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은 꾸리꾸리하구.. 이래저래 해야 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회사일을 집에서까지 그것두 주말 댓바람부터 무신 영화를 보겠다구 쳐하기두 싫구.. 머 기타 등등해서.. 뭔가 음악이나 상큼한 것이 없을까 하다 꺼내 들은 판이다..
하이든의 혼 협주곡 2곡을 담고 있는 판.. 예전에 아마도 명동이나 성내동의 어느 중고 LP 가게에서 판을 고르다 샀던 판 중에 들어 있었던 판인데.. 집에 가져와서 들어 보군 심봤다.. 를 외쳤던 기억이.. 곡 자체도 그렇고.. 판의 녹음 상태도 그렇고.. 두루두루 좋은 판이길래 이걸 아마도 5천냥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정도에 들고 온게 기분이 무쟈게 좋았던 것.. 아르고 레이블이 소리야 그렁저렁 괜찮기도 하고.. 특히나 오벌 로고는 소리가 장난 아니게 좋았긴 했지만.. 간혹 가다 보면 편차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판도 있었는데 이 판은 상당히 소리가 좋아서 므흣했다..
하이든이라는 작곡가는 무쟈게 좋아하는 작곡가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럭저럭 좋아하는 작곡가 축에는 든다,, 근디.. 사실 이 양반은 좋아한다기보단 존경의 대상임.. 곡도 엄청나게 써 댔지만.. 그 분야가 워낙에 오지랍이 태평양이셔서.. 이 정도의 광폭 --; 작곡을 보여 주신 예는 거의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그의 교향곡들을 예전에 도라티가 지휘한 필하모니아 헝가리카의 전집을 구해서 쌓아 놓구 듣다가 결국은 중간에 때려치워 버렸지만.. 그 당시 들은 느낌이 이 양반이 참 대단한 양반임.. 머 그리 울궈먹는 느낌도 안 드는데도 불구하고 그리도 많은 교향곡을 써갈겼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능력자임을 보여준다고 나름대로 생각했었다..
하이든은 1761년 5월에 안톤 에스테르하지 공작네 집의 부악장으로 고용되었는데 당시의 악장은 교회 음악을 담당하고 있던 그레고르 베르너라는 노친네였다.. 하이든은 기악곡을 맡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되었는데 당시 이 노친네는 뉴비인 하이든이 욱일승천 기세로 성공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과 질투를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노친네는 5년 후 세상을 졸업하고 말았다.. 하이든은 그의 오케스트라에 속해 있던 다양한 솔리스트들을 위한 협주곡을 썼는데.. 리더인 루이지 토마시니를 위해서는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고.. 수석 플루티스트를 위해서도.. 그리고 더블베이스 주자를 위해서도 각각 1곡씩 협주곡을 썼지만 불행히도 얘네덜은 분실되고 말았다.. 1762년, 즉 그가 고용된 이듬해 하이든은 D장조의 혼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음악학자들은 이 곡이 당시 혼 연주자로 고용되었던 타데우스 슈타인뮐러를 위해 쓰여졌을 거라고 추측들을 하는 것 같다.. 하이든은 이 곡을 포함해서 3개의 혼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모두 D장조였고 그 중 한 곡은 분실되어서 두 곡만 이 판에 수록되어 있다.. 18세기만 해도 사냥용 혼은 밸브가 없어서리 음악에는 제한적으로 이용되었지만 이내 손을 나팔 안에다 집어 넣어서 톤을 조절하는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영역이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한다.. 하이든의 협주곡 역시 이러한 기법이 잘 사용되고 있고.. 1번 협주곡의 2악장 오프닝의 혼 솔로는 이러한 기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사실 이 판을 꺼내 듣게 된 것은 한가한 휴일 아침에 잘 어울리는 악기 소리가 뭘까를 생각 하다 혼 생각이 나서 꺼내 듣게 된 것이었고.. 역시나 듣고 있자니 맘이 너무나도 편해지는 것이 휴일날 아침에 누릴 수 있는 여유를 지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곡이 담겨 있는 판이다.. 보온병 덕에 이래저래 뒤숭숭한 시국에.. --;; 이런 평화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을런지.. ㅅㅂ 이게 무신 쥐랄인지 모르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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