의 4번을 간만에 들었던 것이고.. 그래서리 오늘 여기다 이 판을 올려 놓는다..
클라라의 생일이었던 1841년 9월 13일.. 슈만은 자기 마누라에게 새로운 교향곡을 선물하는데.. 사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냐.. 지 밥벌이로 하는 것을 마누라 생일 선물로 준다라.. 그럼 분유 회사 다니는 잉간은 분유를 선물로 주고.. 라면 회사 다니는 잉간은 라면을 선물로 주남.. 이번에 특별히 너를 위해 정성을 듬뿍 담아 만든 라면이얌.. 따랑해.. -_-;; 머 암튼 그건 그렇고.. 이 교향곡은 그 해 12월 6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콘서트에서 초연되었는데.. 반응은 졸라 별루였고.. 그래서리 슈만은 악보를 출판하지 않고 걍 짱박아 두게 된다.. 12년 후인 1853년 5월.. 슈만은 이 교향곡을 수정하게 되는데.. 그가 친구였던 베르훌스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완전히 다 새롭게 뜯어 고쳐서 이전보다 훨 나아졌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교향적 환상곡 스탈이었던 이 곡의 개정된 버전은 그의 네 번째 교향곡으로 출판이 된다..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이 주로 새로이 오케스트레이션 되었고.. 슈만은 나머지는 오리지널 버전에다 마이너한 부분만 건드리고 있어서리 실제로는 그의 진정한 두 번째 교향곡인 셈이다.. 슈만은 이 시기 이 작품에서 몇 개의 작은 단위로부터 대부분의 테마가 되는 동기를 뽑아내는 방식을 선호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후에 리스트의 주제 변형이나 바그너의 라이트모티브, 차이코프스키의 모토, 프랑크의 순환 형식 등의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가는 전조를 나타낸다고 하겠다.. 이 교향곡은 네 개의 악장이 쉼 없이 연주되도록 되어 있다.. 교향곡은 느린 도입부로 시작되는데 여기는 전곡의 기본 소재가 되는 동기를 간결하게 포함하고 있다.. 이 동기들은 세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전 오케스트라에 걸쳐 단계적으로 흐르는 멜로디와 두 번째는 제1바이올린에서 나타나는 아르페지오 같은 형태.. 그리고 세 번째로 관악기에 의한 화음의 마침표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동기들이 전 악장에 걸쳐서 이리저리 비틀리며 용암처럼 솟아 오르는데.. 곡 자체에서 정신을 빼 놓기 딱 좋은 뽕끼가 철철 흐른다.. 슈만이 맛이 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곡이자.. 슈만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심 깊이 간직한 낭만주의자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표와 같은 곡이다..
진만이 지휘하는 톤할레 취리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걸어 놓는다.. 쵸큼은 오도방정이라 가벼운 느낌이 안 드는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하는 광기와 같은 추진력을 들려주는 머찐 연주다.. 근데 정말 박수 터져 나오는 것 보면 개부럽.. 이 동네는 졸라 잘 아는 새끼들이 없는 듯.. 적어도 마지막 음이 다 끝나기 전에 부라보 정도는 기차 화통을 쳐 삶아 먹은 목소리로 외쳐 줘야 이 곡 정도는 조낸 잘 알고 있다는 증표가 되는 것 아니겠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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