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대딩 시절에는 동숭동 대학로를 자주 나갔다.. 학교에서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당시에 새롭게 조성된 거리였고.. 그 곳에 가면 새로운 것들이 많은데다.. 연애질 하기에 딱 좋은 곳들이 널려 있었기에 방황하는 청춘들이 꼬여 들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 곳도 엄청 잉간들이 많아지면서 오만 연령대의 족속들이 드글대기 시작하더라.. 요즘은 어케 변했는지 이 거리를 걸어본지도 하두 오래되어서 모르겠지만.. 암튼 그 때는 꽤나 그 곳을 자주 들락거렸다.. 특히나 맘에 들었던 것은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던 까페들이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까리하지만.. 몇 군데 좋은 곳들이 있었다.. 소금창고나 슈만과 클라라.. 그리고 이화동 185번지 머 그런 곳들이 있었고.. 아직도 기억에 남는 곳 중의 하나는 8과 1/2 이라는 까페였는데.. 여기는 저녁 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사기였는지.. 아니면 레이저 디스크였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흑백영화를 한 쪽에서 틀어주곤 했다.. 분위기 완전 개간지.. 하두 제목이 희한해서 알아 보니.. 오호.. 이게 영화 제목이더라.. 근데 그 감독이 바로 페데리코 펠리니였고.. 당시에 난 펠리니라고 하면 중딩 시절이던가에 보았던.. 보구선 졸라 캐감동을 때렸던 길이라는 영화로 기억을 하고 있었기 땜에 이 까페가 졸라 맘에 들었었다.. 그리고는 당시에 생각한 것이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리게 되면 집에서 주말 저녁 때쯤이면 흑백영화를 돌려 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겠다고 결심했었는데.. 당시에는 그게 그렇게 쉽게 가능한 일이 될 줄은 몰랐었다..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 흑백영화 DVD 하며.. 개값만도 못한 플레이어에.. DVD라는 넘이 이제는 미디어로서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이 예전부터 헐리우드 키드질을 하던 잉간한테는 참 대단한 축복이었던 셈이다.. 암튼간에 오늘 무심코 주말에 볼 만한 영화가 없을까 하구 방에 있는 DVD들을 훑어 보다 보니 길이 보이길래 걍 옛날 생각이 나서 자판을 두들겨 본다..
지난 주말에 포털을 지나가다 보니 검색어에 전시 상황이 뜨길래 이게 먼 일이야 하구 눌러보니.. 푸헐.. 북조선 애덜의 질알.. 참 이것들은 징글징글하기도 하다.. 예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위태위태한 꼬라지들이 몇 년새 계속 벌어지구 있고.. 별루 이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으니.. 슈발.. 이럴 때는 멀 믿어야 하나.. 머찐 썬글라스를 쳐 낀 까스통 할배들이라도 믿어야 하나.. -_-ㅋ 예전에 육니오 시절에도 전쟁이 끝나구 나서 찢어지게 가난했을 때 울나라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을지 모르겠다만.. 이태리 같은 경우 2차 대전 후에 일반 백성들은 상당히 곤궁했던 듯하다.. 단 돈 얼마에 딸내미를 걍 넘겨버리는.. 비참한 상황.. 근데 문제는 요즘은 전쟁 나구 나면 이 정도가 아니라 아마도 다 데지구 말 듯.. -_-;; 중딩 시절 이 영화를 첨 보구선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무조건 더빙이었는데.. 젤소미나를 맡은 성우의 목소리 연기 또한 장난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파노가 왔어효~ 잠파노가 왔어효~ 라구 소리쳐 대던 목소리..
당시 울 아부지 설명에 의하면 이 여자 배우가 영화에서는 바부탱이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졸라 인텔리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교수의 딸내미이자 펠리니 감독의 마누라더라.. 쩝..
안소니 퀸의 개간지 날건달 포스.. 이 양반은 정말 지 꼬라지하구 딱 어울린다 하지 않을 수 음따.. -_-ㅋ 이 영화를 포함해서 안소니 퀸을 제일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가 한 세 개 정도 되는 듯.. 하나는 그리스인 조르바.. 다른 하나는 지나 롤로브리지다와 함께 나왔던 노트르담의 꼽추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내 나이와 별루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의 이름을 이렇게 읊어대는 것은 순전히 울 부모님의 영향임이 분명하다..
이 영화는 머 전후 일반 백성들 인생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주었다던데.. 요즘은 전후라면 이 영화에서 정도로 멀쩡하지는 않을 것이고.. 국물도 없을테니.. 옛날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느끼는 거겠지만.. 마지막에 빨래를 널면서 노래하는 여인한테 젤소미나의 소식을 듣고서는.. 술 쳐먹고 바닷가에서 절규하는 잠파노를 연기하는 안소니 퀸.. 증말 기가 막힌 연기다.. 배우란 이런 것이다..
길의 주제곡이 유튜브에 있길래 링크를 걸어 본다.. 니노 로타의 솜씨.. 한 때 이 양반 영화 음악을 꽤 좋아했었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히 영화 음악 좋은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당시는 영화음악실이던가 하는 라디오에서 해 주던 프로그램이 상당히 인기가 있는 그런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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