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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환타지아..

by rickas 2013. 9. 21.

 

 

며칠 전에 몸도 찌뿌듯한 것 같고 해서 간만에 개천변을 뛰었다.. 근데 이렇게 뛰는 것이 내 나이에는 별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주변의 조언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러한 조언들을 곧이 곧대로 듣기에는 내 심뽀가 그리 곱게 생겨먹질 못했고.. 더구나 숨이 턱에 찰 듯.. 마치 죽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뛰고 나서 느껴지는 일종의 쾌감 같은 것 때문에 도저히 밋밋하게 걷는 것은 못하겠더라.. 허나..역쉬.. 나잇살은 속일 수 없는 법인가부다.. ㅅㅂ 그러구 났더니 다리가 뻐근한 것이 영 불편해서.. 오늘은 걍 조신하게 걷기루 하구 밖에 나갔다.. 거의 밤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잉간들 꽤 많구.. 아직도 살짝 더운 느낌이 나는 것이 마치 이번 9월 초 아침 저녁으로의 선선함은 걍 꿈을 꾼 듯한 느낌이다.. 이젠 날씨가 여름하구 겨울만 발광을 떠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질알을 하는 것이 일상화가 된 것이 아닐까 싶다.. -_-ㅋ 머 떠들려구 하는 얘기는 날씨 얘기가 아니라.. 오늘 한 시간 반쯤 걸으면서 들었던 음악 중에.. 얼마 전에 아이폰을 4에서 5로 바꾸는 바람에 음악을 제대로 정리해 놓질 못했고.. 그래서리 걍 앱에 있는 음악들을 랜덤으로 들었는데.. 그 중에 들어 있던 음악이 차이코프스키 슨상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달은 휘영청하구.. 물은 졸라 등불에 반짝거리는데.. 분위기 한번 쩔어주더라.. 근데 머니머니 해두 난 이 음악을 들으면 생각나는 만화영화.. 바로 디즈니의 환타지아다..


때는 바야흐로 고입 연합고사가 다음 주로 다가온 일요일.. 그니깐 중딩 3학년 시절 겨울이었는데.. 당시 연합고사라는 것은 걍 자격 시험 정도의 의미 밖에는 없어서 따로 공부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고.. 물론 울 학교는 워낙에 개차반이어서 그 중에서도 우리 반.. -_-;; 반에서 3분의 1 정도 밖에는 소위 인문계 주간을 못 갔지만.. 나중에 고딩 와서 이 얘기를 했더니 애색히덜이 전혀 안 믿더라.. 무신 전수학교에서 왔냐구.. ㅋㅋ 암튼 그래서리 개따분의 연속인 시간이 흘러가고 있던 와중에.. 친구 녀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조낸 심심한데 오후에 영화나 한편 콜? 당근이징.. 그래서리 집에다가는 잠깐만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오겠다구 하구서 나왔는데.. 막상 나와보니 엠병.. 영화라구 볼게 한 개두 엄떠라.. 시커먼 중딩 3학년 남자 색히덜끼리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기도 그랬고.. 암튼 기억에 당시 영화 개봉한 것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별 볼일 없는 영화들을 밀어내기 식으로 개봉하던 시절이라 그랬던 듯.. 솔직히 핫세 누님이 나오시는 줄리엣을 보구 싶기도 했지만 도저히 그 색히하구 보기는 그래서 다른 영화를 찾다가 눈에 띈 것이 환타지아라는 만화영화였다.. 보아하니 미키마우스가 나오는데.. 이거 조낸 초딩 색히덜 보는거 아님? 이라는 의문을 이게 1940년 작품이라는 팜플릿의 설명을 보면서 간신히 진정시키고 보기 시작했는데.. 첨 시작부터 완존 개쇼크를 먹어서리.. 아 슈발.. 이런게 바로 상상력이구나.. 어케 잉간의 머리 속에서 이런 상상이 그림으로 만화로 이렇게 음악과 딱딱 들어맞게 표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캐감동이 연짱 콤보로 터지면서 영화에 빨려 들었던 것.. 특히나 차슨상님의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가 나오는 부분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전이를 만화로 표현을 했는데.. 너무나도 머쩌서리 당시에 난 아조 그냥 지리는줄 아라따.. -_-ㅋ 맨날 창의력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창의성을 마치 새마을 운동 하듯이 하면 키울 것으로 생각하는 잉간들은 이 만화영화를 보았음 좋겠다.. 하긴 ㅅㅂ 이 만화영화를 보구 그런걸 느낄 수나 있겠냐마는..

 

만화영화를 보구 집에 저녁 때가 되어서야 들어온 나는 아무리 그래도 시험이 낼 모레인 시키가 정신이 있는 것이냐며 욕을 바가지로 쳐묵었고..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구난 캐감동의 여운이 걍 남아서리 그런 야단두 귀에 안 들어오더라..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부터 시작해서 베토벤의 전원을 표현한 신화 속 동물들의 이야기.. 민둥산의 하룻밤이 끝나고 나서 아베마리아가 흘러 나오던 그 쩔어주던 분위기의 영상.. 시간의 춤을 이런 식으로 코믹하게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등등.. 증말 대단한 영화가 아닐 수 음따.. 그래서리 호두까기 인형이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걸어 놓는다.. 보고 또 봐도 조낸 머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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