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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갈루피.. 소나타 5번..

by rickas 2013. 5. 11.

 

 

 

18세기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라는 천재에 의해 엄청난 스케일로 탐구되고 발전되었는데.. 이 소나타들은 새로운 기악 형식에 생명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음악사에 있어서 몇 몇 위대하고 핵심적인 시기 중의 한 시기에 자리를 잡게 하는 역할을 했다.. 스카를라티는 오백 오십여곡의 소나타를 남겼는데 이들은 각각 유사한 형태의 곡이 한 개도 없고 모든 소나타들이 마치 바하의 푸가의 경우와 비슷하게.. 완벽한 그리고 흉내낼 수 없는 창조적 산물이라고 한다..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들은 논리적인 결론부에 더해 하프시코드로서 할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이 뒷받침된 복잡함을 보여주는데.. 극도의 간결함을 위해 반복을 하지 않는 완벽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니깐 하프시코드로서 할 수 있는 소나타라는 형태는 갈데까지 갔었다는 얘기이고.. 그래서리 새로운 구조적 형태나 표현에서의 새로운 목표.. 그리고 새로운 음악적 분위기 등을 찾을 필요가 제기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플라티나 갈루피와 같은 베니스의 작곡가들에 의해 18세기에 걸쳐 부분적으로는 풀리게 된다.. 마르첼로의 도움으로 갈루피는 로티 밑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유럽의 중심부에서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오페라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쳤고.. 심지어는 러시아 여제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사실 갈루피에 대해서는 그를 단지 베니스의 영예로운 코믹 오페라의 아부지로만 여기는 것은 그의 절반만 이해하는 것이 되겠고.. 나머지 반띵은 키보드 악기를 위한 소나타에 대한 현대적 개념의 아부지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 실제 갈루피의 키보드를 위한 소나타는 바로크 시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에서 나타나는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현대적 개념의 3악장이나 4악장의 구조를 만들어 냈는데.. 이는 바로 전통적인 딴스 리듬에 기반한 양식과 절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물론 간혹 빠른 악장에서 여전히 그런 전통적인 양식이 찔끔거리구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는 했지만.. 그런 경우도 스케르쪼라는 양식으로 개인적으로 양식화된 형태로 변형되곤 했다는 것.. 지금은 당연히 키보드를 통해서도 나타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리리시즘이라는 덕목은 이태리의 음악 문화에 기반하는데.. 이는 잘 알려진 두 가지 형태의 음악 형식.. 하나는 멜로 드라마에서 불리어지는 노래..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노래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것이었고.. 키보드와는 인연이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키보드에 의한 리리시즘은 바로 이 판에 실린 갈루피의 C장조 소나타에서 증명이 되는데.. 마치 애잔한 오페라의 아리아와도 같은 첫 악장의 아름다운 동기라든가.. 마지막 악장에서 나타나는 바이올린의 표현력 쩔어주는 아르페지오와 같은 선율에서 그러한 증거를 들려준다 하겠다.. 사실 이 소나타의 첫 악장 안단테는 1 FM의 단골 메뉴인데.. 옛날에 처음 이 곡을 듣고서는 도대체 이 넘으 족보나 정체가 뭘까하구 감이 전혀 안 잡히더라.. 단아한 아름다움의 결정체와도 같은 오글거림.. 머 그런 느낌이었는데.. 알구 보니 갈루피라는 양반의 작품이더라는 것.. 이 판에서는 그래서리 스카를라티를 지나 갈루피를 찍고.. 그 담으로는 역시 키보드 음악의 정점을 때려 주시는 베토벤 슨상님의 소나타까지 달린다.. 그리고 이를 달리시는 양반은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되시겠다..


미켈란젤리의 연주를 첨 들은 것은 그의 쇼팽 판이었는데.. 아 그 징글징글한 때빼고 광을 낸 반짝임에 반하고 말았었는데.. 역시 이 판의 연주에서도 그런 특징이 그대로 나오구 있다.. 특히 갈루피의 소나타 안단테에서의 소위 리리시즘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갈구 다듬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공이 들어간 느낌이 드는.. 극한의 맑고 투명한 음을 들려 주는데.. 사실 이런 양반의 연주를 나같은 얼뜨기가 머라머라 떠들어 대는 것도 좀 우끼는 얘기다.. 예전에 아르헤리치가 한창 잘 나가면서 화제에 오르내릴 때 미켈란젤리 왈.. "내가 걔를 좀 가르쳤지.." 그랬단다.. 그랬더니 그 얘기를 들은 아르헤리치가 기자들에게.. "먼 소리임.. 그 냥반은 내가 피아노를 치구 있을 때 걍 가만히 보구만 있었음.. 그게 다임.. 졸라 우끼지두 않으셩.." 그래서리 이를 다시 기자들이 미켈란젤리에게 물었단다.. 아르헤리치가 이러던데엽.. 그랬더니 미켈란젤리 슨상 왈.. "그게 사실이얌.. 걔는 내가 더 가르칠게 없었거덩.." -_-ㅋ 베토벤 슨상님의 32번 소나타는 나중에 따로 올릴란다.. 이거슨 미켈란젤리 슨상님의 연주가 과연 이 판에 실린 다른 연주에서만큼의 위상을 가질만한 것인가에 대해서 쵸큼의 소심한 의심이 들기 때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악장 아리에타에서 불려지는 노래.. 과연 누가 미켈란젤리 슨상님만큼의 심미안을 보여 줄 것인가.. 하면 적어도 내가 들은 바로는 별루 답이 안 나오는 듯..


유튜브에 보니 미켈란젤리 슨상님이 연주하는 동영상이 있더라.. 헐.. 웬일이니.. 갈루피의 소나타 5번 1악장을 올려 놓는다.. 극도로 절제된 움직임이 오히려 개간지의 쩔어주는 포스를 뿜어내는 듯하다.. 피아노로 이룰 수 있는 극한의 아름다움 중에서 하나의 정점을 찍을만한 그런 연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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