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요즘은 뜸하긴 했지만.. 블로그질을 하다 보니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나중에 좀 더 기억과 생각을 다듬어서 써 볼려구 뒤로 미루다 이걸 여태 안 올리구 있었나 싶은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지금 일케 보니 판들도 그런 것들이 좀 있는 것 같고.. 특히나 영화는 블로그에다 가뭄에 콩나기로 올리다 보니 내가 정말로 좋아라 했던 영화들을 포스팅 하는 것은 한참 멀은 듯.. 머 이게 블로그를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처음에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했던 생각은 영화 얘기도 좀 많이 해 볼려구 했던 것이었는데 그건 이미 튼 것 같다능.. 암튼 그래서리..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거 좋아했던 영화나 올려야겠다 싶어서.. 오늘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얘기나 할란다..
머 이 영화야 워낙에 유명한 영화고 오만 설레발들이 역사의 기록처럼 쌓여 있을테니 정작 영화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은 내 알 바 아니구.. 나한테 있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영화다.. 무슨 각별한 의미냐 하면.. 여학생과 단 둘이서 극장에 가서 보았던 첫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기 때문.. 그니깐 연애질 차 보았던 내 첫 번째 영화라는 것.. 고2 겨울 방학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공부는 좀 션치 않아도 연애질에는 빠삭했던.. 친구로서는 졸라 바람직했던 같은 반 녀석이 나한테 소개팅 제안을 했었고.. 나는 이게 왠 개꿀.. 하면서 소개팅을 낼름 받아 먹었는데.. 당시에는 아마 요즘으로 치자면 맥이나 버거킹 같은 곳이었을텐데.. 토종 패스트푸드 전문점이었던 훼미리라는 곳이 있었더랬다.. 하튼 거기서 여학생을 소개 받았는데.. 솔까말 나같은 찌질이가 감당하기에는 좀 버거운 수준의 여학생이 나와서 조낸 당황했었다능.. 아니 이 색히가 왠일로 이런 황당한.. 그치만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가 아니라.. -_-ㅋ 이렇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해서 연애질을 시작해 본다.. 라는 생각으로 되도 않는 얘기를 떠들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첫 만남은 그리 나쁘지 않게 마무리가 되었고 우리는 담에 만나서 영화를 같이 보자구 약속을 했다.. 신기했던 것은 약속을 잡기까지 별 탈 없이 스무스하게 일이 진행되어서 무쟈게 안도를 했었다는.. ㅋ 아마도 내가 무쟈게 보구 싶었던 영화인데 혹시 그 쪽은 보았냐고 구라를 치면서 낚시질을 했었지 싶다.. 사실 이 영화는 그 전에 본 적이 있었거덩.. -_-;; 하여간 그래서리 아마도 일욜 오전 이른 시간이었을텐데.. 우리는 예의 훼미리라는 곳에서 만나서 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다.. 정류장으로 가던 중 어떤 남자가 지나치는 것을 보구 여자애가 당황해 하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네 학교 선생이었단다.. 머 그런 걸 가지구 그리 놀라나.. 하면서 진정을 시켰는데.. 참 지금 생각해 보면 졸라 순진무구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암튼 좌석버스 12번을 타구서는 중앙극장에서 내려서 표를 사구서는 1회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앉았는데.. 이 넘의 영화가 좀 기냐.. 그 긴 시간 동안 여자애랑 붙어서 앉아 있는다는 것에 나름 긴장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화장실을 두 번이나 들락거렸었다능.. 으.. 쪽팔림.. -_-;; 하여간에 영화는 시작되었고.. 별루 집중은 안 되어서 이게 눈으로 보는건지 코로 보는건지도 모르게 후딱 시간이 지나가고 말았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무척이나 아쉽더라.. 어쨌거나 영화는 봤구.. 밥은 먹어야겠기에.. 아마도 극장 건너편에 있던 국수집에서 국수를 한 그릇씩 먹구 집에다 바래다 주면서 그야말로 첫 데이트가 정신 없이 끝이 났는데.. 어쨌거나 이런 연유로 이 영화를 보면 그 찌질이 고딩 시절의 연애질이 떠오르게 된다.. 아마도 그 이후에도 이 영화를 꽤나 많이 반복해서 보았을텐데.. 영화가 조낸 긴데다가 여러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아서리 볼 때마다 먼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곤 했던 것 같다..
영화의 원작자인 미첼 여사에 얽힌 일화 하나가 생각난다.. 기억이 까리한데.. 아마도 조낸 촉망받는 젊은 소설가의 출판 기념회던가 머 그런 행사가 있었는데.. 이 소설가 양반이 테이블에 앉아서 양 옆에는 젊은 여인네들을 끼구서는 엄청 잘난 척을 떨었더랜다.. 소설이 어떻구.. 문학이 어떻구.. 예술이 어떻구.. 아조 그냥 있는 설레발 없는 설레발을 다 떨면서 개폼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그만 일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자 그 소설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후줄근한 차림의 늙은 할매가 에휴.. 나두 일케 유명하신 젊은 소설가 양반이랑 소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보구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라구 하더랜다.. 이 건방진 젊은 넘이 아 그러셨쎄요.. 진작에 말씀을 하시지.. 했더니 노파 왈.. 나두 소시적에 소설을 썼던게 있어서 그냥 얘기 좀 나눠보구 싶었다우.. 젊은 넘 졸라 만면에 비웃음을 가득 띈 채로 콧방구를 끼면서.. 어휴.. 그러셨구나.. 그래 무슨 소설을 쓰셨는데요?.. 노파 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머 이런 일화가 있었다구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ㅋ
결국 이 영화의 중심 축은 엇갈린 싸랑.. 머 이 정도라구 하면 될 것 같은데.. 이 축을 둘러싸구 펼쳐지는 조낸 스펙타클한 사건 사고와 그에 못지 않게 버라이어티한 인간 군상들이 튀어 나오면서 정말 잘 짜여진 재미로 가득찬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 듯하다.. 난 이 영화를 보구서는 아.. 슈발.. 남자의 눈빛이라는 것이 마치 녹인 빠다 속에 퐁당 빠진 크림 치즈 마냥 절케 극강으로 느끼할 수가 있구나.. 하는 걸 이 영화에서 클라크 게이블 행님을 보구 알았다.. -_-;; 근데 이거 진짜 클라크 케이블이라구 쓰면 머 남의 이름이긴 하지만 좀 짜증나더라.. 사실 영화에서는 두 남녀 쥔공이 각자의 사정으로 조낸 불쌍함과 안타까움이 고비고비 마다 점철되는데.. 결국은 클라크 게이블 행님께서 에라.. 됐거덩 ㅅㅂ 난 간다.. 잘 쳐묵고 잘 쳐살아라.. 의 영어 버전인 졸라 머찐 대사..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을 시전하구 떠나시는.. 그걸루 끝인 줄 알았는데.. 이 고래 심줄같이 질긴 비비안 리 누님.. 또 다시 레트를 엮어서 낚구 말겠다는 다짐으로 끝나는 걸 보구 있자니.. 저 뇬은 왜 있을 때 좀 잘하지.. -_-;; 라는 생각두 들구.. 머 그런 사정이 이해가 안 가는 바두 아니구.. 하튼 서로 엇갈린 곳을 바라 보아서 그렇지 두 남녀는 무쟈게 닮은 구석이 많은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내가 무쟈게 좋아하는 장면 중의 하나를 링크한다.. 자선 무도회에서 자신의 파트너와 춤을 추기 위해 기부금으로 쓸 돈의 액수를 불러 대면서 마치 노예 경매하는 듯한 아스트랄함을 보여 주는 장면인데.. 레트의 허세와 스칼렛의 노빠꾸 정신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_-ㅋ 근데 증말 비비안 리 누님이나 클라크 게이블 행님의 표정 연기는 천하 일품이 아닐 수 음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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