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어딜 좀 다녀 오느라 꽤나 오래된 동네를 잠깐 걸어 다녔는데.. 그저 그냥 되는대로 굽은 길에 형성된 주택가.. 입구의 꽃집.. 문방구.. 분식집.. 늘상 구닥다리 동네 이미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그대로 보이고 그대로 들리는.. 이런 분위기는 비록 같은 서울이라고 해도 지금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그런거다.. 옛날에 내가 어렸을 적 살았던 서울의 느낌에 다름 아닌.. 그런 느낌은 정말 오묘하다.. 아마도 고향이라는 곳에 가면 느끼는 감정하구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정확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구.. 암튼 기억의 창고 속에서 먼가 편안한 장면 장면을 꺼내서 눈 앞에 펼쳐 놓으면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졸라 오묘한 느낌을 받는다.. 서울은 너무 변했다.. 옛날의 서울 생활 상..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의 생활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면 좋으련만.. 이는 내 나이로는 만들기가 좀 어려운 일이고.. 울 부친을 좀 꼬셔 볼라구 해도.. 좀 시큰둥하시다.. 그런 기록이 바로 이야기가 되구.. 문화가 되구.. 그런 것이련마는.. 하긴 ㅅㅂ 르네상스 서울 정도에다 일자로 반듯한 개천.. 그리고 광화문 한복판에 뜬금없는 황금 세종대왕마마 상 정도는 쳐만들어 줘야 이게 글로벌 서울이지.. -_-ㅋ 도대체 왜 가만 냅두지를 못하는 것일까.. 이곳은 정말 나하구는 안 맞는 조낸 다이나믹.. 그 자체다..
날씨도 꾸리해서 저녁 때 영화를 하나 돌려 보았다.. 옛날 영화.. 역시 영화는 흑백이 쵝오.. 이런 흑백에서 우러나는 가오를 그대로 살려 줘야 하건만 예전에 어떤 병진들은 카사블랑카였나.. 암튼 그 흑백 영화를 컴터를 이용해서 컬러를 입혀서 불구를 만들어 놓았던 기억두 난다.. 그런 색히덜이 아마 일자 개천 만드는 양반들하구 비슷한 사고의 방식을 가지고 계신 듯.. --;; 하여간 돌린 영화는 루이 말의 연인들이다..
루이 말이 스물 여섯살 애송이 시절이던 1958년 만든 영화.. 예전에 이 영화를 첨 보구서는 도대체가 당시의 감독.. 이 대구리 피두 안 말랐을 것 같은 애송이 시키의 머리 속에는 먼 생각이 채워져 있었길래 이런 넘으 영화가 나왔는지 기가 막혔다.. 내용은 졸라 단순.. 생활에 염증을 느낀 한 아줌마가 왠 넘팽이 총각넘을 만나서 걍 깔끔하게 발라버린다는.. 아주 간단 명료한 비교육적이고 반사회적인 스토리다.. --;; 장면의 구석구석에 남편으로 대변되는 위선의 허세와 아줌마로 대변되는 지 멋대로의 열정을 대비시켜 놓구 있는데.. 그런 거는 됐구.. 정말 잔느 모로 누님은 이쁘시다.. -_-ㅋ 장면들 하나하나가 주금인데.. 특히나 잔느 누님께서 보여주는 표정 연기는 말 그대로 압권이다.. 술잔을 얼굴에 대구서는 돌리던 모습.. 물레방앗간.. 동양이나 서양이나 이 장소는 먼가 역사가 만들어지기 좋은 곳인 듯.. --;; 그곳에서 총각넘과 시를 읊어가던 대화 장면.. 집을 떠나 아침을 먹으러 밥집에 들어 갔을 때의 불안한 표정.. 연기 정말 쩔어준다.. 그러나 무엇보담도.. 그 무엇보담도 이 영화에서 죽여주는 것은 음악.. 브람스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의 2악장이 도배가 되서 흐른다.. 잔느 누님과 넘팽이 총각넘이 휘영청 달밤에 집 밖을 헤매이면서 서로의 감정이 조금씩 다가서 가는 것을 느낄 때 정적을 깨고 터져 나오는 음악.. 주금이다.. 역시 브람스는 밤의 음악.. 이 감독이라는 잉간이 멀 좀 아는 잉간일세.. -_-ㅋ 예전에 이 영화를 아마도 첨 본 것이 EBS에서 해 주던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두 쇼크를 먹어서리 비디오 녹화라두 하려구 안달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리 DVD 나오기를 학수 고대하다 국내에는 안 나오구 미쿡에는 나왔길래 아마존에다 질렀었는데 그리고 나서 몇 달 후 국내두 출시가 되더라.. 넨장..
근데.. 이 영화에서 젤루다 우꼈던 장면은.. 잔느 누님이 넘팽이 총각넘 차를 타구 집을 떠나던 장면.. 남편하구 누님의 애인넘이 동시에 허탈하게 바라보던 장면이다.. 닭 쫓던 개가 두 마리.. ㅋ 얘덜 정말 희한하긴 하더라.. 실제 상황이라면 그랬기야 했겠냐만.. 저 년넘들 잡아라.. --;; 하구 길길이 날뛰지 않던 화상들이 졸라 신기하게 느껴지던 것..
잔느 누님이 밤에 집 밖을 나서서 헤매이는 장면이다.. 걍 보는 수 밖에 엄따.. 한낱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가오가 장면 장면 절절 흐른다.. 신발럼아.. 좀 꺼져줄래.. --;; 하는데두 불구하구 이 사냥꾼 넘은 계속 누님의 뒤를 따라 온다.. 그러면서도 서로 나누는 대화.. 점차로 넘어가는 잔느 누님.. 일련의 감정의 흐름이 브람스의 음악과 어우러져 감히 흉내내지 못할 극강의 뽀대를 보여준다.. 아래 영상은 대화가 생략되어 있는데.. 이 대화가 또한 기가 막히다.. 그저 남녀의 같잖은 오글거림이 아닌 먼가 있어 보이는 그런 내용이 오고 간다.. 적당히 선선한 가을 밤에 잘 어울리는 머찐 브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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