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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방 안의 오디오..

by rickas 2008. 11. 6.

 

 

거실에서 음악을 들을 만한 처지가 못 될때.. 방 구석에 짱박혀 들어야만 할 때.. 그럴때 사용하는 오디오 들이다.. 사실 제일 원하는 바는 이거보다 좀 큰 방을 통째로 음악을 듣는 전용 리스닝룸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지만.. 그거야 아직까지는 나도 그렇고 식구들도 그렇고 오디오질에만 올인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나이 먹어서 실현해 볼 생각이다.. 이 방에서 주로 하는 것이 오디오로 음악 듣는거보다는 겜방으로 주로 사용하다 보니 이 시스템을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아무튼..

스피커는 에포스의 ES14.. 옛날 IMF 터지면서 누가 내 놓은 물건을 동네 오디오 가게에서 집어 왔던 것이니 소위 잃어버린 10년 동안 사용해 온 셈이다.. 그 당시 새벽까지 그 가게에서 쥔장하고 이 음악 저음악 들으면서 노가리 풀다 피가로의 결혼 피날레 부분을 듣고는 그래 이 넘 집어가야겠다 생각하고 가져온 스피커다.. 굉장히 편안한 소리를 내주는 것 같고.. 특히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의 음색이 기품이 잘잘 흐르는 듯하다.. 뭐 요즘 기준으로 보았을 때야 해상력이니.. 음장감이니.. 정위감이니.. 그런 것 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음악은 그런 요소들이 들려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스피커이다.. 어쩌다 방에서 혼자 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기울이다 보면 아.. 바로 이게 음악이다.. 하는 느낌이 들게 해 준다.. 그래서 사실 요즘 좀 기대도 된다.. 뭐냐 하면 요즘 꼬라쥐를 보노라면 잃어버린 10년 전으로 완벽하게 빽투더퓨처를 달리고 있는 중인데.. 혹시 그 때처럼 IMF 형님이 왕림하사 또 맘에 홀라당 드는 스피커 업어 올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게 무신 블랙 코메디인쥐..

앰프는 레가의 미라.. 튼튼하고 포노단이 나름 훌륭하다.. 이것두 거의 10년 전쯤에 구입한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신품 구입한 오디오이다..

턴테이블은 토렌스 TD320이고 카트리지는 록산의 코러스.. 듣다 보면 내 취향에는 슈어의 V15보다 코러스가 더 맞는것 같다.. CDP는 마란츠의 CD6000OSE인데.. 그러고 보니 이 넘도 신품 구입한 넘이다.. 소리야 디지털 소리는 내가 막귀라서 그넘이 그넘 같아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넘들로 이루어진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야말로 내 귀에는 "음악" 그 자체이다..

어떨때는 거실에서 듣는 메인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훨씬 좋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한다.. 요즘같은 늦가을.. 밤이 깊어갈때 이 시스템에서 나오는 퍼셀의 샤콘느를 레온하르트 콘소트의 LP로 듣다 보면 오감이 짜릿짜릿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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