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조또 아니면서 졸라 과대평가를 받는 잉간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 존재감은 그 이상을 넘어서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이하로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긴 세상사가 그런거쥐 머.. 어떻게 지 실력대로 그대로 평가를 받을 수가 있겠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쥐.. 그래야 천하의 개사기꾼 색히덜도 맘놓구 사기질을 쳐 할 수가 있는 것 아니겠냐.. 근데 그게 결국은 역사가 평가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러한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이를 왜곡하고 그것이 왜곡된 건지도 모르고 그대로 받아 들이는 족속들이야 머 희망이 없는 구제불능이긴 하다만.. 이런 족속들은 대개가 학습 효과라는 것이 없더라.. 얘기가 샜는데.. 암튼간에 음악사에 있어서도 어째 좀 그 양반의 실체에 비해 조금은 허당으로 취급 받는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하이든의 경우도 그런 경향이 일부는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부터도.. 그의 음악이 그렇게 오금을 저릴 정도로 매력적이라든가.. 아니면 가심을 벌렁거리게 할 정도로 자극적이라던가.. 머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냥 그런 음악으로 치부해 버리곤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사실 이 양반 역시 그의 음악을 이것 저것 듣다 보면 역시 엄청시리 대단한 양반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듯.. 오늘은 그런 그의 음악들 중에서 피아노 소나타 세 곡이 실려 있는 판을 올린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의 그것들에 비해 전형적으로 과소평가되는 음악이다.. 근데 숫자로 치면 하이든의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은 그의 살아 생전인 1806년에 완성된 기준으로 34곡이 있었고.. 1918년 브라이트코프와 헤르텔에 의해 출판된 에디션에 의하면 52곡으로 늘어나는데.. 크리스타 랜던에 의해 감수된 최신 에디션에는 62곡으로까지 늘어난다니 양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의 소나타들은 당연히 그 작곡 시기나 족보 여부가 불분명한 것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베토벤의 소나타들에 비해 후진 대접을 받게 된 면도 없지 않다고 한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들을 주요 그룹으로 분류하자면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단다.. 물론 이는 1756년경까지 비엔나의 전통을 따라 작곡된 초기 작품들은 제외한 것이다.. 첫 번째는 1766년부터 1771년의 시기에 작곡된 그룹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하이든의 개인적인 피아노 스타일을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얘네덜 다음으로는 1773년부터 1780년 사이에 작곡된 두 번째 그룹의 소나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6곡으로 구성된 세 개의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788년 이후 작곡된 후기 소나타들이 있다.. 이 판이 재미있는 것은 이 세 그룹에 속하는 소나타들이 각각 한 곡씩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하이든의 초기 소나타 중의 한 곡인 20번은 완전한 3악장으로 이루어진 C단조인데 1771년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아우엔부르거 자매들에게 헌정되었는데 아마도 더 이상 하프시코드가 아닌 온전한 피아노포르테를 위해 작곡된 것으로 보인단다.. 첫 악장의 아다지오로 하강하는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기교적으로 꽤 어려운 반복 부분은 거의 즉흥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나머지 두 악장은 첫 악장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덜한 편인데 3악장이 좀 더 전통적인 형식에 가까운 반면 아다지오 콘 모토의 2악장은 실짝 고풍스럽게 사운드의 범위를 이용하여 강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걍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린다.. --;; 별 생각 없이듣다 보면 어라.. 벌써 끝났네.. 머 그렇다..
37번 소나타는 작품 번호 30번으로 출판된 6곡의 소나타집 중에 포함되어 있는 곡인데.. 첫 악장만 놓고 보아도 먼저의 20번 소나타 경우보다는 더 현대적 스타일이라고 한다.. 머가 현대적이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_-ㅋ 어쨌건 이 곡은 의심할 바 없이 피아노포르테를 위해 작곡된 작품이고 모짜르트의 스타일과도 살짝 닮아 있는 곡이라고 한다.. 첫 악장은 화려하면서도 적당한 긴장감이 오르내리는 것이 꽤나 현학적인.. 먼가 좀 가르쳐 볼려구 덤벼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악장이다.. --;; 2악장이 인상적인데 무쟈게 짧긴 하지만 비로크 시절의 사라방드의 잔영이 남아 있단다.. 3악장이 아마도 모짜르트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 같은데 마치 천진난만한 반짝거림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하다..
아마도 하이든의 가장 중요한 피아노 소나타들은 그의 런던 교향곡들과 같은 레벨을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52번 소나타가 그 중 한 곡 되시겠다.. 이 작품은 1798년 출판되었는데 작곡은 1794년에 이루어졌다.. 하이든은 이 작품에서 영국 여행 중 알게 되었던 현대적인 영국 그랜드 피아노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나 즐거움 등을 매력적인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는데.. 사실 1악장을 들어 보면 고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앞으로 나타날 지꼴리는대로의 환상곡을 예견하는 듯한 그런 맛을 보여 주는 듯하다.. 2악장은 상당히 사색적인 깊이를 보여 주는데 징징대거나 청승을 떨어대는 맛이 없이 깔끔하다.. 3악장은 하이든 특유의 활기차고 순진한 듯한 유머를 보여주는 악장이다..
연주는 올해 초 세상을 떠난 바이젠베르크 슨상이다.. 이 슨상은 어째 생긴 것부터 연주 솜씨에 이르기까지 왠지 싸가지라고는 약에 쓸려구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데.. --;; 사실 하이든의 소나타를 우째 연주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예전에 이 판을 집어 들었던 듯.. 근데 머 듣다 보니 그냥 딱 좋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52번 같은 경우 굴드 형님의 생경스런 느낌하고는 달리 따스함마저 느껴지는 우아한 뽀대를 보여주어서 꽤나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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