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초기 작품들을 듣다 보면 도저히 이 우악스러운 양반한테서는 뽑아져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툭툭 튀어 나와서 사람을 깜딱 깜딱 놀래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그 멜로디가 아무리 절묘해도 역시 베토벤은 베토벤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일텐데.. 베토벤 역시 그러한 면이 없지는 않았을 듯..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의 먼가 마초적 냄새가 풍기는 느낌은 어디서건 새어 나오는 것 같은데.. 오늘 올리는 그의 현악 트리오를 위한 세레나데 역시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이다.. 이 곡을 첨 들은 것은 예전에 무신 음악 잡지던가.. 암튼 졸라 허접 잡지가 있었는데.. 어케 어케 연결이 돼서 애호가인지 먼지 인터뷰를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 울집에 와서 사진두 찍어 가구 그랬는데.. 당시 인터뷰에 응해 줘서 고맙다구 CD를 나중에 몇 장 보내 온 적이 있었긔.. 그 CD 중에 베토벤의 현악 트리오들이 몇 곡 실려 있는 넘이 있었는데.. 당시에 듣고서는 이게 과연 베토벤이 맞나 싶게 간드러진 느낌이 들었던 곡이 바로 이 세레나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그 잡지는 좀 이따 망했음.. -_-ㅋ 하긴 나 같은 싸이비를 애호가랍시구 인터뷰를 할 정도니 오죽했겠냐.. 올린 판은 베토벤의 현악 트리오하구 세레나데가 실려 있는 판인데.. 그뤼미오 트리오의 연주로 된 석 장의 박스 판이다.. 예전에 하두 싸길래 미쿡에다 오더 했던 판인데 뜯지도 않은 FS 상태의 판이라서 깜놀했었음.. 그뤼미오 트리오의 연주는 졸라 흥겹다.. 부드러우면서도 젊어서 약동하는 듯한 싱그러움까지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연주의 분위기가.. 가볍다는 일관성이 있는 듯.. 독일 샬플라텐 레코드 상을 받은 판..
이 판에 실려 있는 세레나데 두 곡.. 물론 한 곡은 플룻, 바이올린, 비올라이긴 하지만.. 암튼 예네덜이 작곡된 시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1796년부터 1797년에 이르는 짧은 기간 동안으로만 추정될 뿐 명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고 한다.. 여기서 플룻이 들어간 다른 한 곡의 세레나데는 원래 바로크 시절만 하더라도 플룻은 바이올린으로 대체될 수 있음.. 정도가 일반적인 관행이었는데.. 우리으 까칠한 베토벤 슨상님은 얄짤음슴.. 걍 플룻으로 연주할 것.. 이라고 하셨단다.. -_-;; 현악 트리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세레나데와 플룻,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두 곡 모두 6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누엣과 주제, 변주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현악 트리오를 위한 세레나데는 두 가지 흥미로운 특징이 있는데.. 하나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오프닝 때 나온 행진곡 풍의 멜로디가 반복이 된다는 것.. 그리고 베토벤으로서는 특이하게도 네 번째 악장에 폴로네이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 하겠다.. 사실 텔레만 시절 이후 독일에서도 많은 인구가 딴스를 즐기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이 자신의 작품에 폴로네이즈를 사용한 예는 딱 세 군데 밖에 없다고 한다.. 그니깐 상당히 특이한 경우인데.. 이 멜로디가 정말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증말 우리으 베토벤 슨상님으로서는 닥살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ㅡ,.ㅡ 물론 이 악장 말고도 전반적으로 달콤한 솜사탕을 빠는 듯하면서도 3악장의 아다지오에서는 감상적인 우수도 고개를 내미는데.. 전혀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느낌이 지배적이다.. 머 베슨상님의 곡이라고 해서 항시 쥐색히들과의 일전을 불사할 듯한 호전성이나 이를 초월한 영성만 있으라는 법이 있겠냐.. 이런 소소한 잉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곡이 있다는 것도 나름 그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라면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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