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by rickas 2009. 3. 1.

 

 

날은 화창한데 기분은 꿀꿀해서 뭔 음악을 들을까 고민하다 브루흐를 뽑았다.. 그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모든 악장에서 스코틀랜드의 민요가 주제로 흐른다.. 느무느무 감상적이고 낭만적이다.. 그저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아련한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 그러한 느낌을 더욱 달아 오르게 하는 연주.. 바로 이 판.. 캄폴리의 연주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바이올린이 이렇게 낭만적으로 노래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연주를 하는게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누가 이태리 출신 아니랄까봐.. 비록 어려서 이태리 로마를 떠났다고는 해도 피는 못 속이는 것인지.. 어느 누가 이 곡에서 이런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 오이스트라흐도.. 하이페츠도.. 이런 노래는 들려주지 못했다..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찾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구닥다리라면 구닥다리인데.. 난 수구꼴통인지.. 너무나도 맘에 드는걸.. 우짤까.. 함께 수록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좋다.. 나는 그렇고 그런 연주자가 아니라는 듯한 노래와 음색이 이 연주에서도 배어 나온다.. 그런데 이 넘의 판이 데카의 에이스 오브 다이아몬드고.. 그나마도 성음 라이센스인데.. 이게 와이드밴드면 얼마나 오금이 저리는 소리가 나올지 생각만 해도 뒷골이 땡긴다.. 쩝..

 

저녁때 이태리 음식을 해 먹었다..

예전에 사놓고 쳐박아 놓았던 질 좋은 올리브유와 발사믹 비네가.. 새우.. 뭐 이런 것들이 생각 나서 이태리 요리책 뒤적여 가며 이것저것 했더니 식구들이 무쟈게 잘 먹는다.. 먹는 모습을 보자니 하는 동안의 귀차니즘으로 인한 불편함이 싹 가시는 듯하다.. 와인은 빌라 안티노리 한 잔 빨았다.. 역시 좋다..

'음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0) 2009.03.15
Balalaika Favorites..  (0) 2009.03.11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0) 2009.02.06
뿔랑.. 피아노 협주곡..  (0) 2009.01.04
베토벤.. 교향곡 3번..  (0) 2009.01.03

댓글