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드라마 나부랑이들이 옛날 영화의 제목을 가져다 쓰는게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 버린 듯하다.. 지금은 일일이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여러 드라마들이 소위 고전 영화들의 제목을 그대로 베껴 쓰는 졸라 상상력의 결핍 상태를 보여 주었는데.. 아마도 이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 이것도 드라마 제목으로 쓰였던 것으로 기억.. 생각해 보면 옛날 영화들의 제목은 원제와는 다소 달라도 꽤나 멋졌던 것들이 있었다.. 머라고 해야 하나.. 낭만이라는 정서가 있었다고 봐야 할 듯.. 하긴 원제를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이를 그대로 직역해서 쓴다는 것도 꽤나 우스운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니 나름대로 새로운 제목을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을 것 같다.. 머 그런거 있잖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번역한답시고.. 서방측 이야기라고 했다는.. -ㅁ- 믿거나 말거나지만..
Never on Sunday.. 일요일은 참으세요라는 영화를 첨 알게 된 것은 대딩 시절 샀던 LP를 통해서였다.. 엥.. LP하구 이 영화하구 먼 상관.. 근데 그게 상관이 있는 것이.. 당시 샀던 판이 요요마가 연주하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었는데.. 그 뒷면에 이순열 슨상님의 해설이 실려 있었고.. 거기에 이 영화가 인용되어 있었던 것.. 당시 나는 음악동아에 실리는 평론 중 이순열 슨상님 평론을 젤루다 신뢰하구 있었고.. 심지어는 이 양반이 썼던 수필집 같은 책도 사서 보군 했었다.. 암튼 그래서리 그 판 뒷면에 실려 있던 해설을 걍 철썩같이 믿었는데.. 나중에 이 영화를 DVD로 구해서 보구 나선 혀를 끌끌 차고 말았다.. 머냐면.. 인간이란.. 동일한 현상을 보면서도 지가 보구 싶은 것만 지조때로 해석해서 보구 받아들인다는 것.. 이건 사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까리한데.. 어쨌건 그런 현상을 작년인가에도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어느 양반이 작년에 한창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유행하던 시절 이 책을 나눠 주고 읽어보라 해서 읽어 봤는데.. 사실 그 양반의 성향하고는 별루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책을 읽고 나서도 좀 의아했긔.. 나중에 하는 말쌈을 듣고는 그 책에서 논의한 핵심적인 주제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이것두 지 꼴리는대로 생각하구 이해하구 그러는구나.. 라는 메카니즘을 다시 한 번 느꼈던 적이 있다..
사설이 길었는데.. 하여간 그 LP 뒷면에 실려 있던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대한 해설에는 이 영화를 통해서 그리스 문명으로 대변되는 찬란하고 고상한 정신과 같은 가치가 한낱 싸구려 즈질 미쿡 문화 같은 쓰레기에 희생되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는 비장한 인식을 피력하셨는데.. 그래서 나두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것은 졸라 경기도 오산이었소.. -_-ㅋ 영화는 조또 그런 얘기가 아니더라는 것.. 오히려 그리도 고상하고 품위있고 격조 높은 것들에 대한 조롱.. 그리고 빅엿을 먹이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 LP 뒷면의 해설이 얼마나 지 맘대로의 생각이 반영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머 우리 주변의 현실을 생각해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이.. 우리 사회의 소위 메인 스트림 내지는 무신 오피니언 리더라구 나불랑거리던 일부.. 일부가 맞나.. -_-; 하여간 그딴 족속들의 맨 얼굴이 지난 몇 년 동안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꼴을 보면서.. 이건 생각보다 한층 더.. 가일층 기가 막힌 색히덜이구나.. 하는 허탈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_-ㅋ
일리야는 그리스의 몸 파는 여인네인데 그녀에게서 고대 그리스의 원형을 발견한 것으로 착각을 하신 졸라 고상하신 미쿡넘이 그녀를 일정 기간 동안 렌탈을 해서리 방에다 가두어 놓구서는 온 사방을 고대 그리스의 고전으로부터 해서 오만 유식.. 박식.. 고상과 품격으로 쳐발라 채우는데.. 그 때 쏟아져 나오던 음악이 바로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의 프렐류드였던 것.. 이 음악의 세례.. 라고 이 슨상님은 표현.. --; 여기에 졸라 감동을 때리신 나머지 그런 해설을 하셨던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그게 아니라.. 그런 고상함과 근엄함 같은 가치에 대한 즐~~ 의 보조 도구로 바하가 활용되었던 듯.. -ㅁ-
결국 그녀는 그 꼬라지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 버리고.. 그녀의 남자를 만나 둘이서 떠나 가는데.. 그런 그녀를 닭 쫒던 개시키 모냥으로 쳐다 보던 그 미쿡넘의 표정.. ㅅㅂ 나두 쟤랑 자구 싶었다긔.. ㅜㅡ 옆에서 그 꼴을 보던 그리스 아자씨 왈.. 야 이 빙시야.. 그녀를 구원한 건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니라 사랑이란다.. 머 이렇게 일갈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지만 암튼 대충 그런 얘기였던 듯..
멜리나 메르쿠리 특유의 약간 오바하는 듯한 연기가 나름 재미있고.. 무엇보담도 흑백이라는 것이 맘에 드는 영화다.. 그리스의 날 것과 같은 생에 대한 찬가가 아닐까 싶다..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었던 그녀는 나중에 문화부 장관까지 했다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보다 보면 참 대단한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졸라 아쉬운 것은 그녀가 출연한 페드라가 DVD로 안 나오구 있다는 것.. 운 좋게 극장에서 한 번 보긴 했지만.. 꼭 DVD로 갖구 싶은데.. 영 찍어낼 생각이 없는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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