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갈 데까지 가보자는건 아니지만.. -_-;; 오늘도 영국 음악이 실려 있는 판을 한 장 올린다.. 내가 예전에 한창 좋아했던 EMI의 레플렉세 시리즈 중 한 장이다.. 글구 보니 이제는 EMI라는 로고가 사라져서리 얼마 전에 샀던 래틀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 껍닥을 보니 웬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워너 로고가 찍혀 있더라.. 아니 워너는 ㅅㅂ 워너 브라더스 영화 음악이나 찍어내는 회사 아니냐.. 라는 것이 나으 뇌 속에 남아 있는 흔적인데.. 그래서 그런지 껍닥에 보이는 로고 자체도 그렇고.. 판 껍닥의 레이블도 졸라 낯설고 없어 보이더라는.. 암튼 각설하고.. 오늘 올리는 판은 몰리, 버드, 홀본, 다울랜드 등 그렇고 그런.. -_-ㅋ 영국 작곡가들의 콘소트 음악이 실려 있는 판인데 연주는 린데 콘소트가 맡고 있고 소리는 꽤 좋은 편인 듯하다..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 시절.. 특히 1570년부터 162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은 영국에서 시와 연극 그리고 음악이 진짜루 정점을 찍었던 시기였다.. 그야말로 황금시대였던 셈인데 당시에는 종교 음악과 극 부수 음악이 매우 중요했고 가정에서도 흔하게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사회적 여건도 좋았기에 음악 연주는 귀족에게만 한정되지 않았고 중산층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심지어는 리코더나 비올의 수납장 같은 것들은 대를 물려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값비싸고 훌륭한 가구로 여겨지기도 했다.. 판타지아는 이 당시 가장 중요한 음악 형태 중의 하나로 두 개의 상이한 부분으로 나뉘어져서 모든 성부에서 교묘하게 전개해 나가는 형식을 보인다.. 판타지아에서 두 개의 다른 에피소드는 서로간에 주제의 유사성 보다는 같은 형태에 따른 연관성이 더 깊다고 한다.. 알폰소 페라보스코는 엘리자베스 1세 시절 궁정 음악가였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태리 출신이었지만 여왕의 신임을 상당히 받았는지 고용된 기간 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다녔고 임시직이었긴 했지만 외교적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판타지아는 다성 음악 작품으로서 주목할만한 여러가지 사항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하는데.. 기악 편성법은 연주자의 재량에 맡겨 놓았고.. 이 덕분에 그의 판타지아는 관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발현악기 등의 대조적인 사운드가 혼합된 앙상블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윌리엄 버드는 엘리자베스 1세와 제임스 1세 시절 대단한 명성을 누렸는데 특히나 1575년에는 여왕으로부터 영국에서 악보를 출판하고 유통시킬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하사 받기도 했다.. 당대의 다른 음악가들로부터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울 정도로 그는 당시 모든 형태의 작곡에 있어서 진정한 마스터였다고 한다.. 이 판에는 리코더 5중주로 연주되는 5성 작품인 "The leaves be green" 이 실려 있는데 이 작품은 그 당시 동일한 제목으로 인기있던 노래의 멜로디를 가져와서 만들었다고 한다.. 홀본의 춤곡 역시 이 판에 실려 있는데 원래는 리코더 콘소트로 연주되는 곡이지만 이 판에서는 류트와 비올라 다 감바가 콘티누오 악기로 참여하고 있다.. 홀본의 춤곡은 쉽게 쉽게 들리는 멜로디와 그 교묘한 설정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여기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음악사적으로는 종종 상반된 형태를 나타내기도 했던 민속적인 요소와 순수 음악적인 요소가 완벽하게 융합되어 있다고 한다.. 머 이들 이외에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다울랜드의 라크리메 파반이나 로버트 존슨의 가면극 음악 등이 이 판에 실려 있는데.. 분위기는 대동소이 하거니와 얘네덜 음악의 특징인 듣다 보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졸음은 이 판 역시 예외가 아니다.. -_-;;
연결시키는 링크는 플랜더스 리코더 쿼르텟이라는 단체가 연주한 버드의 "The leaves be green" 이다..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나름 아름다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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