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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모짜르트..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by rickas 2014. 12. 27.

 

 

1778년 모짜르트는 부푼 꿈을 안고 파리로 여행을 떠났지만 모든 것들이 꼬이고 실망스럽게 전개되는 상황을 맞는다.. 이 모든 꼬이는 상황들의 가장 첫 빠따에는 바로 알로이지아 베버로 인해 생겨난 실연의 슬픔이 놓여있다 할 수 있겠는데.. 모짜르트는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무척이나 큰 기대를 갖고 있었고 그래서 이를 어케든 졸라 잘 해 보려 했으나 결국 망해버린 연애가 되었다는 거시어따.. 그리고.. 막판의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왔던 짤즈부르크.. 모짜르트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그 곳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이었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이러한 개짜증의 콤보가 연짱으로 터지던 1779년에 작곡되었는데.. 곡의 톤에서 느껴지는 어떤 확신에 가득찬 듯한 정서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에는 불안과 의문을 나타내는 언어가 자리잡고 있음이 나타나는 것은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서 생겨난 것으로 보여진단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는 이 곡보다 좀 더 강렬하고 전기가 팍팍 오는 듯한 그리고 이 곡 바로 직전에 작곡되었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와 상당히 유사한 정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지난 번에 제르킨 부자의 연주로 된 것을 이미 포스팅 했었고.. 오늘 올리는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은 먼저의 곡에 비해 훨씬 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나타내는 곡이라 하겠다.. 이 곡은 짤즈부르크 콜로레도 대주교의 누이였던 안토니아 로드론 백작부인과 그녀의 두 딸들을 위해 1776년에 작곡되었는데.. 나중에 모짜르트 자신이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단다.. 곡은 전형적인 갤런트 스탈이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에서 보여지던 어두운 심연의 소용돌이와 같은 깊숙한 정서의 흐름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사실 이 작품은 가정 내 여흥용으로 연습하기에 딱 좋은 그런 곡으로 여겨졌고.. 그러다 보니 세 개의 악장은 심각한 감정의 동요나 심오한 지적 탐구와 같은 것하구는 상관 없는 겉으로 균형이 잘 잡힌 그저 경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뿐이다..


첫 번째 악장 알레그로는 졸라 당당하게 시작하는데 껍닥의 윤곽은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는 있어도 모짜르트에게 있어서 나중에 보다 더 분명해지긴 하지만 벌써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징후가 있는데.. 그건 모짜르트의 콘체르토와 오페라 앙상블 사이의 상관 관계라고 한다.. 특히 두 번째 주제의 전개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흥미로운데 마치 오페라에서 카수 하나가 노래하고 잇따라서 다른 카수가 노래하는 그런 스탈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악장 아다지오는 심리적인 장애를 일부러 만들려는 어떠한 시도 같은 거 없이 그저 순수하게 슬픈 감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게 바로 모짜르트의 위대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감정이 계속적으로 지속되지는 않는다.. 모짜르트는 이러한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두 대의 오보에와 두 대의 혼을 사용했는데 이들은 현악기들을 보완하면서 솔로이스트로 하여금 매력적인 독창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단다.. 이 악장에서의 피아노는 조낸 정교하게 대화하는 듯한 스탈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악장은 론도인데 졸라 희한하게도 템포 디 미누에토로 표기되어 있다.. 모짜르트는 메인 주제를 무쟈게 매력적으로 제시하면서 시작하는데 그 전개과정이 무척이나 교묘하면서 잘 짜여지고 다듬어져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판 껍닥의 해설에는 마치 나비가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아 다니는 것 같다는 표현을 썼는데 꽤나 그럴 듯하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피아니스트 간의 상호 작용이 많이 일어 나면서 그에 따르는 생생한 재미를 주는데 역시나 곡은 커다란 기복 없이 무척이나 상냥하고 온순하게 끝을 맺는다.. 아직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풍겨 나오는 심오한 정서의 편린이나 수면 아래서 아스라히 빛나고 있는 슬픔 같은 것이 드러나는 곡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의 협주곡을 듣고 있자면 걍 기분이 좋아진다능.. 올린 판은 아쉬케나지가 지휘와 피아노를 맡고 있고.. 다른 피아노는 바렌보임과 푸 총이 연주한다..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협연..


연결시킨 링크 역시 동일한 오케스트라와 바렌보임이 등장하는데.. 지휘자를 겸하는 피아니스트와 다른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바뀌었다.. 솔티 옹께서 지휘를 맡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쉬프이다.. 솔티 옹은 소시적 제네바 콩쿨에서 피아노 부문 짱을 드셨다더니 그게 그저 왕년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는 듯 경묘한 손놀림을 보여 주신다.. 쉬프는 그야말로 연주에 퐁당 빠져 버린 듯하고 바렌보임은 먼가 장난스러워 보인다.. 특히 3악장의 표정이 무척이나 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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